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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신들의 정원, 동구릉에 시선이 머무르다

[경기학광장] 경기학광장Vol.1 _ Trip & healing

< 신들의 정원, 동구릉에 시선이 머무르다 > - 경기학광장Vol.1 _ Trip & healing -경기학광장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하는 계간지입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자 합니다. 전문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경기학광장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신의 정원이라 불리는 왕릉 숲은 직장 인들에게는 점심식사 이후 휴식과 함께 숲을 거닐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유럽의 조경 전문가들이 조선왕릉을 두고 신의 정원이라 했다던가? 한 왕조가 50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또 그 왕들의 무덤이 온전하게 보전된 유래가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니 참 놀라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동구릉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0기의 능 가운데 아홉 기가 자리하고 있다. 22.5퍼센트다. 1408년 태조의 건원릉이 조성된 이후 마지막으로 1855년 익종의 수릉이 이전해 아홉 개의 능을 이루었다. 191만 5,891제곱미터, 약 59만 평에 9릉 17위의 왕과 왕비들의 능이 조성되어 있다. 동구릉은 축구장 230여개의 면적을 차지한다. 이쯤 되면 왕릉이 숲을 품은 것이 아니라 숲이 왕릉을 품은 것이 아닐까?햇살에 눈이 부시고 하늘이 푸르른 이른 봄날, 신의 정원 동구릉으로 간다. 숲을 가로질러오는 바람에서 봄 향기와 따뜻함이 함께 묻어온다. 짝꿍의 손을 꼭 잡고 뒤뚱대며 소란스럽게 숲을 산책하는 꼬마들을 지나, 휠체어에 앉아 맑은 웃음을 짓는 은발의 소녀를 지나, 푸른색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건장한 청년의 목덜미를 지나 그 바람이 다시 숲으로 달아난다. 500년 전에도 저 바람은 있었으리라.동구릉을 들어서면 이름 모를 석공들의 문인석과 무인석이나 솜씨 좋은 목수들의 정자각보다 홍살문을 따라 양쪽으로 나있는 숲길과 먼저 마주한다. 각 왕릉의 금천교를 지나서 모인 맑은 물과 나무와 나무 사이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날고 있는 아름다운 새들을 그 숲길에서 만난다. 운이 좋은 날은 새끼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는 고라니와 함께 까마귀 울음을 흉내거나 고양이 울음을 흉내내 며 숲속을 날고 있는 어치를 만날 수 도 있다.왕들이 잠들어 있는 왕릉 옆에는 어디든 숲길이 함께 한다. 산책로를 따라 잣나무 숲도 지나고 떡갈나무, 소나무 숲도 지나게 된다. 그곳이 왕릉이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 둔다. 숲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도란도란 주고받는 낮은 속삭임을 따라 걷다 보면, 햇볕이 예쁘게 모이는 길의 끝에서 계절을 따라 어김없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작은 풀꽃들에게 시선이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서는 흔하게 밟히는 토끼풀조차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알록달록 화려하지 않아도, 천지를 감싸는 향기를 내뿜지 않아도 그것들이 얼마나 예쁜 존재인지를 아이들은 알고 있다.▲ 왕릉 숲은 아이들에게 숲 놀이터를 제공하는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왕릉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은 새들과 곤충과 동물들의 삶의 공간이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먹이그물로 얽힌 공간이기도 하다. 홍살문은 제 몸을 기꺼이 나누어 딱따구리를 길러내고 또 그들이 떠난 자리에 동고비 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며 새끼들을 키우게 하고, 지난 가을 노랑털알락나방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던 참빗살나무는 막 돋아난 나뭇잎을 나누어 애벌레를 키워낸다. 그래서 초록이 넘치는 5월의 숲에는 알에서 막 깨어난 애벌레들의 줄타기 와 새끼들을 길러내는 어미 새들의 애벌레 사냥으로 분주하다.         ▲ 동고비가 둥지를 튼 홍살문. 딱따구리가 떠난 둥지에 진흙으로 입구를 좁힌 후 새끼들을 키우고 있다.▲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와 참빗살나무시간이 허락하는 날은 멀리 치유의 숲길을 걸어 하늘정원에 있는 왕릉숲 쉼터에 닿으면 차를 마셔도 좋고, 눈이 베일 것 같은 푸른 정원을 내다보며 책을 읽어도 좋고, 이 세상 소리가 아닌듯한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만 있어도 행복하다.마음 한자락 붙일 곳 없는 어느 하루가 오면, 주저 말고 발걸음을 옮겨 흔들리는 마음 한 자락을 그곳에 내려놓고 오시길.... 사계절 쉬지 않고 피어나는 수많은 야생화와 수백 종의 나무들이 그대를 기다리는 신의 정원이 있다.   ▲ 왕릉숲 쉼터▲ 숲속 도서관4월과 5월의 동구릉.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야생화와 나무는 참 반갑다.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피어 있지만 특별하게 눈 길을 주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작은 꽃들이 있다. 거기에 숲속에서 드물게 자라 쉽게 만날 수 없는 들꽃들을 보는 행운은 참 즐겁다.▲ 나도개감채 Lloydia triflora Bak er백합과다년생 초본이며 우리나라 중·북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란다. 최근에는 남도의 높은 산에서도 드물게 자란다.나도개감채는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이다. 기후 변화로 멸종 또는 감소 위기에 놓인 산림식물을 왕릉 숲에서 만날 수 있다. 무리지어 있지 않고 드문드문 피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걸까? 처음 만났을 때보다 개체수가 감소했지만 매년 찾아와 주니 반가울 따름이다. 넓은 숲길을 걷다보면, 매발톱나무 잎이 돋아나기 전에 서둘러 세상 밖으로 나와서 수줍게 자태를 뽐내며 햇빛을 받고 있는 나도개감채를 만날 수 있다.▲ 남산제비꽃 Viola albida var.chaerophyllodies 제비꽃과 다년생 초본이며 산기슭 부식질이 많은 나무숲이나 길가에 자란다.남산제비꽃은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이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지는 형태여서 잎 모양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생활하고 있는 주변에서보다는 생태보존이 잘 된 숲속에서 주로 자란다. 향기가 없는 제비꽃 종류가 많지만 남산제비꽃 만큼은 달큼하고 향긋한 내음이 진하게 난다. 동구릉 숲속 여기저기 하얀 제비꽃이 피면 향기와 함께 순백의 자태를 뽐낸다.일본인 학자에 의해 일제 강점기 때 남산에서 채집되었고, 학명이 없던 이 꽃을 등록하면서 남산제비꽃이란 이름을 붙였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 된 제비꽃은 아닐 테지만(전국의 산지에서 발견 됨)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에 처음으로 학명을 부여하고 등록하면서 일본인의 이름이 학명이나 발견자로 국제 사회에 등록된 식물중 하나로 아픈 역사의 한 토막을 보여 주는 꽃이다.       ▲ 들현호색 Corydalis ternate Nakai 현호색과 여러해살이 풀로 중남부지방의 들에서 자란다.현호색(玄胡索)은 씨앗이 검은색을 띈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는 의미도 있다. 전 세계에 약 2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7종이 자라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속명을 코리달리스라고 붙인 것을 보면 꽃 모양이 종달새 머리와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잎의 모양이나 꽃모양, 꽃의 색깔에 따라 종류가 많다. 동구릉에도 온갖 종류의 현호색이 피어난다. 키가 작아서 숲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자주 밟히기도 하지만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쉽게 눈에 뜨인다. 1897년 민병호가 궁중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시켜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약인 소화제 ‘활명수’ 에는 현호색이 들어가 있다. 이 약의 판매대금의 일부는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는데 당시 한 병당 가격은 50전, 막걸리 한 말과 설렁탕 두 그릇 정도를 먹을 수 있는 귀한 제품이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호색의 한 종류인 들현호색의 학명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식물에 학명을 부여해서 등록한 일본인 Nakai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큰구슬붕이 Gentiana zollingeriFaw. 용담과 두해살이풀이며 물이 잘 빠지는 양지에서 자란다.큰구슬붕이는 줄기가 5∼10cm로 아주 작게 바닥에 붙어있어 더욱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관심 있는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꽃이다. 씨앗이 떨어져 잎이 나온 후 다음 해에 꽃이 피는 두해살이 풀이라서 보물을 발견한 듯 더욱 예쁘다. 꽃말이 ‘기쁜 소식’이라던가? 신의 정원에 봄소식을 알리는 풀꽃이다.▲ 노각나무 Stewartia koreana 차나무과 전남·전북·경남의 산중턱 이상에서 자란다.노각나무는 나무껍질의 무늬가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녹각나무라 부르다가 노각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야산보다는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세계적으로 7종의 노각나무가 있지만 한국의 노각나무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1917년 미국의 Wilson이라는 사람은 우리나라 노각나무 종자를 가지고 가서 Korean splendor라는 품종을 개발해 조경수로 널리 보급하기도 했다. 노각나무는 전통 목기를 만드는 나무로 쓰여 졌다. 남원 일대가 목기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이유도 지리산 실상사 스님들로부터 노각나무를 사용한 목기 제조기술을 전수 받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재질이 단단하고 습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최상의 목기 재료로 쓰인다.앞 다투어 피던 꽃들이 거의 사라지는 초여름의 길목에서 커다란 꽃망울을 터트린다. 하지만 성장이 느리고 바람이 강한 곳, 햇빛이 강한 곳,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을 피해서 심어야 하는 까다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조경수로는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에 앙상한 가지와 함께 드러나는 나무껍질의 무늬를 보게 된다면 비단을 수놓은 듯 하다해서 비단나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빛나고 있는 존재감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까?▲ 때쭉나무 Styrax japonica 때죽나무과 산과 들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때죽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며 종류가 120여 종이 있다. 많은 품종 중 한국의 때죽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종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한다. 영명으로 snow bell 이라고 부르는데 하얀 꽃이 2∼5 송이씩 모여서 달린 모양이 종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열매를 갈아서 물에 풀어 넣으면 열매속의 에고사포닌 성분이 물고기를 잠시 기절시키기 때문에 옛날에는 물고기를 잡을 때 쓰기도 했다. 또 제주도처럼 물이 부족한 섬에서는 지붕이나 나무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는데 때죽나무(족낭)에 띠를 엮어 줄을 매달아 항아리 위에 두고 물이 흘러내리도록 해서 받았다. 그렇게 하면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물맛도 좋아졌다고 한다.5월 중순 동구릉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꽃내음에 정신없이 취했다면 틀림없이 때죽나무일 것이다. 하늘정원에는 멀리서 보면 하얗게 달린 꽃이 구름처럼 보이는 수형이 그 어떤 때죽나무 보다 아름다운 나무가 한그루 있다. 또 꽃이 질 즈음에는 왕릉을 따라 흐르는 물위에 꽃잎이 별처럼 흘러 은하수가 되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다.글 김미애 비영리민간단체 미래환경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 및 구리시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환경교육 강사로 아이들과 함께 숲에서 뛰어 놀고 있다.더 많은 경기학광장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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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마을복합문화공간 DALTO

[동네유산] 마을카페달토협동조합

#마을카페달토협동조합 #우리마을인문학여행 주민 누구나 편하게 모여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마을복합문화공간 DALTO! 올해는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6월부터 매월 한 번씩 인문학 강연을 개최했는데요. 환경문제, 성 평등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재난사회에서 마을공동체의 기능과 개인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난의 시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요? 인문학을 중심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의 형성과 소통과 공감의 문화가 확산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경기도 #부천시 #문화거점 #지역문화자원발굴 #인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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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 묘제 석조 미술

[경기학 역사문화편]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학'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묘제 석조 미술(전4권) 사대부 묘역의 돌 조형물을 미술사적 관점으로 본 『경기 묘제 석조 미술』 경기도 사대부 묘역의 독자적인 ‘석조 미술’ 정리, 「도판편」·「해설편」 펴내 옛 묘역에 있는 돌 조형물을 미술사적으로 조망한 자료를 찾기 쉽지 않다. 그동안 묘역의 각종 돌 조형물을 ‘미술품’으로 본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경기도박물관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펴낸 네 권의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은 묘역의 석물을 ‘석조 미술’이라고 선언한 최초의 학술 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조선시대 각종 석물은 그 예술성과 조형미가 뛰어나지만 미술사적으로 탐구되지 못했다. 이미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 왕릉’의 경우 시대가 명확하게 구분되며 그 석물도 대부분 왕실에서 조성한 미술품이다. 반면 사대부 묘의 석물은 왕릉의 석물을 기본으로 독자적인 형식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책 『경기 묘제 석조 미술』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은 조선 전기 왕릉을 제외한 일반 분묘의 석물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서술했다. 책은 모두 네 권으로 구성돼 있다. ‘묘제 석물’을 주제별로 선정해 시대 순으로 재배열한 「도판편」과 「도판편」에 수록된 석물의 묘역을 설명한 「해설편」이 각각 상·하권으로 구성돼 있다. 「도판편」 상권은 ▲석비 ▲석장명 ▲석인 ▲석망주 ▲기타로 구분해 조선시대 전기 묘제 석물을 시대 순으로 배열했다. 하권 역시 같은 순서로 조선시대 후기 석물의 사진과 도판을 배치했다. 다만 조선시대 사대부 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묘역에 비치한 석수(돌짐승)가 후기에 왕세자·왕세자비나 왕의 사친의 무덤을 말하는 원(園)이나 사대부의 묘(墓)에 배치됨에 따라 ‘석수’가 추가됐다. 조선전기 사대부 묘역에서 석수가 발견된 경우는 태종의 막내아들 성녕대군(城寧大君)의 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 성령대군 이종 묘 석호 (사진 = 『경기 묘제 석조 미술』)「해설편」은 묘제 석물 조사의 개요를 밝히고 「도편편」에서 기록된 무덤의 소재지와 연대 묘역이 조성된 배경 등을 설명하고 각 석물의 위치 및 형태, 특징 등을 설명화고 있다. 「해설편」 말미에는 ‘논고’를 싣고 당시의 묘제 석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해설편」 상편에는 ‘조선전기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의 이해’를 담았다. 또 하편에는 ▲조선시대 사대부 묘역의 석물(김우림) ▲조선시대 묘지풍수의 이상과 현실(이화) ▲조선시대 묘비 글씨를 통한 서예사 연구(이민식) ▲석인상에 나타난 복식연구(이은주, 송미경) ▲묘제 석조 미술의 시대적 변천에 따른 양식 비교 고찰(김은선) 등 조선시대 묘제 석물과 관련한 논고 5편을 실었다. 이들 논문은 조선시대 전·후기 묘제 석물의 이해를 돕는 개론서 역할을 하고 있다. ▲ 신숙주 신도비(좌)와 신숙주 신도비 도판(우)이 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5년이 걸린 ‘경기 묘제 석조 미술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사를 위해 각 시군 지표조사보고서와 각종 학술조사보고서, 금석문대관 등 문헌자료를 통해 대상목록의 현황을 작성하고, 이 가운데 선정된 목록을 중심으로 경기남부 지역,중부 지역 북부 지역으로 나누어 네 해 동안 현지조사를 했다. 현지 조사 후 석물도면을 수작업으로 그리고 CAD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책이 나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조사를 마치고 책을 내기 위해 대상을 재분류하고 도판을 실을 대상을 재선정했고, 선정된 묘역에 전문사진작가를 보내 별도의 사진촬영을 했다고 한다. 『경기 묘제 석조 미술』 4권을 완간을 기념하며 경기도박물관은 2009년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의 연구 현황과 과제’라는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학술세미나 발제문과 자료는 다시 책으로 엮어 같은 이름으로 출판됐다. 본 책 『경기 묘제 석조 미술』 해설편과 함께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의 연구 현광과 과제』를 본다면 조선시대 묘제 석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술세미나 자료를 엮은 책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의 연구 현황과 과제』는 ▲조선시대 묘제 연구의 현황과 과제(김우림) ▲조선시대 사대부 묘 석물의 이형 도상(김은선) ▲조선시대 묘제석물에 대한 고찰(정해득) ▲사대부 묘 석인상 복식의 양식변화 요인에 관한 관찰(이은주) ▲경기도 풍수의 특징(김기덕) ▲조선시대 능과 묘의 석물 비교(김이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 묘제 석조 미술』은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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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뮤지엄 | 경기도박물관협회

파주의 명소가 된 미술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경기도박물관협회]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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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수원_정조살롱

[지지씨가이드 1] 멋스러운 행궁동 카페

다정한 오빠, 동생이 함께 만든 멋스러운 행궁동 카페정조는 학문을 사랑하고 무예에 능했으며 술을 좋아한 사람이었다. 그는 53년간 이어졌던 금주령을 해제한다. 그가 신하들에게 술을 권한 일화들은 대단하다. 다산 정약용도 꽤나 곤란한 일을 겪었던 모양이다. 정약용은 정조가 40도에 이르는 삼중 소주를 옥필통 가득 부어 권했던 일, 큰 사발에 술을 받은 학사들이 인사불성이 되어 절을 하거나 드러누웠다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화서문에서 화성행궁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정조살롱’을 지나게 된다. 조은별, 조상목 남매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정조가 만든 여기 화성에서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고 지은 이름이다. 정조였다면 독한 술을 내어 오라고, 취하도록 마시라고 호통을 쳤겠지만 이 다정한 남매는 술 대신 커피를 내리고 달콤한 빵을 구워 내놓는다.정조살롱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인기 장소다. 하지만 주인 남매 는 “평일 낮 시간 손님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우리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말한다.● 빵은 동생 조은별 씨가 굽는다.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 틈틈이 제빵을 배웠다. 디자이너가 만든 케이크들은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카페 원모어 카페 옥상에 앉으면 화서문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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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2021 백남준전 《웃어》 Humor Has It

백남준아트센터

2021 백남준전 《웃어》 Humor Has It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2일까지 백남준전《웃어》를 개최한다. 백남준과 플럭서스를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리투아니아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아트센터, 빌뉴스 시, 리투아니아 문화원, 리투아니아 대사관과 협력하여 대규모 플럭서스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투아니아는 플럭서스의 주창자인 조지 머추너스가 난 곳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30여 명의 작가들의 플럭서스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이 출품되며, 9월에는 이 중 일부를 교체하여 더 많은 플럭서스 작품과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머는 입장을 표명하는 데 있어 유용한 전략이다. 우리는 웃음으로 구현되는 농담을 통해 전복적 움직임을 은유적으로 표명할 수 있다. 또한 유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통념이 정해 놓은 것들을 자유롭게 해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의, 조롱, 모순, 해방, 파괴 등의 제스처를 담은 우스갯짓은 사회의 현상과 전통적 가치에 대해 균열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전시는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예술 제도에 도전한 플럭서스와 백남준을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플럭서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1950년대 후반에 태동한 파격적 예술 네트워크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연합과 해체를 거듭하며, 전통적인 고급예술의 경계에 도전했고, 대중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였다. 1960년대 격변하는 사회에서 플럭서스는 혁명적인 예술 흐름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진지한 도전을 지속했다. 예술과 사회의 문제를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다룬 플럭서스의 중심에 백남준이 있었다. 비디오 아트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그가 선보였던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퍼포먼스는 플럭서스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백남준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신체를 매체로 활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조합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선문답과도 같은 지시문으로 질문을 던졌다. 《웃어》전시에서는 기록 사진과 영상을 통해 플럭서스의 당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장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1978),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8~1962), 〈사우스 2번(백남준에게)〉(1964) 등의 오마주 작품들을 포함하여 《플럭서스 국제 신음악 페스티벌》(1962),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1963), 《오리기날레》(1961), 《플럭스소나타》(1975),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1963~1980) 등의 아카이브가 출품될 예정이다. 그리고 조지 머추너스가 중심이 되어 제작한 플럭스키트들과 이벤트 스코어들이 전시되며, 전시장에서 관객들은 이를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다. 또한 신문, 출판물, 상점의 상품 등의 형식으로 된 전시작을 통해 플럭서스가 제안했던 새로운 예술 유통망을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휴대용 TV〉(1975), 〈냄비(한국 조리법)〉(1985), 〈컬러의자, 흑백의자〉(1984),〈귀거래〉(1992) 등 일상성을 구현한 백남준의 작품들도 전시 예정이다. ■ 전시개요 ◦ 전 시 명 : 《웃어》 Humor Has It ◦ 전시기간 : 2021. 4. 1. ~ 2022. 2. 2. ◦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 기 획 : 박상애(백남준아트센터 학예운영실장) ◦ 공동기획 : 박혜진(독립 큐레이터) ◦ 참여작가 : 백남준, 고스기 다케히사, 다니엘 스포에리, 딕 히긴스, 라 몬테 영, 로버트 와츠, 로베르 피유, 만프레드 레베, 만프레드 몬트베, 벤 보티에, 벤저민 패터슨, 볼프 포스텔, 빌럼 드 리더, 샬럿 무어먼, 시오미 미에코, 에이-오, 에릭 안데르시, 에밋 윌리엄스, 오노 요코, 요나스 메카스, 요셉 보이스, 저드 얄커트, 제프리 헨드릭스, 조지 머추너스, 조지 브레히트, 존 케이지,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클라우스 바리시, 피터 무어 ◦ 주최·주관 :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 협 력 : 리투아니아 문화원, 리투아니아 대사관,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아트센터, 빌뉴스 시 ◦ 협 찬 : 산돌구름 ■ 관람안내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주요 작품 소개 1) 만프레드 레베 〈장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 뒤셀도르프 (1978)만프레드 레베 〈장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 뒤셀도르프 (1978) 백남준(작가 및 공연자) 흑백 사진, 20.3×25.4cm © Manfred Leve “걷는다, 뛴다, 행인들을 바라본다, 생각에 잠긴다, 웃는다.” 백남준은 만프레드 레베에게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을 찍어 달라고 청했다. 장소는 갤러리 22가 위치했던 곳으로, 백남준이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9)을 처음 발표할 수 있었던 곳이다. 당시 25살 이었던 백남준은 다름슈타트 국제 현대음악 하기강좌에서 자신의 첫 곡을 발표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잘 성사되지 않았고 낙심한 백남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갤러리 22를 운영하던 장피에르 빌헬름이었다. 이후 빌헬름은 백남준을 비롯한 플럭서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빌헬름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후, 백남준은 가장 평범한 일상의 행동을 통해 빌헬름을 추모했다. 2) 피터 무어 〈플럭서스 소나타 4번〉,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뉴욕 (1975)피터 무어 〈플럭서스 소나타 4번〉,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뉴욕 (1975) 백남준(작가 및 공연자) 바리타지에 흑백 사진, 40×59.5cm © Estate of Peter Moore / VAGA, New York1973년 뉴욕 우스터가 80번지에 건축 중이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공연한 〈플럭서스 소나타 1번〉을 시작으로 백남준은 이 소나타 시리즈를 같은 장소에서 몇 차례 수행하였다. 사진은 1975년 〈플럭서스 소나타 4번〉 퍼포먼스이다. 여러 대의 턴테이블을 앞에 두고 백남준이 LP 음반 하나를 재생한 후 팔짱을 끼고 앉아 유심히 듣다가 다른 턴테이블로 가서는 또 다른 음반을 올려 놓고 레버를 작동시킨다. 그리고 동시에 재생되고 있는 두 판 사이를 오가며 손으로 판의 회전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돌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음반의 재생에 물리적으로 개입하는 퍼포먼스로서 오늘날 디제잉을 연상케 하는 액션이다.3) 클라우스 바리시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습곡〉, 아틀리에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쾰른 (1960)클라우스 바리시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습곡〉, 아틀리에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쾰른 (1960) 백남준, 존 케이지, 데이비드 튜더 흑백 사진, 28.3×29cm백남준은 본인의 인생이 케이지 만남 이전과 이후(B.C./A.D)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케이지의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1959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케이지를 처음 만났던 백남준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의 쾰른 스튜디오에서 케이지와 함께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습곡〉을 공연한다. 백남준은 쇼팽의 음악을 연주하며 시작하지만, 이내 연주를 멈추고 케이지의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버린 후 그와 데이비드 튜더의 머리 위로 샴푸를 뿌리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습곡〉은 케이지의 음악적 관점에 백남준 식의 유머가 더해진 작품이었다.4) 백남준, 요셉 보이스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 (1982)백남준, 요셉 보이스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1982) 나무상자 1개, 〈원초 건반〉, 펠트 쐐기, LP 2장, 41×62×13.6cm플럭서스의 대표작가인 조지 머추너스가 작고했을 때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은 뒤셀도르프에서 함께 추모 공연을 하였다. 이 공연을 회고하여 제작한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는 나뭇가지들로 만든 작은 피아노 모양인 백남준의 〈원초 건반〉, 보이스가 많은 퍼포먼스에서 사용했던 펠트 쐐기, 보이스와 백남준의 듀엣 공연 LP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LP의 표지는 머추너스가 고릴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이며, 〈원초 건반〉은 백남준이 1961년 나무 상자에 각종 줄을 매달고 깡통을 돌려 소리를 내게 한 플럭서스 오브제 〈원초 음악〉의 연장선이다.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는 백남준, 요셉 보이스, 조지 머추너스, 플럭서스의 연합체와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5) 백남준 〈보이스 복스〉 (1988)백남준 〈보이스 복스〉 (1988) 혼합재료, 가변크기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작품은 보이스가 세상을 떠난 후 백남준이 추모의 뜻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이스의 목소리’라는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듯이 다양한 보이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961년 서로 잘 알지 못하던 때에 제로 그룹 전시에서 우연히 같이 찍힌 사진, 1962년 백남준의 책에서 발견된 “Josef”라고 서명된 메모, 1965년 두 작가가 같이 참여했던 퍼포먼스 《24시간》의 사진을 비롯하여 백남준과 보이스가 함께 공연한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1978)의 사진과 LP 레코드 판 등이 포함되어 있다.6) 만프레드 레베 〈플럭서스 챔피언 콘테스트〉,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 음악과 반음악, 기악 극장》, 예술아카데미, 뒤셀도르프 (1963)만프레드 레베 〈플럭서스 챔피언 콘테스트〉,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 음악과 반음악, 기악 극장》, 예술아카데미, 뒤셀도르프 (1963) 백남준(작가 및 공연자), 프랭크 트로브리지(공연자) 흑백 사진, 20.3×25.4cm © Manfred Leve다양한 국적의 남성 작가들이 양동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백남준은 옆에서 스톱워치를 들고 시간을 재고 있다. 오줌을 가장 오래 누는 기록을 달성한 사람이 승리하는 시합으로, 우승한 사람의 국가를 틀어주게 되어 있다. 사진 속의 공연에서는 미국의 프랭크 트로브리지가 59.7초로 우승을 해서, 백남준은 미국의 국가를 울려주었다. 생리혈로 여러 국기를 물들이라고 지시했던 〈아름다운 여성 화가의 연대기〉와 같이 언급되는 작품으로, 흔히 금기로 간주되는 체액의 이미지를 국가라는 권위에 연결시켜 그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백남준은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권위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물리적인 소리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TV를 설명할 때 이 작품과 유사하다고 하면서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단지 물리적 음악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예술이나 국가 같은 정형화된 권위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읽히지만, 그의 다른 파격적인 작품과 마찬가지로 소리에도 주목할 수 있는 작품이다. 7) 조지 브레히트 〈이름 키트〉 (1965)조지 브레히트 〈이름 키트〉 (1965) 플라스틱 박스 1개, 작은 주사위 5개, 고무 도장 2개, 지시문 카드, 9.3×12×2.6cm조지 머추너스가 1964년 기획한 ‘플럭스키트’ 개념에 따라 플럭서스 작가들은 작은 오브제나 인쇄물을 사용해 사용자가 게임처럼 실행해볼 수 있는 멀티플 에디션 키트를 제작하였다. 이 키트들은 소형 서류가방에 함께 담겨 판매되기도 했는데, 백남준의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1964)이 실렸던 플럭서스 신문 제3호 『FLuxus cc fiVe ThReE』에 광고가 게재되면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플럭스키트는 조지 브레히트의 게임과 퍼즐 중 하나인 〈이름 키트〉로, “당신 이름의 철자를 쓰세요.”라는 지시문이 적힌 종이와 여러 가지 모양의 작은 주사위 5개, 그리고 고무도장 2개가 담겨 있다.8) 백남준 〈최초의 휴대용 TV〉 (1973)백남준 〈최초의 휴대용 TV〉 (1973) 나무 빵틀, 잉크, 7.5×32×2cm백남준은 뒤셀도르프에서 교수로 있는 동안 뉴욕과 독일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플럭서스 컬렉터인 에릭 안데르시는 백남준이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 가까이 지내며 그의 작업을 수집하고 기록했다. 이 작품은 백남준아트센터가 2009년 안데르시로부터 구입한 소장품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다. 〈최초의 휴대용 TV〉는 독일 가정에서 쓰던 빵틀의 금속 부분에 백남준이 모니터 모양을 남겨 두고 주변을 검은색으로 칠해 만든 작품이다. 세로 선이 촘촘한 쇠판이 마치 화면 주사선처럼 보이고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빵틀을, 손쉽게 휴대해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미래의 텔레비전과 연결시킨 것이다. 일상의 물건에 자신의 미디어에 대한 비전을 담아 〈최초의 휴대용 TV〉라는 제목을 붙인 이 작품에는 백남준의 플럭서스적인 유머가 가득하다.9) 클라우스 바리시 〈현악 연주자를 위한 26분 1.1499초〉, 《백―무어먼의 밤》, WDR 라디오 하우스, 쾰른 (1980)클라우스 바리시 〈현악 연주자를 위한 26분 1.1499초〉, 《백―무어먼의 밤》, WDR 라디오 하우스, 쾰른 (1980) 존 케이지(작가), 백남준, 샬럿 무어먼(공연자) 흑백사진, 21×29.7cm클라우스 바리시는 백남준의 작품활동을 담은 여러 사진을 남겼다. 이 작품은 1980년 9월 쾰른의 WDR 라디오에서 백남준이 샬럿 무어먼과 함께한 퍼포먼스 장면을 담았다. 사진 속에서 백남준과 무어먼은 존 케이지의 〈현악 연주자를 위한 26분 1.1499초〉(1953)를 공연하고 있다. 케이지의 스코어는 악기가 아닌 여러 가지 물건들과 함께 현악기를 연주하도록 하는 작품이다. 무어먼은 백남준의 몸을 첼로로 삼아 케이지의 곡을 연주하며, 권총, 포탄, 풍선, 버섯, 전화 등으로 소리를 만드는 공연을 하였다. 10) 고스기 다케히사 〈사우스 2번 (백남준에게)〉 (1964)고스기 다케히사 〈사우스 2번 (백남준에게)〉 (1964) 종이에 인쇄, 4.8×7.9cm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아트센터고스기 다케히사의 〈사우스 2번 (백남준에게)〉(1964)는 백남준의 이름자 중 하나인 ‘남(南)’과 영어단어를 교차하여 만든 헌정곡이다. 15분 동안 ‘사우스’라는 발음을 최대한 늘려 한 번에 발음하는 퍼포먼스이다. 일상의 언어와 행동을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늘려 함으로써 일상적 행위의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새로운 예술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고스기 퍼포먼스의 특징이다. 고스기는 2013년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초청으로 백남준아트센터와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갤러리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의 개막 공연으로 이 작품을 실연하였다. 11) 백남준 〈필름을 위한 선〉 (1965)백남준 〈필름을 위한 선〉 (1965) 영사기, 빈 필름필름 프로젝터의 소리와 함께 빈 화면에 빛과 먼지, 스크래치 흔적이 투영된다. 백남준의 〈필름을 위한 선〉(1965)은 필름의 물성을 시각화하며 청각적인 백색소음과 함께 비어 있는 화면을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백남준의 〈걸음을 위한 선〉, 〈TV를 위한 선〉, 〈머리를 위한 선〉과 함께 분류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964년 조지 머추너스가 기획한 플럭서스 페스티벌, 1965년 요나스 메카스가 기획한 《뉴 시네마 페스티벌 I》에서는 백남준이 〈필름을 위한 선〉 영사기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였다. 백남준은 이 설치작품과 관련하여 필름 한 조각과 못을 넣은 플럭스키트를 제작하여 플럭서스 멀티플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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