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연천, 시간여행자가 되는 신비로운 고장

태초의 한탄강, 연천 재인폭포를 찾아서

마치 제주도 온 듯했다. 폭포로 향하는 산책로와 그 주변 풍경이 쇠소깍이나 정방폭포, 정확히 어디와 비슷하다고 콕 짚어 말할 순 없어도 제주도의 지질 명승지 주변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대한민국 최북단에서 최남단 제주도가 떠오른 까닭은 왜일까. 먼저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지형, 즉 협곡 아래로 흐르는 강과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난 산책로 때문인 듯했다. 협곡 지형이 바다로 향하는 하천 절벽이나 해안 절벽을 따라 둘러보는 제주의 명승지와 닮았다. 갖가지 꽃나무를 심은 산책지 주변 조경과 평일에도 붐비는 관광객 또한 이유가 될 것 같다. 연천에는 여러 관광 명소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재인폭포가 제1명소로 꼽힌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방문이 어려운 외진 산자락에 자리함에도 주중, 주말 늘 북적인다. 주변에 상업시설은 전무하지만 폭포 입구에 커피트럭과 푸드트럭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다. 협곡 절벽 위, 목재 데크길을 조금 걸으니 수풀 사이로 한줄기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지막한 감탄이 나온다. 한탄강이 아니라 감탄강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실없는 농담이 튀어나올 만큼 아름다운 폭포다. 한탄강의 한탄은 ‘큰 여울’을 의미한다. 부정적 의미의 한탄과는 다른 이름이다. 한탄은 사실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국내외 명승지 이곳저곳 많이 돌았지만 이제껏 재인폭포의 존재조차 몰랐으니 말이다. 내 견문이 좁았음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남탓을 하면 연천의 대부분 땅은 오랫동안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더뎠고 관광지 홍보도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재인폭포를 포함한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때도 2020년 7월로, 현재 글을 쓰는 시점에서 작년의 일이다. 재인폭포 역시 군사지역 내에 속했고 오랜 세월 주말에만 외부에 개방해왔다. 폭포 앞을 가로질러 강을 건너는 출렁다리도, 주변 산책로와 안내 팻말도 모두 최근에 설치되었다. 접촉을 차단해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 좋은지 개방이 되어 사람들이 경관의 가치를 아는 것이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허나 내 발은 폭포 앞에 닿았고 나는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좋다’를 연발 중이었다. 재인폭포는 어린 시절 보던 그림동화 속 폭포와 닮았다. 높고 웅장한 협곡 사이에 원형으로 패인 웅덩이, 그곳으로 길고 곧게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물줄기는 직선으로 맵시있게 빠졌고 웅덩이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웅숭깊다. 폭포의 뒤편은 짙고 울창한 숲이, 지장봉을 비롯한 첩첩의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태초의 자연을 표현할 때 등장할법한 풍경이다. 폭포 뒤쪽으로 ‘선녀탕’이라 명명된 작은 소가 있지만 아무래도 폭포의 큰 소가 선녀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길이 18m의 폭포는 길고 강한 물줄기로 인해 침식된 폭포 아래의 수심이 5m나 된다. 침식작용은 폭포 아래만 일어나지 않았다. 수십만 년 전, 폭포는 원래 한탄강에 곧바로 물줄기를 떨어뜨렸으나 오랜 세월 침식작용으로 인해 개울의 상류 쪽으로 300m 가량 밀려났다. 또다시 수십만 년이 흐르면 폭포의 위치는 지금보다 더 상류로 올라갈 테고 폭포 뒤쪽의 작은 물웅덩이인 선녀탕이 큰 폭포가 될 것이다. 이 ‘과학적 사실’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아니 환생을 거듭한다 해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할 것만 같은 폭포가 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생각해보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물이 떨어져 돌을 깎고 돌이 깎여 길이 나는 자연의 순리다. 다만 자전, 공전하는 지구의 움직임을 몸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듯 우리 눈에 얼른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름의 유래가 된 전설, 폭포 앞에서 줄을 타다 줄이 끊어져 죽었다는 재인才人의 이야기는 가까운 과거의 소식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니까 연천여행은 장장 50만 년 전의 화산활동을 인정하지 않으면 연천의 존재도, 여행의 의미도 무효가 되어버린다.재인폭포를 시작으로 연천군을 횡으로 흐르는 한탄강을 따라가는 여정 내내, 이윽고 종으로 내려오는 임진강을 만날 때까지 이 땅의 시간은 수십,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인공섬과 간척지를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대지가 지구의 역사와 함께 층층이 쌓이고 또 깎여나갔겠으나 그 궤적이 오롯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나처럼 눈이 어둡고 암석에 과문하면 바위도 돌멩이도 죄다 비슷해 보여 도통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폭포가 곳곳에 있는 한탄강변에선 누구라도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재인폭포의 강렬했던 첫인상처럼 말이다. 폭포에 시선을 주느라 한동안 출렁다리 위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다리가 흔들려 어지럽지만 폭포를 가장 근사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다. 사실 출렁다리 자체로 보면 그다지 반가운 설치물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의 바다, 산, 강, 호수 등 온갖 자연 관광지에 출렁다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 천편일률적인 설치물은 해당 장소의 개성을 깎아먹고 자연도 훼손한다. 자연 지형에 다리를 걸고 그 위로 사람들이 오가니 필연적인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인폭포의 출렁다리는 폭포와 그 주변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서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출렁다리의 유행과 별개로 폭포를 관광지로 알리기에 이것 이상의 시설물이 또 있을까 싶다. 구름다리나 높은 전망대 빌딩을 세우거나 짚라인을 걸어두는 것과 비교해도 훨씬 나은 선택이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폭포는 맑고 고아하다. 자연이 내게 폭포 소안으로 들어가도 좋다고 허락한대도 사양해야 마땅한 아름다움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와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산다. 폭포도 그 안에 사는 생명도 모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기후변화 문제가 그렇듯 지난 100여 년간 인간은 부와 편의를 위해 너무 많은 자연을 훼손했다. 인간이 제아무리 지능과 기술로 무장했대도 자연을 파괴한 대가는 자연의 순리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미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폭포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덕분에 폭포의 앞통수, 뒤통수, 옆통수를 고루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안전 문제로 개방을 미룬 산책로도 있어서 앞으로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구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산책로는 폭포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일부 구간은 나무와 절벽에 가려져 있다. 그래도 답답하진 않고 오히려 폭포에 대한 신비감이 증폭되는 듯하다. 검은 현무암 절벽은 제주를 방문했던 이들이라면 새로운 느낌은 없겠지만 이곳이 제주가 아닌 연천이란 사실을 상기하면 새삼 또 흥미롭다. 현무암은 잘 알려진 대로 용암이 굳은 암석이다. 대한민국에서 화산하면 휴화산으로 알려진 한라산(그러나 현재의 학계에서는 활화산으로 분류한다)이 먼저 떠오르고 ‘화산 폭발’은 남의 나라 얘기로만 느껴진다. 그러나 과거 언젠가 연천과 가까운 곳에서 화산이 폭발했고 마그마가 산천을 뒤덮었음을 재인폭포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 증명한다. 오각, 육각의 주상절리 기둥들로 이루어진 현무암 절벽은 폭포 뒤편으로도 이어진다. 폭포 상류는 다른 곳보다 풍화와 침식이 빨리 진행되어 작은 소가 생겼다. 전술한 선녀탕이다. 지금은 작은 웅덩이지만 그 아담한 형태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선녀탕의 안내 팻말에는 다음과 같은 소개 문구가 쓰여 있다. ‘선녀탕은 현재는 작지만 지금의 재인폭포 주상절리가 오랜 세월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침식되어 붕괴되면 미래의 재인폭포가 형성될 곳이다.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선녀탕이 새로운 재인폭포의 상류에 생겨날 것이다.’ 이는 수십만 년 후에 일어날 일의 예측이다. 100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는 확실한 사실만큼 여지 없이 단호한 과학적 추론이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사는 내게 이 몇 줄의 문장은 묘한 울림으로 다가왔다.글·사진 여행작가 유승혜 ※ 본 글은 '경기그레이트북스' 시리즈 중 제33권 『50만 살의 청춘- 경기 북부로 떠나는 시간여행』, <연천군 : 오래된 미래>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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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개최

국내 공사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대규모 한국 근현대미술전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과 국내 공사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대규모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개최 ▶ 권진규,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 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 작가 41명의 주요 작품 90점으로 구성 ▶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사전 예약 ▶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전시 관람용 안내서 제공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 6-7월 문화가 있는 날, 《사계》 큐레이터 전시 투어 진행 □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를 8월 20일까지 개최한다. 경기도미술관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추진하였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근현대미술작품 46점과 경기도미술관과 공사립미술기관 11곳의 소장품을 한데 모아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을 마련하였다. 전시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권진규,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박래현, 이중섭, 이인성,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작가 41명의 작품 90점이 선보인다.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1957, 캔버스에 유채, 130×9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박수근연구소□ 《사계》에 출품된 작품들은 김종태(1906∼1935)의 〈사내아이〉(1929)에서부터 방혜자(1937∼2022) 〈우주의 춤〉(2010)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기 전반에 걸쳐 제작된 것들이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낸 예술가들이 시대와 교감하며 남긴 작품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추동되어왔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굴곡진 역사와 화단의 변화 속에서 작가들은 치열한 나날을 보내며 각자의 시대적, 예술적 계절 속에서 궁극의 예술적 경지를 추구해 나갔다. 전시 제목 ‘사계’는 변화와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의 고전이 된 비발디의 「사계」도 연상할 수 있어 우리 미술의 자양분이 된 이 시기 작품들의 위상을 가늠해보게 한다. 천경자, 누가 울어2, 1989, 종이에 채색, 79×99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서울특별시□ 특히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섹션으로 구성하여 어려운 현실에도 각자의 예술세계를 이룩해 낸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국내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의 <자화상>(1928년 추정, 수원시립미술관 소장), 천경자(1924∼2015)의 <누가 울어 2>(1989,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1세대 조각가인 김정숙(1917∼1991)의 <키스>(1956,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비상>(198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래현(1920-1976), <건어>(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작품11>(1965, 리움미술관 소장)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여정을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인성, 여인의 초상, 1940년대 초반, 캔버스에 유채, 27×2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번 전시는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을 위해 현장을 찾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서와 발달장애인·유아·어르신 등 정보 약자를 위한 쉬운 전시 해설서가 전시장 입구에서 제공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및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듣는 큐레이터 전시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6월 28일, 7월 26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진행일 2주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다문화 어린이, 어르신, 유아, 장애인을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대상별로 각기 다른 주제를 통해 작품 감상과 이해를 돕는 체험 활동을 포함한다. 특별 교육프로그램 운영은 7월 11일부터 8월 20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을 원하면 경기도미술관 누리집(gmoma.ggcf.kr)에서 사전 예약을 한 후 해당 날짜에 방문하면 된다. 개인 관람은 한 번에 1인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평일 주중에는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현장 발권은 매회 차 잔여분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회차에 한 해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관련 프로그램 소개1) 개막공연 : 〈사계의 집: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하우스 시리즈 콜렉티브일 시 : 2023년 6월 8일 오후 4시 30분 장 소 : 경기도미술관 전시실 및 로비 등 내 용 : 모든 시간의 계절을 담은 ‘사계의 집’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탁월한 문학인이었던 나혜석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7인의 연주자 및 퍼포머들이 소리와 몸짓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낸 참여작가들의 작품과 교감하는 내용 공연자 : 송미경(피리, 미디어아티스트), 김성완(색소폰), 김영민(기타), 송희라(피아노), 성유진(가야금), 솔돈나(플라멩코), 이주호(뮤지컬,연극), 박영균(기록)2)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 교육문의 : 031-481-7039/7032, edugmoma@gmail.com3) 문화가 있는 날 큐레이터 투어 안내일시: 6월 28일(수), 7월 26일(수), 15:00~16:00 장소: 경기도미술관 2층 전시실 대상 :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인원: 회당 20명 예약방법 :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https://gmoma.ggcf.kr/) ※ 프로그램 진행일 2주 전부터 예약 가능 문의 : 031-481-7032, edugmoma@gmail.com 4) 전시해설 프로그램기간: 전시기간 중 (화-토 2회, 일 4회) 장소 : 경기도미술관 전시실 정각 대상: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인원 : 회당 15명 내외 문의: 031-481-7005/7007 ※ 미술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니, 누리집의 관람 안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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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2023 세시풍속 전시 체험행사 <시시때때>

[고양어린이박물관] - 2023.6.20~25, 고양어린이박물관 우리놀이터 -

문의 고양어린이박물관 누리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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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김민지 개인전 <뼈를 통과하는 창 The Window that Penetrates Through the Bones>

- 2023.6.10~7.9,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뼈는 내면의 불완전함을 상징하며, 창문은 어떤 것을 열고(통과하여) 들여다보는 것을 의미한다. 창문으로 안이나 밖을 들여다보듯이, 심리치료 기술에 기반한 작품들을 통해 마음을 통과하여 내면의 불완전함,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전시장 곳곳에서 비추는 자연광은,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자 다짐인 ‘받아들임’을 완성하게 한다. 날씨가 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의 양에 따라 전시장은 밝아지고 어두워진다. 조도의 변화는 마음을 관찰하는 시선과 느낌을 변화하게 한다. 집중시키거나 편안함을 주어 명상적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관람객이 회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체가 작품이 된 공간에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임’을 다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는 명상, 수행(修行) 또는 심리치료로서 작업한다. 관객 또한 회화로서의 작품 또는 작품으로서의 공간에서 명상할 수 있고 작품을 체화하며 깊이 있는 내적 경험을 한다. 전시된 작품을 작은 요소로 본다면 회화라고 할 수 있으나, 공간 전체를 본다면 설치물이기도 하다. 설치물로서의 회화를 연구하고, 그것을 전시장에 설치해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회화적 요소와 설치적 요소를 이용해 공간 전체가 작품이 되는 작업을 완성한다. …… 나는 자연광의 자연스러움과 따뜻함을 떠올릴 때,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 드러내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받아들인다는 작품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로서, 자연광을 생각하게 되었고 자연광이 비추는 공간을 활용하여 공간까지 작품이 될 수 있는 작업을 시도해 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 인공조명이 아닌 전시장의 자연광을 사용하여, 명상적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내용을 살려 관객이 명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작가노트 中○ 전시명 : 뼈를 통과하는 창 The Window that Penetrates Through the Bones ○ 전시기간 : 2023. 6. 10.(토) ~ 2023. 7. 9.(일) ○ 전시장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3,4,5전시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 홈페이지 : www.whiteblo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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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직접 보고 즐기는 실학, 실학박물관 학교연계 교육 <생생! 실학여행>

2023 하반기, 도내 초등학교 대상 참가학급 모집 예정

▶ 업무협약(MOU) 체결 남양주 다산한강초등학교와 6월 시범운영 추진 ▶ 하반기, 경기도 내 초등학교 대상 참가학급 모집 예정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에서는 6월 7일(수)부터 박물관으로 찾아와 직접 유물을 보고, 유적지를 방문하는 학교연계 박물관 교육 <생생! 실학여행>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실학을 배우는 생생한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생생! 실학여행> 프로그램은 실학의 개념과 실학자들의 다양한 주장을 알아보는 ‘시청각 학습’, 전시실과 정약용 유적지를 관람하고 미션활동을 하는 ‘야외 학습’ 그리고 ‘실학 부채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상공업 발전을 주장한 박지원의 연행록 <열하일기>, 조선의 발전된 천문·지리학과 변화된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세계지도 '곤여만국전도' 등 유물을 직접 관람하고, 남양주의 실학자인 정약용의 생가와 묘소를 둘러보며 실학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6월 한 달 간 진행되는 ‘생생! 실학여행’은 실학박물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남양주 다산한강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정약용과 홍대용을 주제로 <찾아가는 이동전시>를 경험한 학생들이 직접 박물관에 방문하여 교육에 참여하는 만큼 실학과 정약용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하반기 학교 연계 교육은 9월부터 경기도 내 초등학교 5·6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 9~11월 매주 수·목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하루 2회 120분간 진행되며, 회차당 1학급씩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은 지지씨멤버스에서 이루어지며, 자세한 사항은 실학박물관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신청 지지씨멤버스 누리집 바로가기문의 실학박물관 누리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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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예술창작공간해움

2023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교육프로그램 「드로잉 산책」

[고양시예술창작공간해움] - 2023.6.19~7.24, 고양시예술창작공간해움 교육공간 -

<드로잉 산책>은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의 1기 입주작가 서정배와 고양시민이 산책과 예술을 주제로 만나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풍경, 소리, 빛, 표정, 호흡’ 등 일상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미술사 이모저모를 살피며, 함께 글쓰기와 드로잉으로 표현하여 작품과 전시로 만들어보는 과정입니다. 서정배 작가와 함께 호수공원 주변을 산책해보고 몸과 마음에 집중한 감각이 예술 창작으로 발화되는 의미 있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산책과 예술을 주제로 일상과 창작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예술을 사랑하는 고양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프로그램 개요 · 일정: 6. 19.(월) - 7. 24.(월) 매주 월요일, 14:00 – 16:00 / 총 6회 · 장소: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1층 교육공간 및 일산호수공원 둘레길 · 대상: 문화 예술에 관심있는 성인 누구나(17세 이상) · 인원: 20명 · 비용: 무료 · 강사: 서정배 작가 (해움 1기 입주작가, 예술교육연구소 ‘키키의 시간’ 소장) · 내용: 작가와 함께 일산호수공원 내 둘레길을 산책해보고 미술사 연계 드로잉 및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하여,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이 과정을 토대로 2023년 7월, 작가와 함께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윈도우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 프로그램 참여 방법 · 신청 기간: 2023. 6. 7.(수) 14:00 - 6. 16.(금) 16:00 · 신청 방법: 온라인 접수(고양시 누리집 통합예약 접수) ※ 선착순 마감 ※ 반드시 1~6주 수업 모두 참여 가능하신 분만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문의: 031) 906-3380 (점심시간: 12:00 – 13:00) ● 주최·주관: 고양시,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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