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느긋한 우정] 동네 친구들의 공간 쌀(ssal)

[지지봄봄] 31호 / 한발 벗어나기

상월곡역에서 성북정보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서울 안에서도 오래되고 낮은 건물과 주택들이 있는 정겨운 골목길이다. 그 골목 중간에 쌀(ssal)이라는 공간이 있다. 쌀(ssal)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2015년에 주민참여로 성북정보도서관 지하에 천장산우화극장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서울괴담 친구들, 월장석 친구들1) 이다. 이들은 몇 년간 공공공간을 활용하여 극장 운영과 문화예술 활동들을 실험했다. 작년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공공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올해 천장산우화극장에서 내려와 민간의 공간을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이 공간을 사랑하는 이유는, 예술가들이 공간을 거점으로 동네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서 주민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을 처음 방문하는 설렘과 기대로 골목 어귀에 들어섰을 때 작은 카페 옆 통유리 창문의 깔끔한 공간이 보였다. 그 공간 앞에 반가운 두 사람 봉봉과 야호가 서있었다. 날씨도 좋고 골목의 풍경도 좋아 우리는 골목에 테이블을 놓고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야호(허혜윤)와 토스(김성환)가 함께 했다. 쌀(SSAL) 공간 사진_[Photo: 야호, 삐삐]야호, 공간 쌀(ssal)을 소개해주세요 성북구 하월곡동 삼태기마을 입구 어귀에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은 순창상회라는 쌀과 계란을 파는 가게였어요. 가게가 이사 가면서 한두 달 비어있는 것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공간을 마련했어요. ‘공간의 기억을 버리지 말고 좀 가지고 가보자’고 하면서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붉은색 쌀이라고 쓴 스티커를 남겨뒀어요. 그러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쌀에 대한 이야기가 먹는 이야기, 먹고 사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졌어요. 공간에서 활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쌀집으로 불러줬어요. 그래서 ssal(쌀)을 다시 풀어서 Sang Social Art Lounge(상월곡 소셜 아트 라운지)로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있어요. 쌀집은 작은 부엌과 마시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 바 공간, 그리고 차고였지만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되어있어요. 봉봉, 오배우, 제이, 토스, 야호, 끼루, 얼곰, 소소, 디디 9명의 다양한 일을 하는 친구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어떤 일들을 할까, 어떻게 살아갈까, 어떤 예술을 할까 고민하는 공간이에요.함께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 공간에서 작당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을 입구에서 통유리를 통해 보고 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발신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진행 중이에요. 서로 다른 이슈가 있지만, 각자가 가진 이야기가 ‘순환’이라는 키워드로 모였어요. 저는 환경, 좀 더 들어가면 비거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계속해보고 싶어요. 늘 사람들과 이런 주제로 만나고 싶었는데, 쌀 덕분에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쌀집 메뉴는 비건과 논 비건 요리를 반반씩 정해서 우선 먹어보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채식메뉴를 찾고 함께 나눠 먹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경험이 강렬했던 것 같아요. 책 읽고 공부하는 지식으로의 접근에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과정, 쌀집에 오는 사람들이 비건을 경험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으로 변화했어요. 그래서 올해 저에게 작당은 ‘제가 요리를 하고 사람들이 먹는다’ 인 것 같아요. 도서관이 위치한 장소가 분명히 마을이기는 한데, 오히려 도서관에서 나오니까 마을이 더 잘 느껴져요. 골목 어귀에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저녁에 식당을 운영하니까 어두운 밤길에 늦게까지 밝은 불빛이 있어 귀가 길이 밝아서 좋다는 동네 사람들도 있고요. 동네 어르신들의 챙김도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택배도 챙겨주시고…. 지난 5년간 천장산우화극장에서 사람들을 만났지만, 여기로 오면서 새롭게 마을과 관계를 맺는 기분이에요. 마을을 다시 느끼고 동네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다시 작당으로 돌아가서요. ‘어떻게 무엇을 먹지? 어떻게 먹고 살지?’ 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오늘 진행하는 예술순환로2) 의 ‘미미쌀롱’도 그렇고, 제가 비건 요리를 하는 것도, 동네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마을을 다시 느끼는 것도, 진짜 어떻게 먹고 살지에 대한 이야기, 순환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환경에 대한 순환부터 세대 간의 순환, 경제적인 순환,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것까지 모두 순환의 키워드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쌀과 함께하고 있는 동네친구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성북정보도서관 지하에서 만나는 월장석 친구들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마주친 친구들이에요. 원래 성북구 ‘예술마을 만들기’라는 프로젝트에서 처음 모였어요. 동네에서 어떻게 창작을 하면서 살아갈 건지 이야기하면서 일상의 관계를 만들어갔어요. 그러면서 2018년에 작은 공연들을 할 수 있는 동네 극장을 개관해서 활동했는데, 작년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딱 막혔어요. 그래서 그냥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그게 더 좋았어요. 여기 쌀집은 동네 예술가들, 주민들이 찾아와요. 모두 응원하는 마음, ‘망하지 말아야 해’ 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에요. 동네 친구이면서 동네 주민이고, 잘 먹고 놀고 창작하고 관계 맺으면서 어떻게 먹고 살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에요. 공간을 열기 전에도 응원하고 지지해주셨고, 열고 나니 함께 고민을 나누려고 오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학교 친구들을 많이 부르고 싶어요. 공간 쌀(ssal)은 야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앞의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대학을 졸업하면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다 흩어져서 만날 수가 없었어요. 이 지역에서 제가 이렇게 떠나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 친구들을 지역에 초대하고 싶을 때 쌀집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책적인 용어로 생활문화나 일상 예술이 아닌, 동네에 사는 주민들과 우리가 그냥 함께 하는 예술공간, 예술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야호와 토스 인터뷰 전경_ [Photo: 플러스마이너스1도씨]예술교육과 교육하는 예술의 차이_예술을 나누는 과정의 차이_는 무엇일까요? 예술교육의 문제는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평가하면서 시작된 것 같아요. 예술은 그냥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걸 표현하고 표현한 것에 대한 가치를 작품에 부여하고 아름다움이 그냥 이쁜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학교 밖인 이 동네에서 서로의 선생님이 되어 배우는 학교를 쌀집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어요. 동네 사람들이 자신의 예술성을 발견하고 예술성을 서로 읽어주는 것, 또 스스로 읽어내는 과정이 되게 중요해요. 또 내가 그림 그리는 작업자로 가지고 있던 시각에 연극이라는 다른 예술작업자의 시선을 더하고, 장르도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서로를 읽어주는, 이런 과정이 예술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동네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음…. 뭐랄까? 아직 진행형이여서…. 내가 어디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 내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잘 못 봤는데 이제 그 발바닥을 감각한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제가 학업 때문에 이 동네로 왔는데요. 이제야 이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 살펴보고 있어요. 내 주변에 누가 있지 한번 돌아보게 되면서 공연하는 사람 그러니까 배우, 연출, 음악하는 친구 등등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아 작업의 형태 자체가 되게 많이 바뀌었어요. 동네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야기로 공연도 하고 글도 쓰면서 제 작업이 아주 풍요로워졌어요. 배우 토스에게 변화는 서로의 감각을 배우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망을 갖게 된 것, 가장 큰 변화는 이 동네에 살게 되었다, ‘성북에 살게 되었다3)'에요.쌀(SSAL) 공간 사진_ [Photo: 야호]새로운 지역을 만나면서 떠나온 지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너무나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야호, 동네 사람의 친구이자 동네 문제의 해결사인 배우 토스, 그들과 함께 하는 다른 많은 예술가의 공간 쌀을 만났다. 그들은 공간 쌀에서 동네 예술가의 삶을 실험하기 위해 한 발 벗어난 공간, 카페이면서 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나의 동네친구, 그들의 현재 진행형인 삶과 그 공간을 응원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맙다. 1) 월장석친구들 : 월곡동, 장위동, 석관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의 앞 자를 따서 월장석친구들이라고 부릅니다. 2) 예술순환로 : 예술순환로는 예술활동거점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 내 창작자들의 예술 활동을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월곡, 석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성북에 살게 되었다 : 현재 토스는 성북 예술가 주택에 입주해서 살고 있습니다.(사)마을예술네트워크 성낙경은 그림을 그리면서 살기를 꿈 꿨으나, 결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 마을예술창작소 공간을 운영하고, 다른 공간의 운영자들을 만나고 동네 예술가들을 만나서 문화예술과 일상 예술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하고 있다. mamkikid@naver.com

read more

경기문화재단

실학을 꽃 피운 ‘우정의 공동체’

실학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실학청연 :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

글 조운찬 경향신문 논설위원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은 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서울 망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닿는다. 대중교통은 조금 불편하지만, 열차·버스 시각을 잘 맞추면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가까운 곳부터 찾으라(近取)’는 말이 있는데, 정약용 생가와 다산생태공원이 어우러져 있는 실학박물관은 가까운 나들이 명소 가운데 하나이다. 실학자들의 맑은 인연, 실학청연 6월 11일, 실학박물관을 찾았다. 기획전 ≪실학청연,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5.12~8.22)의 리뷰를 부탁받고 간 걸음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도 언젠가는 보게 될 전시였다. 박물관에서 김태희 실학박물관장으로부터 전시 취지를 들었다. 김 관장은 “그간 실학자의 삶, 사상 등을 알리는데 치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시와 그림을 통해 실학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많은 이들은 실학박물관에서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지봉유설’, ‘반계수록’, ‘재상 채제공’ 등 최근 기획전 주제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번 전시는 실학의 ‘무게’를 떨쳐낼 수 있을까. ‘실학청연(實學淸緣)’. 청신한 전시명이다. ‘실학자들의 맑은 인연’이라는 뜻일 게다. 인연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다고 사람의 관계가 다 맑고 밝은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설명할 때 혐오, 차별, 폭력, 증오, 갑질 등의 어휘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계급, 신분의 차등이 엄격했던 옛날은 더했을 것이다. ‘청연’은 예나 지금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승과 벗을 넘나든 사우공동체 과거 동양에서는 인간관계를 다섯 가지 가치, 즉 오륜(五倫)으로 요약했다.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친구와 친구 사이의 관계를 규정한 윤리를 말한다. 오륜의 차례가 인간 윤리의 서열을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 자식 사이가 가장 중하고, 친구 사이는 가장 가볍고 소홀히 할 수 있는 관계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친구의 가치를 앞세우는 그룹이 있었으니 바로 실학파였다. “우정이 오륜의 끝에 놓인 것은 가치가 낮아서가 아니다. 이는 화수목금토의 오행(五行) 가운데 토(土)가 나머지 네 가지에 두루 작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오륜의 네 가지 관계(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에서벗의 덕목인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네 가지의 덕목은 지켜질 수 없다. 인륜이 무너질 때 벗이 이를 바로잡는다.” - 박지원 <방경각외전> 서문- 연암 박지원의 말처럼 우정은 인, 의, 예, 지의 인간 덕목을 떠받치는 기본 가치이다. 그러나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18세기 전후 한양 도심의 백탑(지금의 탑골공원) 주변에 살던 백탑파 실학자들의 우정은 각별했다. 박지원, 유금, 유득공, 박제가, 이덕무 등은 마음에 맞는 벗을 찾아가 시문을 교환하고, 세상사를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에는 스승-제자뻘의 나이 차이도 있었지만 모두는 연령, 신분, 당색을 뛰어넘어 평등한 벗으로 대했다. 그들은 종로 골목을 휘저으며 함께 술 마시고 시 짓고 음악을 연주했다. 그들에게 네 것 내 것 구분은 없었다. ‘친구들의 것은 공동의 것’이었다. 백탑파는 우정의 공동체였다. 그들은 최초의 동인시집이라 할 <한객건연집>을 냈으며, 공동 문집 <백탑청연집>도 발간했다. 그들의 우정은 국경도 초월했다. 연행사절단으로 북경을 방문한 홍대용, 이덕무, 박제가는 곧바로 그곳 학자들을 벗으로 사귀었다. 그들은 하늘 끝에서 만난 친구, 곧 천애지기(天涯知己)였다. 백탑파가 서울에서 우정을 쌓아간 뒤 얼마 지나, 서학쟁이라는 굴레를 쓰고 남쪽으로 유배 간 다산 정약용은 강진의 청년들과 공부 공동체를 만들어갔다. 뒷날 다산초당에서 모였던 다산 정약용과 18명의 제자들을 일컬어 ‘다산학단’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스승이기에 앞서 희망을 가르친 벗이었고, 제자이기에 앞서 진심을 내보인 친구였다. 옛말대로 그들은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다.” 다산학단은 스승과 벗을 넘나든 ‘사우(師友)’ 공동체였던 것이다. 실학의 토대, 실학청연 ‘실학청연’전은 이런 ‘우정’과 ‘사제의 정’을 확인시켜주는 전시다. 첫 전시 공간을 채운 것은 유물이 아니라 비디오 프로젝션이다. 텅 빈 방의 벽에 매화를 주제로 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하늘하늘 흩날리는 매화꽃 사이로 중국 문인 나빙이 박제가에게 건넨 시 구절이 비친다. ‘사랑스런 그대 모습 무엇에 비길까/ 매화 변해 그대 된 것 이제 알았네.’ 매화는 선비들의 기품, 실학자들의 우정을 상징한다.   실학박물관의 기획전시실은 크지 않다. 그 좁은 전시공간의 3분의 1을 비디오 아트로 연출한 것은 파격이다. 첫 번째 전시공간을 텅 비운 것도 신선하다. 우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라는 뜻으로 읽힌다. 두 번째 방부터는 <한객건연집>(1777), <청장관전서>(1795), <과정록>(1826) 등 실학자들의 우도(友道)를 살필 수 있는 서적, 글씨 등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실학자들이 활동했던 공간을 그린 작품 아래에 유물을 살짝 내려놓는 식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은 동양화가 이동원 작가가 실학자의 공간을 그려낸 <다산초당>, <연암산방>, <백탑아집>과 같은 한국화이다. <다산초당도>와 같은 옛 그림이 전하지만, 전시장에는 <두강승유첩> 등 한 두 점만 나왔을 뿐이다. 현대 작가의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실학의 공간’에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려는 취지로 이해됐다. 출품된 그림·유물은 20여 점으로 많지 않다. 작품이 놓인 전시장 벽면에는 실학자의 우정을 주제로 한 시 구절, 잠언 등이 쓰여 있다. ‘희미한 달빛에 / 책을 들고 벗을 찾네 / 나는 술을 사고 / 벗은 해금 켜고…’ 전시장을 거닐면 ‘우정의 공동체’를 일구었던 실학자들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200여 년 전 조선과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시간은 세상과 인간의 삶을 바꿔놓았다. 그래도 변치 않은 게 있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우정에 기반한 신뢰와 배려, 환대와 포용이라는 사실이다. 서울 백탑거리, 강진 다산초당에서 일군 우정의 공동체가 조선 실학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말할 것도 없다. 실학박물관 2021년 상반기 기획전 〈실학청연,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 기 간 2021년 5월 12일(수) ~ 2021년 8월 22일(일) 장 소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6)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종료시간 1시간 전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사전예약제)문 의 579-6000 / www.silhak.ggcf.kr        실학박물관 2021년 상반기 기획전 〈실학청연,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 은 경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전시인사이드>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인사이드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LteX_GVjuZ8

read more

경기문화재단

시흥시, 여름방학 어린이 예술학교

[경기도 문화의 날] 예술로 만나는 자연과 환경 <우리들의 행복섬>

경기도는 2019년부터 정부의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하여, 도민의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경기도 문화의 날’로, 마지막 주를 ‘경기도 문화가 있는 날 주간’으로 지정·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날입니다.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에서 '경기도 문화의 날'을 검색하면, 도내 31개 시·군의 다양한 문화예술 소식을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2021년 경기도 문화의 날  시흥시에서는 <우리들의 행복섬>을 선보입니다. 여름방학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나의 삶과 연결시켜 자연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갑니다. 한성민 작가의 ‘행복한 초록섬(파란자전거, 2014)’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탐색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 대상으로 시흥시 거주 어린이를 우선 선발합니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행되고 체험키트는 집으로 무료배송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청 홈페이지(siheung.g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2021 경기도 문화의 날, 시흥시 <우리들의 행복섬>일시 : 07.27(화) ~ 07.30(금)시간/대상- 오전반 10:00 ~ 11:30 / 초등 3,4학년 20명- 오후반 13:00 ~ 14:30 / 초등 3,4학년 20명장소 : 노트북, 태블릿PC를 통한 온라인 참여수강료 : 무료문의 : 031-310-6262※ 시흥시 거주 어린이를 우선 선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청 홈페이지(siheung.go.kr)에서 확인 바랍니다.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경기도 문화의 날'이 궁금하다면, 지지씨를 클릭해주세요.

read more

경기문화재단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전곡선사박물관

짜장면? 짬뽕?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딱히 정확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호불호를 적당히 밝히면 되는 질문들이다.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도 이런 유의 질문에 속하는 것일 텐데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이번 여름을 나는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어서 더위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 더위를 견디며 내년에도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지, 기후가 정말 변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화는 결국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더위에, 때로는 추위에 적응하는 것은 고단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인류가 두 발로 일어서게 된 것은 작렬하는 사바나의 땡볕에 등짝이 너무나 뜨거워 견딜 수 없어 햇빛이 닿는 표면적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올여름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 본 경험을 상기해 볼 때 그럴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추위에 적응하는 것과 더위에 적응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수월했을까. 둘 다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더위에 적응하는 것은 체질적인 진화를 통해, 추위에 적응하는 것은 주로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서 가능했다.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일어선다든지, 몸을 호리호리하게 하는 등 우리 몸의 체질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불의 사용은 물론이고 대형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진 석기, 동물 가죽을 꼼꼼히 꿰매 바람을 이겨 내는 두꺼운 옷을 만들기 위한 귀 달린 바늘 등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필요했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던 빙하시대는 인류역사상 생존이 가장 어려운 시대였지만 문화적인 진화를 통해 빙하시대의 추위와 두려움을 이겨 낸 인류는 마침내 전지구상에 퍼져 살 수 있게 되었다. 추위는 시련이었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결국은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의 빙하기가 가져온 환경변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워지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의 생존 방식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위가 찾아왔다. 사실 에어컨을 빼고는 더위에 맞설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옷을 벗어도 소용이 없다. 딱히 숨을 곳도 없다. 차라리 겨울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찬란한 인류문명을 외쳐대지만, 기후변화에는 그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기후는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인류가 저지르는 환경 파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그나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조차 빼앗긴다. 미래를 준비할 수 없게 만든다. 올여름 극심한 더위를 겪으면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도 용감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을 외치는 우리 입에서 이번 겨울에 차라리 더운 게 낫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글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 수록 서울신문 2018-08-07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30년째 전곡리 구석기 유적과 인연을 이어오며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문화의 이해를 통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이라는 박물관의 설립 이념을 추구하기 위해 실험고고학과 대중고고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에 맞닿아 있는 구석기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의 서울신문 칼럼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을 원문보기로 제공합니다. 

read more

경기문화재단

《빈지 워칭; 14284》개막

경기도미술관 2018-2020 신소장품전

지지씨에서는 경기도미술관 2018-2020 신소장품전 《빈지 워칭; 14284》 개막을 전시 소개와 작품으로 나누어 싣습니다.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과 온라인 감상 플랫폼 ‘경기도미술관 빈지워칭룸’ 등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이 2018년~2020년까지 수집한 작품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소장품전 ▶ 2010년 이후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 19점과 전시의 개념을 담은 디지털 아트워크로 구성 ▶ 온라인 감상 플랫폼 ‘경기도미술관 빈지워칭룸’ 운영 및 뮤지컬 배우 이정화의 목소리로 듣는 음성해설 등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 제공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7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신소장품전 《빈지 워칭; 14284″》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을 공개하는 전시로 미술관은 그동안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조각, 공예, 설치, 뉴미디어, 퍼포먼스 등 현대 미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수집했다. 이번 전시는 신소장품 중 경기도미술관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을 중심으로 2010년 이후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19점과 전시의 개념을 담은 디지털 아트워크로 구성된다. 전시 작품들은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에서부터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참여작가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동시대를 다채롭게 감각한다. 《빈지 워칭; 14284″》는 전시 제목에 전시의 개념을 직접적으로 담았다. ‘빈지 워칭(binge-watching)’은 우리말로 ‘몰아보기’를 뜻하는 것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를 두 편 이상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8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몰아보기 경험이 있고, 평균적으로 한 번에 3.7시간가량을 몰아보기에 할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듯이 몰아보기는 이미 동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숫자 ‘14284″’는 14,284초, 즉 약 4시간의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감상하는(몰아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0.2초에서 평균적으로 15초라고 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현대 미술은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느껴진다. 모처럼의 여가 시간을 즐기러 찾은 미술관이지만,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오히려 피곤함이 몰려온다. 《빈지 워칭; 14284″》은 14,284초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작품에 최소 40초 이상 머물러볼 것을 제안한다. 그 시간동안 작품과의 대화를 시도해보고,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다보면 작품에 한발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견 난해해 보이는 현대미술도 결국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동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빈지 워칭(몰아보기)’ 가 우리의 삶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대면 작품감상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감상 플랫폼 ‘경기도미술관 빈지 워칭룸(14284.org)’을 운영한다. 디지털 디자인 스튜디오 커머너즈가 제작한 이 플랫폼에서 커머너즈의 디지털 아트워크와 더불어 전시된 작품 모두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전시실 안에서도 빈지 워칭룸이 운영된다.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1팀(2명 이내) 당 14,284초(약 4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뮤지컬 배우 이정화의 목소리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음성 해설 서비스도 지원한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디지털 아트워크 - 경기도미술관 빈지워칭룸 (웹사이트 주소 : 14284.org) 디지털 디자인 스튜디오 커머너즈가 제작한 ‘경기도미술관 빈지 워칭룸’은 커머너즈의 디지털 아트워크와 함께 《빈지 워칭; 14284″》의 전시작품들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온라인 감상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접속하면 숫자와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총 14,284개의 파티클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 안팎으로 이리저리 흩어지고 모이며 다양한 단어를 형상화한다. 커머너즈는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전시를 만들어내는 이번 전시처럼 별개의 요소들이 군집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지점에 주목하여 디지털 아트워크를 구상했다. 2018-2020 신소장품전 빈지 워칭; 14284″ 기간 : 2021. 7. 22. ~ 2021. 10. 10. (81일간) 장소 :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관람 : 무료 / 오전 10시~오후 6시(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 :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추석 당일 휴관 예약 :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 gmoma.ggcf.kr 전시부문 : 회화, 사진, 입체, 설치, 뉴미디어(20건 35점) 참여작가 : 금혜원, 김아영, 김희천, 박광수, 박승원, 배종헌, 송성진, 심래정, 안정주, 이우성, 이은우, 장서영, 정은영, 정희승, 진기종, 파트타임스위트, 함양아, +커머너즈 /18명(팀)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read more

news

새로운 문화소식

on going

진행중인 프로그램

ggc guide

지지씨 테마 키워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술가
의 코로나 처방전

ggc tour

지지씨와 함께하는 여행

ggc book

지지씨가 추천하는 책

ggc issue

inside Gyeonggi-do

우리동네 소식

what’s new

지지씨 아카이브

[영은미술관] Young&Young Artist Project : 기억을 잇다

2021 영은미술관 특별기획展

[영은미술관]무제 Untitled

이선주 개인전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전시《우리들의 박물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주먹도끼의 나라

전곡선사박물관

실학을 꽃 피운 ‘우정의 공동체’

실학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실학청연 :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

시흥시, 여름방학 어린이 예술학교

예술로 만나는 자연과 환경 <우리들의 행복섬>

우리동네 예술축제 <무한상상 아트캠프 _ "더불어, 잇-다">

의정부문화재단

오산시립미술관 특별전시회 <샐러리맨이 되고싶은 샐러리맨>

오산문화재단, 오산시립미술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속도위반과 방어운전

전곡선사박물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전곡선사박물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91억 9263만 1770번

전곡선사박물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출생의 비밀

전곡선사박물관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호모 뮤지시언시스

전곡선사박물관

31호 | [언어들] 상징을 바꾸고 우리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

한 발 벗어나기

31호 | [기술너머] 우리를 르네상스인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한 발 벗어나기

31호 | [표류기] 흔들리는 자신 속에서 내 존재감이 느껴진 거야

한 발 벗어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