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전통 서커스가 뿜어내는 아름답고 행복한 기운

2024-08-03 ~ 2024-08-03 /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 : 최치원놀이


이 공연은 신라 최치원의 시(詩) <향악잡영鄕樂雜詠>을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서커스로 펼쳐내는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전통 서커스 연희극이다. <향악잡영>은 최치원이 당대 신라에서 행해지던 연희공연을 다섯 수(首)의 짧은 시(詩)로 묘사한 작품이다. 연희공연에 대한 기록들이 가뭄에 콩 나는 우리나라에서 <향악잡영>은 연희를 시로 그려낸 가장 오래된 기록이며 공연예술사의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이다.



내가 <향악잡영>에 상상력을 더해 서커스로 극을 풀어낸 것은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서커스 오묘한 매력과 빙하 속에 화석처럼 잠들어 있는 우리 전통 서커스의 무한 잠재력 때문이다. 우리 전통공연예술사에서 서커스는 시조새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마 한반도에 인간이 살면서 부터 신을 즐겁게 하는 행위로서 서커스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고구려벽화에는 북두칠성 저글링과 장대타기 서커스, 칼 던지기 서커스, 불 토하기 서커스, 말들의 서커스가 그려져 있다. 신라의 항아리 서커스 마술은 서커스 천조국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 대히트를 친다.



왕들은 누구나 서커스 마니아였다. 고려시대 왕실 대축제 팔관회에도 조선시대 궁중 산대나례에도 서커스가 빠지지 않았다. 연암 박지원 역시 서커스에 빠져 전통 서커스를 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글을 <열하일기> 속에 남겼다. 조선 후기 남사당놀이도 엄밀히 보면 서커스의 영역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잡희 혹은 산악백희라고 불리어 온 우리 전통 서커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안다고 하더라도 전통 서커스를 하찮다 무시하고 저건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고 찬밥대우를 해왔다. 이 공연은 그렇게 천대받아 온 전통 서커스를 화석에서 꺼내 부활을 시도한다. 최치원 시대에 서커스란 단어는 없었을 것이므로, 이 극에서 최치원은 그것을 ‘서거수(瑞巨秀)’로 부르기로 한다. 상서로울 서, 클 거, 빼어날 수. ‘서거수’란 상서롭고 크게 빼어난 잡희놀이를 이르는 말이다. 물론 내가 지어낸 말이다.



우리 전통 서커스는 단순한 쇼나 희한한 놀이가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고 악한 기운을 몰아내며 모두 복 받고 함께 잘 살길 기원하는 벽사진경의 세러모니 의식이었다. 최치원이 대면(大面)ㆍ금환(金丸)ㆍ산예(狻猊)ㆍ월전(月顚)ㆍ속독(束毒), 다섯 가지 공연을 보고 큰 의미를 부여한 것 역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기원하는 서커스의 미덕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사성구 예술감독은 “단순히 우리 전통 서커스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학과 풍자가 녹아있는 광대의 기상천외한 한판 연희극으로 풀어냈다. 우리 전통 서커스의 무진장한 매력과 그 무한 확장 가능성이 이 공연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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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공연명/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 : 최치원놀이

    장소/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20

    일시/ 2024년 8월 3일(토) 16:00

    요금/ 10,000원 / 7세 이상 관람가(초등학생 이상)

    문의/ 031-230-3263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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