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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전시《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2024-04-30 ~ 2024-10-27 / 알려줘요! GGC <남양주시 / 실학박물관>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이실아 아나운서

방송일 : 2024년 07월 04일(목)




■ 박성용 : 요즘 문화생활 아시나요? 문화를 즐기고 싶은 그리고 즐길 줄 아는 모든 분들을 위해 경기도의 문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문화요정 이실아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 이실아 : 안녕하세요. 이실아입니다. 오늘은 시선 공감 청취자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을 역사 교양 넘치는 문화 소식을 갖고 왔습니다.


■ 박성용 : 이번엔 역사와 관련한 전시 소식인가요? 역사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이번 소식도 기대가 되는군요.


◇ 이실아 : 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조선 후기에 등장한 ‘실학(實學)’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 실학을 중점적으로 다룬 박물관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제가 '알려줘요 GGC!' 진행한지가 몇년입니까? 알지요. 남양주에 있는 실학박물관 아닙니까?


◇ 이실아 : 정답입니다! 저는 사실 ‘알려줘요 GGC!’를 통해 처음으로 알았는데요. 청취자분들 중에 모르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 설명을 드릴게요. 실학박물관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국내 유일 실학 관련 역사박물관입니다. 이 조선 후기에 등장한 ‘실용을 중시한 학문’, 실학을 연구한 대표적인 실학자 생각나는 분 있으실까요? 하나 둘 셋!


■ 박성용 : 정약용!


◇ 이실아 : 맞습니다. 역시! ‘알려줘요 GGC!’ 진행자 답습니다. 실학박물관이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 생가 근처 있는데요. 먼저 김엘리 학예연구사를 통해서 실학박물관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까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엘리] “정약용 유적지에 자리 잡은 실학박물관은 실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자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실학’이라는 것은 조선 후기에 현실 문제를 살펴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연구했던 학문입니다. 실학박물관은 시대의 해법을 제시했던 실학자들의 지혜와 과학적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데요. 3개의 상설 전시는 실학의 형성과 전개, 그리고 과학과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약용, 박지원, 김정희 등 실학자들이 집필한 서적과 조선 시대의 천문지리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3전시실은 실학의 특징 중에서도 과학이라는 주제를 부각한 천문지리관입니다. 과학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몰입형 실감 콘텐츠로 구성된 체험관인데요. '1787 스페이스 오디세이' 실감 영상을 통해 실학박물관 소장 보물, ‘혼개통헌의’를 비롯한 실학 시대 과학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이실아 아나운서]


◇ 이실아 : 가면 안과 밖 모두 볼거리가 참 많은데요. 특히나 제3전시실에서는 증강현실과 실감콘텐츠 영상으로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과학적 사고를 느껴볼 수 있답니다. 실학박물관은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어요.


■ 박성용 : ‘실학’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교과서로만 배우다 보니 다소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박물관에서 유물로, 영상으로 다양하게 접하면 실학에 대해 정말 제대로 알아갈 수 있겠네요.


◇ 이실아 : 사실 실학이 조선 후기 당시에 백성들의 현실 문제를 보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연구한 것이잖아요. 지도나 시계처럼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관람하러 가시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사고에 감탄하실 거예요.


■ 박성용 : 이렇게 좋은 박물관이 있는데 왜 몰랐을까 싶네요.


◇ 이실아 : 원래 보물은 감춰져 있기 마련이잖아요? 이번에 발굴해냈으니 모두가 많이 찾아가면 되죠! 그리고 실학박물관이 개관한 지 어느덧 15년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신분과 계급, 장애 유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위했던 실학 정신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가치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 제시했습니다.


■ 박성용 :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니 실학이 내세웠던 가치와도 딱 맞네요.


◇ 이실아 : 맞습니다. 이번에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도 진행 중인데요. 이번 전시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실학박물관의 적극적인 도약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합니다.


■ 박성용 :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란 그 가치를 어떻게 담았는지 궁금하네요. 이번 특별전시도 바로 소개해주시죠.


◇ 이실아 :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를 기획한 김엘리 학예연구사를 통해 자세히 들어보시죠.



[사진제공=실학박물관]


[인터뷰 /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엘리]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자산어보』를 통해 자신이 연구한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던 정약전의 실학 정신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전시 스토리텔링 주요 유물인 『자산어보』는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에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입니다. 정약전은 실사구시 연구 방식으로 바다생물을 면밀히 관찰해 생김새와 특징, 잡는 방법과 이동 경로, 쓰임새와 맛 등을 자세히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이 『자산어보』는 바다생물 그림 없이 글로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약전은 처음 『해족도설』이라는 그림백과를 구상했는데요. 동생 정약용의 조언을 반영해 현존하는 『자산어보』에는 그림이 없습니다. 이 전시는 현재를 사는 우리가 정약전이 구상했던 그림백과의 형태로 『자산어보』를 완성해 보는 관람객 주도형 체험전시입니다.”


◇ 이실아 :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쓴 해양생물 백과사전인데요. 정약전은 『자산어보』 머리말에 후대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이 책이 병 치료, 재산 관리, 시를 쓰는 등의 문예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 메시지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 박성용 : 『자산어보』에 대해서는 2021년에 이준익 감독의 영화로도 나와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자산어보』가 글로만 기록되어 있군요. 그림으로 그렸다면 더 알아보기 쉬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이실아 : 처음 집필 구상 단계에서는 그러했는데요. 이런 편찬 계획을 유배지 강진에 있는 동생 정약용에게 보냈는데 정약용도 실학자잖아요. 정말 현실적으로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도형은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색칠은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유배지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구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박성용 :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네요.


◇ 이실아 : 그렇죠? 그래서 이 조언을 받아들여서 현존하는 『자산어보』에는 그림 없이 글로 자세하게,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생생하게 해양생물의 모습 그리고 특징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을 착안에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라는 전시명과 방향이 결정됐다고 해요.


■ 박성용 :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럼 후대에 사는 우리가 참여하면서 이 『자산어보』를 완성해나가면 되는 건가요?


◇ 이실아 : 맞습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어보』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는데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습니다. 12살 피아니스트 조현서 어린이가 ‘음악을 담은 자산어보’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이번 전시의 테마곡인 <자산어보 속으로>를 짧게나마 들어볼까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전시테마곡 / <자산어보 속으로> 조현서 작곡]

피아노곡 ♬


■ 박성용 : 피아노의 선율이 아주 따뜻하고 감미롭습니다. 청취자분들에게 다 들려드리지 못한 게 아쉽네요.


◇ 이실아 : 가시면 다 들으실 수 있고요. 흑산도 사람들을 향한 정약전의 마음을 표현한 음악이라고 해요.


■ 박성용 : 흑산도 사람들을 향한 정약전의 마음을 테마곡을 통해 느끼면서 전시를 관람하면 좋겠군요. 그럼 이제 전시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글로만 기술되어 있는 것을 어떻게 그림백과의 형태로 구현했을까요?


◇ 이실아 : 먼저 전시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처음 들어가면 1부에서는 정약전과 『자산어보』에 대해 알 수 있고요. 2부~5부까지는 정약전이 실사구시 연구방법으로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멀티미디어 전시자료와 체험물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소리로 담아왔는데요. 들어보시죠!


[미디어사운드 /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배우 박철민)] “이 흑산도에서 병문어, 고등어는 말이오. 1750년 그러니께 영조임금 제26년부터 많이 잡히기 시작했다가 1805년에 이르면서는 풍년일 때와 흉년일 때가 있기는 혔지만서도 안 잡힌 적이 없었다고요. 근디 1806년 이후로는 해마다 감소해 갖고 시방은 거의 자취가 끊겨져 부렸어요. 아 근디 이 근래에 들어서 영남 바다에 새로운 이 물고기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목소리가 무척 익숙한데요?


◇ 이실아 : 감초 배우로 유명한 박철민 배우님이 재능기부를 통해 목소리로 이번 전시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소라 모양의 스피커에 귀를 대면 영상과 더불어서 소리로도 전시를 즐길 수 있어요.


■ 박성용 : 이렇게 영상으로 보고 소리로 또 들으면서 배울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고등어 전에, ‘병문어’라고 하는데 정약전이 이렇게 생물의 이름도 지어준 건가요?


◇ 이실아 : 맞습니다. ‘병문어’는 정약전이 지어준 당시 고등어의 이름이에요! 226종의 생물 가운데 131종의 생물의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 박성용 : 131종의 이름을 짓기도 어려울 거 같은데, 이름을 다 어떻게 지었을까요?


◇ 이실아 : '실사구시’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과 같이 직접 확인하고 연구해서 답을 찾는 태도를 말하잖아요. 정약전은 직접 두드려보면서 만져보면서 이 자산어보에 담긴 생물들의 쓰임새나 생김새 그리고 서식 방법이나 잡는 방법까지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이름이 지어진 방식도 이번 전시 체험을 통해서 알 수가 있어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번 전시를 직접 봐야 그 실사구시 정신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 이실아 : 그러니까 한번 꼭 가보세요! 마지막 6부에서는 체험형 멀티미디어를 활용해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서 ‘그림백과 자산어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예술가의 작품으로 완성된 ‘그림으로 다시 쓴 <자산어보>’를 감상할 수 있어요.


■ 박성용 : 그러니까 관람객의 참여로 그림으로 그려진 『자산어보』를 완성해나갈 수 있다!


◇ 이실아 : 그렇죠. 마지막으로 정약전의 본래 구상인 ‘그림백과 자산어보’를 실현하기 위해 특별한 작품 전시도 있는데요. 발달장애 예술가 서른아홉 분이 참여해 함께 전시를 완성해 주셨어요. 이번 전시를 발달장애 예술가분들이 어떻게 풀어갔는지 한젬마 아트디렉터를 통해 들어볼까요?


[인터뷰 / 아트디렉터 한젬마] “우리 선조들이 단지 그 학문을 연구한 것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나누고자 했다’라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쩌면 책 속에 문서 속에 갇혀 있는 학문을 오히려 ‘서민들이, 사람들이,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던 실학의 중요한 자료가 이 자산어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어쩌면 우리가 좀 더 함께해야 하고, 그들의 재능을 알아봐 주면서 더불어 더 풍성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방향성 안에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그 (자산어보)글 안에 갇혀 있는 생물들을 그들만의 개성으로 그림을 살려내는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다면은 『자산어보』에서 그림이 비어 있던 자리에 우리 예술가들이 함께할 수 있었고, 또 더 나아가서는 지금 이 시점에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또 『자산어보』를 더불어 더 알려주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사진제공=이실아 아나운서]


◇ 이실아 : 이번 전시에서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참여로 함께하는 실학의 가치가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정약전은 유배지 힘든 환경 속에서도 탐구하는 열정을 잃지 않고, 유배지에서 섬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삶을 이해했고, 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자산어보』에는 정약전이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죠.


■ 박성용 :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글 안에 갇혀 있는 해양생물들을 그들만의 개성으로 그림을 살려내면서 정약전이 사람들과 함께하려 했던 마음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 것 같네요.


◇ 이실아 : 실학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가치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전시를 통해 실현하고 있는데요. 이번 특별전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10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실학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모두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박성용 : 좋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실학에 대해 더 이해하길 바랍니다. 이제 곧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오는데 혹시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나요?


◇ 이실아 : 7~8월 여름방학 기간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공동 개발해서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학박물관 주변에는 정약용의 생가와 더불어서 다산생태공원도 자리하고 있는데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모두 즐기시면서 주변도 둘러보시면 좋겠네요.


■ 박성용 : 아이들과 여름방학 때 이곳 남양주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에 방문하셔서 전시와 함께 체험활동도 즐기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실학박물관의 상설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전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전해드렸습니다. 이실아 아나운서 고마워요.


◇ 이실아 : 경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또는 네이버TV 영상으로도 제가 다녀온 실학박물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이실아 아나운서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방송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해당 방송은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누리집과 팟빵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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