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1] 양평_두물머리

두물머리는 명랑하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우수 어린 물가에 명랑하게 울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우수 어린 풍경. 영화나 드라마는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애잔한 연인들을 그렸다. 그러던 두물머리가 달라졌다. 변화가 시작된 시점은 소원쉼터에 풍경액자가 설치된 2013년경이다. 이전에 두물머리가 멜로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아름답지만 말 걸기 어려운 상대였다면, 오늘의 두물머리는 수다스러운 코미디물 주연같이 명랑하다. 소원쉼터 풍경액자 앞은 등산복 차림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이들과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는 모델이 격 없이 어우러진다. 차례를 기다리며 나는 어떻게 찍을까 궁리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모두 환하다.


건너편에서 두물머리의 터줏대감인 수령 4백 년 된 느티나무가 사진 찍는 이들을 굽어본다. 이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이곳 나루터에 서서 강원도 정선에서 배를 타고 오는 이들을 맞고, 서울 마포나루로 가는 이들을 배웅했다. ‘떼돈’을 벌기 위해 오가는 이들의 쉼터였던 나무다.


본래 느티나무는 두 그루였다. 1973년 팔당댐 완공으로 한 그루가 수몰되었다. 수몰된 쪽은 할매나무, 남은 쪽은 할배나무다. 키 26미터, 둘레 6미터인 할배나무는 줄기 한쪽이 뿌리부터 갈라져 물가를 향하고 있다. 때때로 바람 부는 날, 나뭇가지들은 물가를 향해 손을 흔든다. 한때 열두 개에 이르던 나루터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복원한 황포돛배 한 척만이 나루터였던 시절을 회고한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만나는’ 곳이다. 태백산맥 북부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한 금강천은 철원, 화천을 지나 이곳에 오고,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물줄기는 영월을 지나 여주를 거쳐 이곳에 이른다. 온 산하를 휘휘 돌아 마침내 이곳에서 만난 두 물의 기운은 오묘하고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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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황록주 @이유진 @김철식 @손경여 @이서우 @윤지원

    • 두물머리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123

      문의/ 031–775–8700

      홈페이지/ tour.yp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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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지지씨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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