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1] 연천_Curator’s Taste : 한탄강 오두막골

입 안을 휘감는 한탄강의 감칠맛, 민물새우탕과 가물치구이

심경보 | 전곡선사박물관 학예연구사


박물관에 찾아온 손님들은 마치 인사처럼 “여기 근처에 먹을 만한 곳이 있나요?”라고 묻곤 한다. 낯선 관광지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묻어나지만, 그럴 때 부담 없이 안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탄강 오두막골’이다.


시골밥상 같은 상호의 이 식당은 굽이진 한탄강변에 감겨 있어 도로 쪽이 아닌 강 건너편에서만 볼 수 있다. 식당을 찾아가는 낯선 사잇길은 말로 풀어내기가 꽤나 어렵지만,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차로 5분 거리로 내비게이션의 목소리를 따라 가다보면 신나게 뛰어놀다 지친 아이가 채 잠들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





‘민물새우탕’과 ‘가물치구이’는 한탄강 오두막골의 시그니처 메뉴다. 민물새우탕을 첫술 뜨면 혀 안쪽을 휘감는 감칠맛에 한 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끓일수록 깊어지는 육수에 밥 한 그릇을 금세 비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놀란다.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민물새우에 넉넉히 찢어 넣은 쫀득한 수제비는 덤이다. 가물치구이는 한탄강에서 많이 잡히는 가물치를 어떻게 손님상에 내놓을지 오래도록 고민한 사장님의 역작이다. ‘가물치구이’ 를 구글링해보면 오직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이판 위의 가물치가 맛있는 소리를 낼 때마다 식당은 낚시꾼과 관광객의 침 넘어가는 소리로 가득 찬다.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연천 지역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오랜 술꾼들이 즐길 법한 음식 구성이지만 야외와 실내의 널찍한 공간은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들로 채워 진다. 민물새우탕과 가물치구이 외에도 각종 매운탕과 토종닭 요리도 있어서 메뉴 선택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하다.





오늘도 한탄강 옆 캠핑장엔 바비큐 익는 소리가 이어진다. 하지만 굳이 38선을 넘어 여기 물 맑은 한탄강을 찾았다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바비큐보다 지역에서 잡힌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칼칼하게 감칠맛 도는 새우탕과 지글지글 고소하게 익어가는 가물치구이가 비워져갈 때쯤, 빈 그릇엔 한탄강의 맛있는 기억만이 가득 찬다.




맛 담긴 음식에 만족했다면, 좀 더 연천을 즐길 수 있다. 연천은 2016년 지정된 국가지질공원으로 큰길로 조금만 달리면 거대하고 시원한 재인폭포와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그전에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끌리면 오라. 당신의 높은 기대치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한탄강의 넉넉한 맛이 기다린다.

#연천 #한탄강 #오두막골 #민물새우탕 #가물치구이

@심경보 @황록주 @이유진 @김철식 @손경여 @이서우 @윤지원

    • 한탄강 오두막골

      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청창로 142번길 78

      문의/ 031–832–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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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지지씨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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