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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삶,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나

제 2회 문화정책포럼 - 전문

『문화정책』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문화정책』2권 경기문화정책포럼의 전문 내용입니다.


제 2회 문화정책 포럼 전문


설원기 대표이사   어느 정도는 국가 정치, 즉 국가 정책기조에 따라서 지자체나 광역에 있는 재단도 그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각 지역의 고유 정책에 관한 철학적 기반과 실행 가능한 정책에 관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미리 준비를 해 서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정책포럼을 통해서, 그리고 곧 발간할 ‘문화정책’ 블래틴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분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참석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종길 팀장   금일 기조발제에서 라도삼 박사는 문화기획자로서 마인드 복원, 의제 발굴자, 토론자, 육성자, 매개자로서 의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문화재단에 던진 제안이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기초, 광역문화재단들의 직원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기획자의 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생각하면서 토론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김창영 상무   서울문화재단과 올해까지 3년 정도, 서울 서베 이의 지표를 확장시켜서 다양한 조사를 하고,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작년에는 인천시에서도 문화도시 관련 정책 수립에서 조사파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문화관 련 조사를 많이 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일정 부분에서는 측정이라는 부분이 필요하다. 문화 분야 관련 종사자가 설문지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다. 외국의 지표를 그대로 가져다 쓰므로 설문에 관한 이해도가 낮다. 설문지를 만드는 분들이 문화에 대해서 단기간에 이해도를 높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문화 관련자들이 설문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낫다. 설문지에 어떤 항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할지 아시면 좋을 것 같다.


김종길 팀장   외부에서는 문화재단이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관련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김창영 상무   첫째, 개인적인 위화감이 발생한다. 문화향수에 대한 설문지를 항상 만들고 측정할 때에 저 자신도 답변을 한다. 영화를 몇 번 보았는가, 공연을 몇 번 봤는가. 관련 항목에 체크할 사항이 하나도 없다. 설문에 답하면서 기분 나쁘고 서운한 현실이다. 내가 문화에 돈을 안 쓰나? 책도 사고 노래도 특정장르를 많이 듣는데, 문화를 혼자 지속적으로 향유하고 있지만, 어디를 가지 않기 때문에 설문지에 답할 때 자신은 문화향수를 안하는 것처럼 보인다. 외부적인 것만 측정을 해왔다. 문화향수에 대한 전통적인 척도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개인의 소소한 문화향수를 포함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과정에서 이러한 척도가 만들어졌는지 척도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 때 반영하면 좋을 것 같다.


둘째, 강서구 마복지구에서 설문조사한 경험이 있었다. 마복지구가 앞으로 들어서면 지역개발에 도움이 될 것 같은지를 물었는데 강서구청장께 혼난 적이 있다. ‘기억’의 반대말이 뭡니까?라는 질문에 ‘망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기억의 반대말은 ‘상상’이다. 설문지에 그저 마복지구라고만 서술해 놓았는데 마복지구라고 하면 아파트만 생각하게 된다. 경제적인 이익만 보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마복지구가 가져야 할 모습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묘사한 설문지를 만들 필요를 느끼게 된다. 문화에 대해 무언가를 측정할 때, 중간과정에 사람들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무언가가 꼭 필요하다.


셋째, 연임한 서울시 도봉구 구청장께서는 문화향수조사에 관심이 많았다. 직접 보고를 두세 차례 했으나 결과가 별로였다. 지역을 볼 때 성별, 연령, 주택유형별로 측정하였다. 문화는 이런 방식으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들을 아예 기본요소에서 배재했고, 도봉구에서 살아온 시간, 도봉구에서 평소에 보내는 시간, 도봉구 안에서의 관계(친구, 주민)와 같은 시간적 경험치를 측정하여 방식에 변화를 주었기에 앞으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모니터링의 효과가 저조한 사유도 잘못된 측정기준이 선행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존의 척도는 중요한 요소를 하나도 못 잡는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측정할 방향을 올바로 선정했는지에 관한 생각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문화는 측정이 애매하고 까다롭기에 방향설정, 주민의견 수렴 등 이런 부분이 더욱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김종길 팀장   사회지표라고 하셨지만 문화지표로 생각하면서 들었다. 같은 맥락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문조사라고 하지만, ‘삶의 결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질문 할 것인가?’ 가 중요하다고 본다.


라도삼박사가 설명했던 문화정책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 이런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삶의 결을 모르고 어떻게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까? 현재 말씀하신 부분이 기획자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초적인 태도이다. 특정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 알아야 정책을 잘 수립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도삼박사가 제안하고 있는 문화매개자의 역할, 책임이 갖고 있는 의미와 묶어서 말씀 부탁드린다.


조정윤 팀장   부천, 고양, 일산에서 10여년 살았고 부천, 고양, 마포문화재단을 거쳐서 현재 부산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문제와 부산문화재단의 문제가 같다고 본다. 라박사님의 말씀 중 동의하는 점은 우리가 현재 잘못된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사례가 예술재단, 문화재단이라고 본다. 재단이 처음 설립됐을 때는 공연과 미술중심 즉 시설 중심의 재단 운영이었다. 시설 중심의 운영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되어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모니터링은 이미 앞서 말씀해주셨으니 나머지 부분을 말하겠다. 예술의 낙수효과를 문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문화 사업을 지역에 뿌리면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착각을 했다. 문화를 바꾸는 것은 낙수효과가 아니라, 개개인의 움직임이 큰 틀을 바꾸는 것이었다. 케인즈는 낙수효 과보다는 분수효과를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예술도 낙수효과가 아닌 분수효과가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도 동조화가 된다면 효과가 많이 생길 것이다.


라박사님의 직접 사업에 대해서 동의한다. 광역문화 재단은 더 이상 직접 사업을 하면 안 된다. 부산은 기초문화 재단이 없어서 직접 사업 할 수밖에 없지만, 경기도는 더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과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문화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민, 도민이 솔직히 누군지 아직 모르겠다. 시민공모사업을 해보면 조악한 아이디어가 너무나 많다. 우리한테 필요한 문화사업을 할 시민, 도민이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텐데 위치파악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김창영상무님 의견에 동의한다. ‘영화를 몇 번 보았는가?’이런 걸 무엇을 위해 체크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중산층 기준이 경제적인 것 밖에 없다. 참고로 다른 나라에서 ‘악기를 몇 개 다루는가?’와 같은 문화적 기준이 있다. 문화에 격차가 있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다른 대도시들보다 대마도가 조선통신사라는 콘텐츠가 있어 더 문화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문화중산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갖고 접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부산은행 은행장은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어도 문화향수에 관심이 없기에 문화적으로는 소외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예술의 전당에서 가장 음악을 즐기시는 분은 환경미화원들이시다. 이런 분들이 더 문화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라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의제 발굴에 있어서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도시재생과 청년문화에 대해서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




김종길 팀장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진흥법과, 민법을 근거로 설립하였고, 초기에는 예술재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진흥이 목적, 지역문화진흥이 아니라 예술창작진흥에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이름을 예술재단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역문화진흥법이 생기면서 문화 쪽으로 포커스가 옮겨진 듯하다. 창작의 주체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주체가 예술가냐, 시민이냐? 시민도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명제가 문화정책의 혁명적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문예진흥 본부, 지역문화팀이 만들어졌지만 그냥 팀 수준으로 있다. 토론 안건은 아니지만 서울문화재단에 지역문화본부가 생겼고, 지역문화·예술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내 지역문화정책국이 신설되었다. 문화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경기문화재단이 과거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못 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오늘 쉽게 문화정책에 대해서 풀어주셨지만, 문화의 민주화라고 하는 문화의 낙수효과는 사실 정책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업이 있었다.


문화민주주의로 정책이 변화 했듯이 정책의 변곡점을 이해하고 갈 필요가 있는데, 이와 관련 서정문팀장님께 의견을 여쭙고 싶다. 경기문화재단의 1세대 문화기획자라고 할 수 있고, 문화재단의 변화를 다 경험하셨다. ‘예술창작진흥’에서부터 ‘지역문화’로의 정책변화를 다 보아오셨다. 지역문화팀장 오시기 전에는 창작센터에서 예술가들의 창작을 총 괄·지원하셨다. 또한 에코뮤지엄 사업도 하셨다. 정책의 변화점을 모두 지켜봐 오신 입장에서 말씀 부탁드린다.


경기문화재단이 박물관, 미술관들을 통합하면서 거 대한 조직이 됐지만, 2008년 통합 이후 기획자나 의제발굴자 토론자인 전문가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 있는 지역의 기획자들에게 입사기회가 많았지만, 통합 이후는 사실상 경력직을 채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기획자, 의제 발굴자, 토론자, 매개자, 육성자들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는가? ‘정규직화’라고 하는 중요한 노동 현실과 맞물려 문화진흥이 매우 열악해 지고 있지 않는가?


서정문 팀장   경기문화재단이 국내 최초설립재단이고 대외적으로 이인제 도지사가 제안해서 임창렬 도지사 때 설립되 었다. 경기도와 중앙정부 사이에 큰 교감은 없었던 것 같다.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예술가공모지원사업을 포함한 문화예술정책을 조직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기 위해 재단이 설립 되었다. 설립 이후 약 10여년은 공모지원 사업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해 왔고, 전공자들이 입사해 사업을 운영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문화정책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전문가 지원과 약간의 아마추어 지원 사업이 등장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왜 전문가한테 안주고 아마추어한테 지원해주냐는 싸움도 있었다.


아마추어 지원 사업이 기획적 사고를 갖고 있는 사원 들을 만나면서 ‘생활문화’라고 하는 이름이 등장을 했다. 그 속에서 법의 범위 역시 시민 사회 단체까지 지원할 수 있게끔 넓어졌다. 500만 원 이하 지원금은 정산을 안 받아도 될 정 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로 지원이 가능해졌다. 예산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경제적 사정이 어렵다보니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문화재단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 상황은 심각해졌다. 반면 다른 기초문화재단은 공연장이 있기 때문에 유지 가능 했으나, 광역 재단은 공연장이 없고 정책에 의지해서 유지해 야했기 때문에 상황은 어려웠다.


어쨌거나 예술 중심에서 문화로 넘어가면서 되도록 전문가보다는 이주자, 청년, 청소년, 장애인들을 포함한 새로 운 도민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넓은 범위 의 시민 단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기획해서 주민들에게 주입시키는 예술보 다는 저소득층의 도민들이 계획하는 ‘작은 마을잔치’라든가, 그런 것을 지원하는 게 더 바람직하였다. 가능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적 성격을 담아내는 행사를 지원하려 노력 이 중심이 되다 보니 기획자 마인드보다는 관리자 모드로 들 어갔던 것이다.


더불어 경기창작센터에 근무 시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Bottom-up 방식의 사업을 구현해보자’라는 정책에 따라 운영되었던 것이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이었다. 이를 경기도 측에서도 앞으로 경기문화재단에서 해야 할 사업이 라 하였고, 황순주 차장이 2년간 기획운영을 하였다.


지역문화팀을 맡은 지 6개월 지났다. 끌려가는 게 아닌 다른 일을 하려다보니 창생공간, 도회지 문화마을사업 등을 정책적으로 논하고 있으나 현장 구현측면에서 실제로 기 관차원에서 어떻게 움직였는가에 대한 모범 사례를 만들 필요를 느낀다. 생활문화플랫폼 역시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문가들이 개입해 지역 일꾼을 많이 발굴하고 그들의 역량을 성숙시키고, 향후 지원하는 인력이 빠지더라도 그들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지형에 문화가 종속되는 것이 대세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성숙하는데 문화 예술적으로, 개인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 더불어 정책과 연계되지 못한 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개성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들의 역량이 강화되어 마치 외인구단과 같이 시스템화된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매개자 역할을 광역재단 측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열악하지만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확장시키는 것이 현재 우리가 고민할 점이라 본다.


김종길 팀장   감사하다. 서정문팀장을 비롯해 작고한 최춘일 前 경기창작센터장, 경기도미술관 양원모팀장, 기전문화대 학의 김보성 등은 1세대 문화기획자였고 현장 멘토들이었다. 모두들 기획자, 토론자, 의제발굴자였다. 선후배의 대화, 토 론 속에서 접점을 찾았고, 새로운 의제를 찾고, 사업 계획하 는 것과 같은 흐름과 방식은 현재 많이 사라졌다. 많은 선배 분들이 재단을 떠났고, 문서로는 이어질 수 없는 선배들의 일 종의 직장 공동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선후배 간의 전통과 문 화가 많이 사라졌다. 이런 일들은 강좌를 10개 만든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고, 지난 3~5년 사이에 재단 내 1세대 문화 기획자들이 상당 수 떠났기 때문에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공간 및 장소 재생과 관련해 다양한 빅 프 로젝트들이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이 지 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지역문화진흥과 어떻게 만나야 할 지 방향성에 대해 의견들을 듣고 토론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선 부산문화재단의 조정윤 팀장님의 의견을 듣겠다.




조정윤 팀장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상상캠퍼스 사례를 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2000년대 서구 사회의 도시재생을 거의 모방하다시피 도입해 유행이 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요즈음 부산은 일본의 마을만들기를 가져온 상황이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되었으니, 이제 우리만이 가진 사례를 발굴하고 알렸으면 좋겠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비해 임대료를 지원하는 ‘또따또’와 같은 사례는 외국에서도 선진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상상캠퍼스 사례를 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2000년대 서구 사회의 도시재생을 거의 모방하다시피 도입해 유행이 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요즈음 부산은 일본의 마을만들기를 가져온 상황이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되었으니, 이제 우리만이 가진 사례를 발굴하고 알렸으면 좋겠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비해 임대료를 지원하는 ‘또따또’와 같은 사례는 외국 에서도 선진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용어의 혼란과 관련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부산 문화재단이 ‘청년문화’라는 말을 처음 썼는데, 이를 영어로 번역했을 때 ‘Youth Culture’이고, 이는 오히려‘청소년 문화’ 에 가깝다. 용어가 안 맞는 현상이 발생한다. 즉 정책적 디커플링이 발생함을 볼 수 있다. 부산문화재단에도 청년문화팀이 있는데,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무엇이든지 정책적으로 디커플링이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고 목적(Goal)이 명 확해야 한다고 본다.


김종길 팀장   김창영 상무님도 이런 사례를 보셨을 텐데, 광역문화재단들이 지역문화진흥의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좋을지 말씀 부탁드린다.


김창영 상무   다시 지표로 돌아가면, 기초문화재단하고 가끔 이야기를 했다. 기초문화재단은 당장 자신들의 사업과 사업 결과를 측정해야 하니 시설운영에 따른 측정결과를 위한 수치 늘리는 게 우선 과제이고, 이는 가히 지표 의존적이라 본다. 광역이 해야 할 것은 측정과 관련해 그런 부분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문체부는 시설 중심으로 몇 개 세팅해서 지역 내 지자체 순위를 매기는데, 이런 식이면 광역 단체에서 할 일이 없다. 인천도 계속 자신들은 광역 대비 몇 위인가, 왜 몇 위인가에만 집착하고 있다. 인천의 특성이 무엇이라고 말하면서도 순위에 집착하는 그런 비교는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역시 측정의 문제이고, 비교를 안 하고 순위를 안 매길 수는 없지만, 측정은 하되 순위 매기지 않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 그런 방향에서 광역단체가 기초 단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평가요소가 아닌 다른 쪽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김종길 팀장   안경화수석은 업무 진행 중 지역문화에 대한 어떤 고민이 있는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안경화 수석   지역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것이 명확해져야 목표 설정이 가능할 것 같다. 부산 이나 제주도의 특성에 비하면 경기도의 특성은 무엇인지, 정 체성은 무엇인지 확실히 다가오지 않는다. 우선 경기문화재 단 내에서도 지역문화에 대해, 경기도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 할 필요가 있다.


김종길 팀장   문예본부안에 지역문화팀이 있는 게 사실 충돌적이다.


안경화 수석   지역문화 관련해 어쩔 수 없이 중앙정부와 연관 되게 되는데, 주로 국토연구, 부동산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 고 있다. 문화는 그것에 살짝 덧입히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아파트 재건축이 가장 주목적이 아닌가, 그것에 관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김종길 팀장   지역문화진흥법이 잘 진행되면 굉장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논리나 아파트중심의 도시 문화를 바꿔나가겠다는 기조를 담은 법이다. 문화영향평가 제도 도입도 마찬가지이다. 지역문화에 대한 문화정책의 철학 같은 것을 수행자들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화정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논의를 시작하는 포럼이었지만, 경기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서 다가올 2~30년을 볼 때, 정책에 대한 리마인드가 필요하고, 변화하고 있는 정책의 환경이나 정책 수행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기획자 로서의 마인드를 되새김질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기획자, 수행자로서의 역할을 확산시킬 수 있는 두 번째 포럼도 필요할 것 같다.


이지훈 센터장   안경화수석의 지역문화가 무엇인가 하는 고민 에 대해 일단 지역과 문화를 떼어 놓고 지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라박사님도 말씀하셨지만 지역민이라고 단순화하기에는 어려운 특징이 있다. 주민들의 삶, 지역별 계층별로 차이가 있다. 경기도는 특히 이러한 차이가 크다. 가장 근본적인 중심에는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다. 소위 나는 ‘분당’산다, ‘이천’산다는 표현은 경제적인 관점이 개입되어 있다. 그러한 부분에서 문화적 정체성도 출발한다고 본다. 경기도라는 지역이 갖는 특징을 문화기획자들도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문화 재단은 20년 동안 ‘문화’에 방점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는 ‘지역’에 방점을 두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경기학연구센터에서는 ‘경기’라는 지역을 집중 재조명하고 있다. 지역주민, 도민으로 단순화시킬 수 없다. 회사에서 물건을 팔려고 해도 명확한 타켓 설정을 해야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본다.


서정문 팀장   문화는 생활권으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이라는 단어를 연구해야하고 더불어 직접사업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종길 팀장   디테일하게 질문하지 않으면 ‘경기’라는 말도 공허해질 수 있다. 포괄적 ‘경기’가 아닌, 직접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라는 말의 정의가 필요하다. 오늘 포럼은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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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장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 토론자

    서정문/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

    안경화/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수석연구원

    이지훈/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장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기획홍보팀장

    김창영/ 월드리서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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