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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파주출판단지를 가다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명소 100선

오늘은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명소 100선 중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파주(坡州). 파주는 고려사의 경기정명기록에 실려 있는, 최초로 ‘경기’라 불린 지역 중 한 곳입니다.고려사에서는 현종 9년에 10개의 현을 통틀어 경기로 부르게 하였는데,그 중 적성, 파평에 속하는 현재의 지역이 바로 파주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경기 중의 경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파주출판단지를 소개하기에 앞서 파주에 대해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제가 다녀온 명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먼저, 파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신가요? 방문하지 않은 분이라면 임진각, DMZ와 같은 지리적인 특징들이 생각나실 텐데요. 사실 파주는 BOOKCITY로 매우 유명하답니다.




위의 건물들은 유명 국내외 건축가들이 협력하여 만든 건물들입니다. 상당수가 출판사이고, 영화제작업체, 문화공간도 있습니다. 건물이 예쁘고 크기 때문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그 세련됨에 파주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파주에 출판단지가 들어선 것일까요? 경기도는 서울과는 다르게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시도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서울에는 직장이 밀집되어 있고 주요 건물들이 들어차 있지만 경기도 외곽만 가도 시골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의 구도심과는 다르게 경기도는 신도시로서 새롭게 탈바꿈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파주’인데요. 1989년, 출판유통구조의 현대화를 꿈꾸던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하기 시작한 파주출판도시는 시대를 앞서 나간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비상했습니다. 이제는 출판뿐만이 아니라 영화, 예술의 도시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파주출판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발동(文發洞), 말 그대로 문(文)이 일어선다는 곳에 파주출판단지가 자리하였습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심학산 기슭으로 48만평 갈대밭 위에 들어선 파주출판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축구장 21개를 합한 크기와 같습니다. 이름은 ‘북시티(Book City). 일명 책을 위한 도시로 창작과 비평, 민음사, 한길사, 김영사, 열화당 등 국내 300여 개의 출판사와 인쇄사, 제본사, 저작권중개사, 출판유통센터, 디자인사 등 출판관련업체가 모여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인쇄해 유통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이루어지니 출판문화공동체 공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혜의 숲입니다. 지혜의 숲은 파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지혜의숲 1관'에는 학자, 지식인, 연구소에서 기증한 도서를 소장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지혜의 숲 2관'에는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책을 기증한 출판사들 역시 파주 안에 위치하고 있으니 지혜의 숲은 마치 작은 파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2층에는 활판인쇄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쇄할 때 쓰인 재단기나 복사기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당연하게 쓰는 a4용지는 예전에는 재단기를 통해 손잡이를 돌려 직접 종이를 잘라 사용하곤 했습니다.


유명한 안과의사였던 공병우 선생은 1949년 최초로 개량형 기계식 타자기를 개발했고 첫 성공 사례로 일반에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쇄업도 큰 격동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썰물처럼 쓸려 나간 문선공들과 타자기기술자들. 불과 30년도 안되어 일어난 일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른 한 쪽에는 직접 책을 만들고 활자를 골라 직접 활판인쇄를 하는 체험학교가 있습니다. 이렇듯 파주 방문은 여러 출판, 인쇄, 출판물의 유통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의 기회도 많이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한 파주출판단지에서는 매 년 파주 북소리 축제를 진행합니다. 파주 북소리 축제는 2011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9월에 파주출판단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책 축제입니다. 북어워드, 낭독 공연, 북앤쿡 토크 파티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됩니다. 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꼭 체크해야 할 연간 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17년에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이루어졌고, 경기천년플랫폼 팝업투어도 이곳에 찾아갔었다고 하니, 올해 파주 북소리 축제에 가셨던 분이라면 만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업이 많이 힘들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경기도 파주는 출판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만들어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천년 경기 중에서도 최조의 경기 지역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파주 지역 고유의 맥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천년 경기의 이름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경기천년사업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것이 사라지고 또 생겨난 경기도의 천년 세월 속에서 고려 현종 9년 최초로 경기로 명명 된 제 1호 경기도시 파주와 함께 그 곳의 출판업 역시도 언제나 밝은 천년의 빛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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