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연구원

의주길 2구간 고양관청길

고양 벽제관지 ~ 파주 용미3리

[경기옛길-의주길]



경기옛길 의주길 2구간 고양관청길

벽제관지 ~ 용미3리 / 고양시, 파주시




# 경기옛길과 원형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13개 시가 함께 조성한 경기옛길은 현재 삼남, 의주, 영남길이 개통되어 도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이 저술한 『도로고』의 6대로를 기반으로 만든 길이기 때문에 경기옛길에는 여러 역사문화자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길은 주변의 환경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이므로 옛길이 ‘그 모습 그대로’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옛 사람들이 걸어서 다녔던 길은 이제 자동차만 달릴 수 있는 도로가 되기도 했고, 아예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기옛길은 조성 과정에서 이러한 길의 특성을 반영해 새로이 길을 개척했습니다. 옛길을 따라 걷되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는 길, 사람이 다니기 위험한 길을 제외하고 기존의 길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습니다. 길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걸으며 완성한 것이죠. 원형로와 구분하기 위해 옛 길은 삼남대로, 의주대로, 영남대로라 표현하고 지도에 원형로를 점선으로 표시했습니다. 경기옛길을 걸을 때 지도에 표시된 원형로와 현재의 길을 비교해 걸어본다면 길의 변화와 지역의 역사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의주길


의주길은 한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대중국 교통로였습니다. 관서대로, 경의대로, 연행로, 서북로라고도 불렀습니다.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에는 경성서북저의주로제일(京城西北低義州路第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즉 의주길을 제1로로 적은 것인데요. 그만큼 조선 정부의 특별한 관리를 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의주길은 한양 숭례문에서부터 홍제원, 고양, 파주, 장단, 개성, 평양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의주길은 휴전선으로 인해 그 노선이 임진각에서 멈춘 상태입니다. 언젠가 의주길을 걸어 개성과 평양, 의주에 가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 2구간 고양관청길


고양관청길은 고양의 옛 관아자리인 고읍마을과 고양과 파주를 잇는 관청고개(관청령)를 지나는 길입니다. 본래 원형의 의주대로는 벽제관지에서 혜음령과 혜음원을 지나는 길인데요. 경기옛길이 새로 개척한 의주길은 도보의 안전성을 위해 고양향교와 관청고개를 지나는 길로 노선을 정하였습니다. 관청령을 지나는 길 또한 지역사람들이 파주로 가기 위해 자주 이용했었다고 합니다.





# 고양향교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입니다. 고양향교는 조선 숙종 때 처음 지어졌습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불타버린 명륜당, 전사청, 외삼문은 1984년 새로 만들어졌고, 그 외 건물들은 여러 차례 보수 되었습니다. 건물 배치는 교육 공간을 앞쪽에, 제사 공간을 뒤쪽에 둔 전학후묘의 형태입니다. 앞쪽에 강당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 서재가 있으며 뒤쪽에는 동무, 서무, 전사청이 있습니다. 매년 공자께 제사 지내는 석전대제가 이곳에서 봉행됩니다.



# 연산군시대금표비


선시대 연산군이 유흥을 즐기는 곳에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것을 금하고자 세워 놓은 비입니다. 비문에는 “이 금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왕명을 어긴 것으로 여겨 처벌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고양군은 연산군 10년 왕의 유흥지가 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다시 고양군으로 복귀되었습니다.










# 관청고개(관청재)


관청고개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의 고읍마을과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사이에 있는 고개입니다. 이곳을 관청고개라 부르는 것은 고개 아래에 고양관아를 비롯한 주요 관청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지역에는 고읍, 읍내, 관청재, 향교골 등 옛 관청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고양관청이 고읍마을에 있었던 시기는 1544년부터 1625년까지 약 81년 동안이었습니다. 1544년 이전의 고양군청은 서삼릉 인근에 있었는데 조선 12대 임금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능(희릉)이 들어서면서 대자동 고읍마을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후 효종의 부마인 정제현의 묘소와 원찰인 백련암이 들어서면서 1625년 고양동 벽제관 부근으로 이전했습니다.




관청고개 옆의 혜음령이 의주길의 원형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관청고개 또한 고양과 파주를 오가는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한편 관청고개 동쪽에 있는 산봉우리의 이름은 ‘국사봉’ 인데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 파주 혜음원지


혜음령과 혜음원지는 새롭게 조성된 의주길이 지나는 곳은 아니지만, 원형로에 위치한 고개와 원입니다. 국립 숙박시설인 원이 있었던 길이니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인데요.


혜음원은 1122년(고려 예종 17) 개경과 남경(지금의 한양)을 통행하는 관료, 백성의 편의를 위해 세워진 숙박시설입니다. 국왕의 행차를 대비해 별원도 건립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위치가 정확히 전해지지는 않았고 문헌 기록을 통해서만 확인되어 왔었는데요. 1999년 동네 주민의 제보에 의해 동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했고 혜음원이라고 새겨진 암막새가 발견되어 현재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의주길의 두 번째 구간, 고양관청길에는 시작점인 벽제관지에 스탬프함이 있습니다. 의주길의 모든 스탬프함을 지나 7개의 도장을 찍으면 완주인증서과 뱃지를 받을 수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세부정보

  • 경기옛길/ 예술과 인문이 흐르는 역사문화탐방로

    경기옛길/ http://ggoldroad.gg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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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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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유산의 가치 발견, 경기문화재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