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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양평_양떼목장

아기동물에게 건초를 먹이며 교감이 시작된다

이른 아침부터 양떼목장은 ‘까르르’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로 견학 온 아이들의 손에는 아기 양에게 줄 건초 바구니가 하나씩 들려있다. 네다섯 살 되는 아이들은 “아기 양이 너무 귀여워요”라는 말을 연신 외친다. 우적우적 건초를 먹는 양의 머리를 곱게 쓰다듬어주고, 건초를 보고 달려드는 양들에게 먹이를 더 주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선생님, 아기 양이 배고파하는데요, 건초는 더 없어요?”


양떼목장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동물들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니,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있어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양평 양떼목장은 과거 말 위주의 ‘포니월드’라는 테마파크로 운영하다가 2017년 봄, 양떼목장으로 변경했다. 새롭게 문을 열고 나서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연인, 어른 등 손님층이 다양해졌다. 저렴한 입장료에 포함된 체험도 늘어났다.




건초를 먹이는 아이들.


입장료를 내면 양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과 아기 동물과 교감하기, 목장 산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토끼, 소, 양, 염소, 산양 등의 주식인 건초를 동물들에게 먹이로 주고, 아기 양이나 아기 돼지 등 아기 동물들과 달리기 시합을 한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위쪽으로 나 있는 목장 산책로를 둘러보기도 한다. 단체로 방문했을 때는 목장에서 직접 만든 치즈와 유기농 채소로 피자를 만들고,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유기농 우유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체험을 패키지로 선택할 수 있다.




양떼목장의 하이라이트는 ‘양몰이 개’인 보더콜리의 공연이다. 우리나라에선 양몰이 개를 훈련할 전문기관이나 조련사가 없어 오어세 대표가 직접 해외 동영상을 보고 레오(양떼목장의 양치기 개)를 훈련한다. 레오는 아직 양을 몰기에 역부족이지만, 오 대표가 던진 원반을 공중에 뛰어올라 받아오는 프리스비(Frisbee, 원반던지기) 공연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빠르게 날아가는 원반을 향해 몸을 날리는 레오를 보고 아이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양몰이 개 공연은 주말, 혹은 단체로 방문했을 경우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진행하며, 산책로 근처 놀이터까지 트랙터 마차를 타고 가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만져보는 동물과의 교감은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 될 터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은,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TIP.

양평 양떼목장에서 2km떨어진 곳에 민물고기 생태학습관(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상광길 23-2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이 있다. 경기도 민물고기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65종 4700여 마리의 민물고기가 전시되어 있어 양떼목장과 함께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다녀오기 좋다.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http://fish.gg.go.kr/




글과 사진_김선주





세부정보

  • 양떼목장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은고갯길 112

    문의/ 031-774-4512

    이용시간/ 하절기 9:30~18:00 / 동절기 9:30~17:00

    / *선택체험은 매표마감 1시간전 종료

    휴무/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 http://xn--v41bl7gj3ka67xyt1a.kr/

    입장료/ 6,000원(건초 먹이기, 아기동물 교감, 목장 산책하기 포함)

    선택체험/ 피자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승마(포니)

    주차/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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