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재단

생칠장 보유자 송복남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7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목기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붉은 빛을 본 적 있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영롱해지는 빛과, 잔잔하게 드러나는 목기의 무늬는 고풍스럽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17호 생칠장(生漆匠) 송복남 선생은 70여년의 세월동안 한 길만 걸어왔다.


100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생옻을 목기 등에 칠하고 말리기를 수어번, 먼지 한 톨 용납하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그와 생칠의 인연은 그의 나이 13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생계유지를 위해 생칠 공장에 들어가 생칠을 배웠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꼼꼼한 성격 덕분에 생칠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고 있던 공장의 공장장이 되기도 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장인의 길을 걷기 위해 여러 생칠공방을 옮겨 다니며 故 유장노·장기명 선생에게 기술을 사사 받았다. 또 15년간 서울특별시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故 홍순태 선생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그는 1997년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17호로 지정됐다.



실오라기 하나 허락되지 않는 정교함


생칠은 옻나무에서 얻은 수액을 나무그릇 등과 같은 물건에 칠해 광택을 내는 옻칠을 말한다. 옻액을 정제하거나 다른 것을 첨가해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칠을 한다.


옻액은 이른 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 3일 간격으로 옻나무 껍질에 날카 로운 칼자국을 내어 흘러내리는 수액을 채취한다. 이렇게 모은 옻액은 공기 와 닿으면 굳어져 버리므로 단단히 밀봉해 보관하고, 모시나 명주천으로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다.


옻의 독이 오르는 것도 있지만, 생칠작업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불순물이 제거된 옻액을 총 3번에 걸쳐 여러 번 반복해서 칠하고 건조시켜 완성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옻을 칠할 때 작은 먼지가 한 톨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작품에 먼지가 묻으면 건조시켜 사포로 다시 벗겨내고 칠해야 한다. 오죽 했으면 ‘생칠을 할 때는 속옷 바람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큰 작업을 할 경우 빼고는 작은 공간에 혼자 들어가 칠을 한다.


이렇게 먼지 한 톨 묻히지 않고, 칠과 건조 과정을 거치면, 마지막 칠을 마친 후에 솜으로 문질러 광을 내준다. 이 모든 과정에 끝나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짧게는 3달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리는 작업도 있다.




고집의 70년, 아름다움으로 피어나


그가 이렇게 까다롭고 힘든 작업을 70여년이 가까워 오는 시간동안 고집한 이유는 바로 ‘아름다움’이다.


목기에 생칠을 하면 처음에는 검은색을 띄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원래 무늬가 서서히 나타난다. 은은한 광이 살아날 뿐 아니라 오래되면 될수록 아름답게 변화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색이 핀다’ 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생칠은 잊혀져가고 있다. 한때는 작은 식기류, 담배함, 보석 함부터 큰 장롱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까다로운 작업을 반복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일을 하던 이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더욱이 생산단가의 오름세와 함께 작품의 가격이 오르자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는 신세가 됐다.


이러는 탓에 그는 생칠을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경기도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참여해 생칠의 기능을 알리고 시연을 한다. 또 경기도내 박물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조금이라고 생칠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생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래될 수록 아름다워 지는 옻칠처럼, 그의 작업도 오래된 만큼 아름답다.



* 영상자료 경기학연구센터(http://cfgs.ggcf.kr/)>센터자료> 영상자료 '다시 살아나는 색 옻칠'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생칠장


지정일1997.09.30
보유자송복남(1936년생)
전수조교송경주
특기사항

제14회 옻칠공예작품 공모전 특선(1994)

제21회 동아대전 입선(19930

칠불사, 해인사, 직지사 등 고찰 불상 옻칠


information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www.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