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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바리데기 공주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경기도박물관의 <그 많던 옛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특별전은 경기도 31개의 시·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옛 이야기 약 1,500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하며 따뜻하고 교훈적인 이야기 20편을 선정하여 구성한 전시입니다. 신화·전설·민담 등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 공동의 문화유산인] 옛 이야기를 신비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자랑스런 이야기 등 4개의 주제로 구성하여 소개합니다.


바리데기






옛날 어느 나라에 왕과 왕비가 아들 낳기를 바라며 매일 기도를 드렸으나, 내리 딸만 여섯을 낳았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제발 아들을 낳게 해 주세요.”


드디어 일곱째 아기가 태어났는데, 역시 딸이었다. 몹시 화가 난 왕은 아기를 갖다 버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아기를 바다에 갖다 버리면 물고기들이 물 위로 건져 주고, 마구간에 버리면 말들이 밟지 않고 피해 다니고, 산에 버리면 학이 날아와 날개로 보듬어 주었다. 결국 깊은 산 속에 버려진 아이를 어떤 노부부가 데려다 길렀는데, ‘버려졌던 아이’라 하여 ‘바리데기’라 불렀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열다섯 살이 되었다. 바리데기는 부모님이 너무나 그리웠다.


어느 날 왕이 큰 병에 걸려 용하다는 약을 다 구해서 먹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은 것은 수천 리 밖에 있는 시약산의 약수뿐이었다.


“누가 약수를 구해 오겠느냐?”


“그 멀리까지 어떻게…….”


궁궐 밖으로 나간 적 없는 공주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누가 일곱째 공주가 살아 있다고 살짝 귀띔을 해 주었다. 왕비는 하는 수 없이 바리데기를 찾아 산으로 갔다. 물어물어 바리데기를 만난 왕비는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너의 아버지가 깊은 병이 들었는데, 시약산의 약수를 마셔야 낫는다는구나.”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꼭 구해 올게요.”


바리데기는 며칠 동안 걷고 또 걷다가 숲속에서 풀을 뽑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시약산이 어디인지 아세요?”


할머니는 바리데기를 슬쩍 보더니 아무 말 없이 풀만 뽑았다. 바리데기는 얼른 소매를 걷고 함께 풀을 뽑았다.


“네 정성이 기특하구나. 저 산을 넘으면 시약산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바리데기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 너머에는 할아버지 두 명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시약산이 어디인지 아세요?”


“무슨 일로 그 험한 곳을 가려 하느냐?”


“아버님 병을 낫게 해 드릴 약수를 구하러 갑니다.”


“허허, 효심이 지극하구나. 시약산에 가다가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이 꽃을 던지렴.”


바리데기가 꽃을 받아들고 고개를 넘는데 갑자기 산짐승과 귀신, 커다란 뱀이 연달아 나타났다. 그때마다 바리데기는 꽃을 던져 위기를 넘겼고, 마침내 시약산에 다다랐다. 한 총각을 만나 물어보니, 자신은 약수를 지키는 사람인데 물 값을 내야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물 값이 없으면 나와 결혼해서 삼 형제를 낳아야 약수를 가져갈 수 있소.”


바리데기는 총각과 결혼하여 삼 형제를 낳았고, 마침내 시약산 약수와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을 꺾어 아버지에게 향했다.


바리데기가 궁궐에 도착할 무렵, 왕의 상여가 지나가고 있었다. 바리데기는 한달음에 달려가 상여를 멈추고, 죽은 아버지의 몸에 꽃을 문질렀다. 살살이꽃을 문지르자 살이 돋아났고, 피살이꽃을 문지르자 피가 돌았다. 그리고 숨살이꽃을 문지르자 왕이 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약수를 입에 떨어뜨리자 왕이 스르르 눈을 떴다. 왕은 자신이 버린 일곱째 딸 바리데기 덕분에 살아나 행복하게 살았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뛰어넘은 효심


무속도|바리데기와 함께 무속에서 섬기는 신을 그린 민화



바리데기
|라오미 작품|이야기에 나온 이승과 저승을 한 공간에 표현하였다.



바리데기 공주는 무속 신앙에서 이야기 형식의 서사 무가로 전한다. 바리데기 공주가 가족과 헤어져 온갖 시련을 겪지만 고생 끝에 가족을 다시 만나 신이 되어 인간을 보살핀다는 이야기로 내용이 길며 비슷한 이야기도 많다. 줄거리는 불사국 오구대왕이 여섯 딸을 낳고도 또 딸을 낳자 태어난 아이를 숲에 버린다. 비리공덕할아비와 할미는 공주를 데려와 바리데기 공주라 부른다. 부모가 큰 병을 얻자 서천서역국으로 약을 구하러 떠난다. 바리데기 공주는 부모를 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가 지옥에 있는 사람을 구해 내고 공덕을 쌓아 가며 약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으며 힘겹게 약을 손에 넣는다. 서둘러 이승으로 돌아가 부모를 살리고, 만신의 섬김을 받게 되어 신이 된다. 이러한 신의 탄생 과정을 노래한 무가를 본풀이라고 하는데, 바리데기는 오구신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하여 오구풀이라고 하며, 진오기 굿에도 등장한다. 오구신은 삼신, 제석신과 같이 인간의 삶을 보살피는 우리 전통의 신으로 자리 잡았다.



무속의 신 '바리데기'|창원시립박물관|바리데기와 함께 무속에서 섬기는 신을 그린 민화





[문제] 바리데기 공주처럼 이승(우리가 사는 세상)과 저승(죽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왔다 갔다 할 수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이 초능력을 어떻게 쓰고 싶나요?




information

  • 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발행처/ 경기문화재단/경기도박물관

    발행인/ 전보삼

    발행일/ 2017년 7월

    전시총괄/ 전보삼, 이소희

    기획 및 진행/ 한준영, 김영미, 이지희, 조현이, 문종상, 오가영

    일러스트/ 경혜원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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