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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가득한 휴식 공간

인문쟁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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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가득한 휴식 공간


황인용의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과거와 현대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매우 복잡해졌고, 삶의 여유를 잃어가는 사람이 증가하였다. 사회가 발전되면서 물질적인 삶의 질은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자만 정신적인 질은 저하되고 있는 듯하다. 이 때문에 인류의 문화 발달과 정신적인 성숙의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예술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는 문화, 예술 공간이 모여 있는 매력적인 곳 ‘헤이리’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심을 벗어나 이곳을 차근차근 둘러보면 여러 예술 공간, 카페, 박물관 등을 쉽게 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 중에서도 독특한 곳이 있다. 편안하게 앉아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카메라타이다. 이곳은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고전 음악 감상실이다.



▲ 카메라타 외관


아름다운 음악과 공간의 조화


헤이리에 있는 여러 공간이 그렇듯이 ‘카메라타’ 역시 건축물에서부터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무언가 무덤덤하고 깔끔한 회색 상자 같은 느낌이다. 파주까지 상당히 멀고, 복잡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높아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굉장히 넓고, 아름다운 음악 공간이 나타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어서 매우 놀랐다. 입장 후 이용료 10,000원을 내면 어떤 종이를 받는다. 이는 마시고 싶은 음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책상에 놓여있는 연필로 작성해서 제출하면 된다. 이용료에는 음료 한잔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머핀이 포함되어 있다.



▲ 카메라타 입구 / 카메라타 내부


카메라타는 아날로그를 지향하고 있는 음악 감상실이다. 이러한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여러 개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 감상실이 가지고 있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고음질의 오디오 시스템이 아닌 1920~1930년대에 명성을 날리던 오디오로 클래식, 재즈 등의 고전 음악들을 감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또한, 최근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연필깎이와 몽땅 연필이 놓여 있는데, 이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소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종이에 몽땅 연필로 신청곡을 적고, 조그맣게 놓인 신청곡 함에 넣으면 운영자 황인용 씨가 직접 틀어주신다. 황인용 씨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카메라타를 지키며 날마다 그 느낌에 따라 음악을 선곡한다. 음악에 따라 사용하는 오디오 시스템 역시 달라진다고 덧붙인다.



▲ 연필과 연필깎이 /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카메라타를 운영하고 있는 황인용 씨는 1960년대 말부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온 방송인이다.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 시작된 음악 감상은 그가 카메라타를 구상하게 된 원동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음악을 사랑하게 되며 빈티지 오디오 기기를 수집하고, 약 15,000장의 LP 레코드를 모으게 되었다. 이는 현재 카메라타에 울려 퍼지고 있는 곡들이 되었다.



▲ 수많은 LP 레코드들


방문 당시에는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씨와 운영자 황인용 씨가 진행하는 ‘두 남자의 재즈 톡’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것으로, 재즈곡, 재즈 아티스트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관객과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처럼 카메라타에서는 매달 다양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가 하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 이야기를 나누는 황인용 황덕호씨 / 늦은 저녁의 카메라타


음악은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드는 순간만큼은 근심, 걱정 등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주말 하루 시간 내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음악 감상실 카메라타에서.



사진 = 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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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 031-957-3369

운영시간 : 연중무휴 11:00am ~ 10:00 pm

입장료 : 성인 10,000원, 초중고 5,000원,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관련링크

카메라타 블로그 http://blog.naver.com/h_camerata


2017.01.20



경기 문지현

[인문쟁이 2기]


문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살고 있는 부천 토박이다. 신스팝 매니아로서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음악 덕후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알베르 카뮈를 만나 그의 시크함과 섬세함을 배우고 싶다. 인문학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목표로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보다 더 ‘사람’ 다워지고 싶다. moondigi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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