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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수원_보리회관불고기

수원을 지키는 40년 전통의 불고기 전문점


보리회관불고기는 1979년 문을 연, 40년 전통의 불고기 전문점이다. 옆 가게로 이전하느라 몇 개월 쉬었고, 그 때문에 타이틀을 놓치게 되었지만, 보리회관은 30년 넘게 꾸준히 모범음식점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보리식당’이었다. 보리가 소박하고 좋아서 가게 이름으로 사용했는데, 1990년대 야외 가든이나 대형 음식점이 생기면서 두 음절의 단어로 된 상호나 ‘뭐가 머물다간 자리’ 등 긴 상호가 유행했다. 당시엔 직원들이 많았는데, ‘식당’이라는 말보다는 자존심이 설 수 있는 상호였으면 해서 ‘회관’을 붙였다고 한다. 간판에다가 ‘불고기’라고 썼는데, 구청에서 간판과 동일한 상호를 써야 한다고 해서 결국 가게 이름은 ‘보리회관불고기’가 되었다.

 



1980년대는 월급이 밀려도 주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이구림 대표는 직원들의 월급을 삼성전자 수준으로 해주고 싶어 후하게 쳐서 줬고, 퇴직금까지 모두 챙겨줬다. 당시 메뉴는30여 개나 되었지만, 손님이 열흘에 한 번 찾을까 말까 하는 메뉴를 과감히 빼버리다 보니 이젠 한우불고기와 영양밥, 곤드레밥, 삼겹살 정도로 단출해졌다.




보리회관에서 가장 자랑하는 건 ‘밥’이다. 이 대표는 식당에서 밥과 김치는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양밥이나 곤드레밥을 주문하면 곧바로 밥을 안친다. 밥 짓는 기계는 15분 만에 가마솥밥을 완성하는데, 그 맛이 꽤 괜찮다. 한우불고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가마솥밥을 제공한다.




40년 동안 수원에서 장사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신기한 일도 많았다고 한다. 보리회관은 특이하게도 전국 최초의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된 적이 있다. 월드컵이 열릴 때쯤 수원에서 화장실문제로 고민했다고 한다. 보리회관 화장실은 예쁘게 꾸며져 있고 ‘뽕짝’ 음악이 흐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이들 찾아왔다. 당시 수원시장님이 화장실에 와보시곤 수원의 아름다운 화장실로 지정해주셨다. 개인 가게로는 1호였다고 한다. 덕분에 대림대학에서 화장실 문화와 관련된 세미나를 할 때 사례 발표를 해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을 하고 사진을 찍은 날도 잊을 수가 없다. 카메라를 준비해가지도 않고 찍을 생각도 못 했는데, 히딩크 감독이 먼저 사진 찍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당시 빌린 카메라의 화소가 워낙 작아서 현상하고 확대하는 데 애먹었다고. 지금 보리회관 앞에는 히딩크 감독과 찍은 사진이 붙어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추억으로 남은 사건들도 많지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3일에 찾아주시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은 삼락회라는 모임을 30년째 보리회관에서 하고 있다. 30년 동안 매달 한 번씩. 그분들에게 보리회관은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고 이 대표님에게는 반갑고 즐거운 지인이나 마찬가지다.



글과 사진_김선주


information

  • 보리회관불고기

    A/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1번길 3

    T/ 031 244 8840

    O/ 10:00-21:00(휴일은 부정기적)

    I/ 한우불고기(100g) 19,000원(가마솥밥 제공) 곤드레밥 8,000원 영양밥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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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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