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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용인_정몽주 선생 묘

가실 줄이 있으랴


용인에는 ‘포은아트홀’처럼 이름에 ‘포은’이 들어가는 건물이 많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가 용인에 있어 그런 듯하다. 고려 말기 문신으로 정치가이자 외교와 성리학에 능통했던 학자 정몽주는 고향인 영천도, 죽음을 맞이한 풍덕군도 아닌 이곳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곡로에 묻혔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함께 새로운 나라인 조선을 세워보자고 이야기하는 이방원의 <하여가>에, 고려 사직을 유지하겠다며 화답한 정몽주 선생의 <단심가>는 교과서와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국민 시조다.




정몽주 선생이 이곳에 묻히게 된 데에는 조금 특이한 사정이 있다. 정몽주는 원래 1392년 순절한 장소인 풍덕군에 묘를 썼다. 뒤에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묘를 이장하던 중, 그 행렬이 용인시 수지면 풍덕천리에 이르렀을 때 기인 명정(상여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죽은 사람의 신분을 기재한 천)이 바람에 날려 현재 위치에 떨어졌다. 이에 이곳에 그의 묘를 안치하였다고 한다. 1972년 5월, 정몽주 선생 묘가 문화재로 지정된 후 같은 해 12월 상석이 지금의 것으로 교체되었다. 비에는 두 왕조를 섬기지 않은 그의 뜻을 기려, 조선 왕조 때 주어진 시호가 기록되지 않고 고려시대의 벼슬만이 쓰여 있다.




선생의 뜻을 곱씹으며 천천히 구경하다 보면, 그 모든 세월을 뒤로한 평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안에 있는 작은 언덕에 오르면 연못과 기와집, 소나무와 잘 가꾸어진 잔디가 마치 그림 같다.



글과 사진_조서형



TIP.

참배 시에는 사전에 영모재 방명록에 기재하고 문화재 해설사 및 관리인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무료 해설 10:00, 11:00, 13:00, 14:00, 15:00).

information

  • 정몽주 선생 묘

    A/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곡로 45

    T/ 031 324 2068

    O/ 09:00-18:00

    I/ 입장료 무료

    P/ 주차 가능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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