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Untitled

2018-12-08 ~ 2019-01-06 /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개인전 김청윤

2018 영은미술관 10기 입주작가(단기) 김청윤 개인전 《Untitled》전시 개최


《Untitled》라는 타이틀로 2018년 12월 8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영은미술관 2전시실에서 전시




영은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김청윤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긴 시간 조각에 천착해온 김청윤은 매너리즘을 지양하며 언제나 새롭고 정신적인 것(spiritual)을 추구하고자 분투하는 작가이다.


김청윤의 조각은 직선과 평면이 만나 어우러진 기하학적 구조를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형태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무엇보다 조각의 기본원리 중 밸런스(balance), 그리고 무게감을 중시하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작가의 조각이 특정 사물을 단순화 한 형태가 아니며, 대상의 재현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김청윤의 조각에서 명징하게 포착되는 것은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와 중심을 지탱하는 견고한 축인데, 푸 치아 웬 리엔(Fu Chia-Wen Lien)은 이를 주목했다. “단일성과 비행하는 형태가 콘스탄틴 브랑쿠지를 연상시키고, 숭고함과 중심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바넷 뉴먼의 작업들과도 상통하며,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며 메타 인간 형상적 요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업을 연상시킨다.”(『뉴욕 아트 매거진』, 2004. 10) 브랑쿠지, 자코메티와 유사한 방식으로 김청윤 작가는 조각에서 추상성을 추구하되, 한 번 꺾인 형태로, 그리고 중량감과 빈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응축된 효과를 공간에 부여한다.


김청윤 작가는 또한 다음을 언급했다. “언어와 조각은 다른 매개체이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결국, 내가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말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보는 이들은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것보다 이 작품들을 경험해야만 한다.”(작가노트, 「예술가의 표현」 中) 조각의 뼈대를 세우듯이 선과 면의 집적으로 구축된 김청윤의 조각은 관람객에게 ‘경험’하기를 요청한다. 3차원 조각은 그것이 점유한 공간을 관람자가 걷고 돌아보며 경험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두드러진 선적인 표현과 사람의 키에 육박하는 김청윤의 ‘무제’ 시리즈는 단순한 형태 속에 수직상승의 힘과 선의 꺾임으로 인한 변주, 동적인 운동감을 담고 있는데, 관람자는 결국 그 주변을 걷고 맴돌면서 리듬, 운동성, 변화를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다.


‘경험’으로의 요청은 능동적' 창작자와 '수동적' 관객이라는 고정관념을 전복하여 관람자와 작품을 동일선상에 둔 자크 랑시에르의 『해방된 관객』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하여 관객은 거리를 둔 구경꾼인 동시에 자신에게 제시되는 스펙터클에 대한 능동적 해석가이다. (중략) 관객에게 공통된 힘은 자신이 지각한 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번역하고, 그렇게 지각한 것을 개별적인 지적 모험과 연결하는 관객이 저마다 갖고 있는 힘이다.”(『해방된 관객』 中) 지적 해방의 사유와 오늘날의 관람자에 관한 물음과 답을 제시하는 랑시에르의 해석을 한편에 두고, 본 전시를 통해 일견 미니멀해 보이는 김청윤의 조각을 관람자 스스로 ‘경험’하며 대상(object)과 우리와의 관계를 사유하는 시간을 마주하기 바란다.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