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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문화플러스] 2019 구리 동구릉 이야기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2019 구리 동구릉이야기 ‘비엔소통’은 비엔풍물연구소에서 주최․주관한 행사로서, 구리시에 위치한 조선왕릉 동구릉의 일상을 테마로 하여 기획된 공연이다. 장미경 대표는 본 공연에서 소리북 합주(비엔고성)를 중심에 두고 음악과 춤을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써 자유롭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려 했다고 한다. 이에 공연은 사물놀이, 북연주, 춤, 피리산조, 창작판소리, 창작정가, 해금연주, 태평소합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었다. 단, 사업계획서에는 김청만 고수가 10분간 특별출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다른 공연과 일정이 겹쳐 출연이 취소되었고, 프로그램도 일부 변경하여 구성했다. 홍보 계획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언론홍보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인터넷기사는 검색되지 않았지만 온라인매체 중 인터넷카페와 페이스북 등에서 공연홍보용으로 올린 팸플릿PDF를 볼 수 있었고, 무대 위에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공연장 로비에는 비엔풍물연구소의 연혁을 알리는 X배너들이 여러 개 진열되어 있었다.


공연장 밖에서는 현수막 등의 홍보물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공연장 외부에 포스터나 홍보물을 게시했다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보다 효과가 있었을 것 같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 전석 1만원으로 사전예약제로 진행되었으며, 280석 규모의 객석은 관람객들로 절반 남짓 채워졌다. 행사는 거의 제시간에 시작되었는데 내빈소개, 인사말, 구리시의회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후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동구릉과 관련한 퀴즈 내고 퀴즈를 맞춘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에 처음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첫 번째 순서인 기접놀이를 곁들인 ‘웃다리사물놀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꾸민 무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고 연주기량도 비교적 훌륭했다. 두 번째로는 ‘동구릉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고성(소리북 네 대의 합주)과 즉흥무(전통무용 1명과 팝핀 1명)가 연주되었다. 세 번째로는 ‘동구릉의 기운’이라는 제목으로 서용석류 피리산조 독주가 연주되었는데, 피리와 장구 편성에 좌종을 첨가하여 고요한 왕릉의 분위기를 표현하려한 점이 돋보였다. 네 번째로는 ‘동구릉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태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판소리와 정가를 선보였다. 창작 판소리의 짜임새는 무난했지만 고수의 장단이 다소 불안했고, 창작 정가의 경우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다. 기획의도와 내용이 좋기 때문에 조금 더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인 후에 무대에서 다시 선보이면 좋을 듯하다. 다섯 번째로는 ‘동구릉의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진양블루스를 연주했다. 진양블루스는 소리북 3대에 건반, 드럼, 생황이 어우러진 연주곡으로, 우리나라 전통 진양장단에 서양의 블루스 선율을 접목한 것이었다. 여섯 번째로는 ‘동구릉과의 인연’이라는 제목으로 해금독주로 대중가요 <인연>을 연주했고, 마지막 순서에서는 ‘동구릉의 신명’이라는 제목으로 태평소합주곡 세 곡을 연주했는데 태평소브라스밴드인 ‘취선악’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은 본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구릉을 답사하여 동구릉의 역사적 가치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하며, 공연에서도 동구릉을 소재로 한 연주곡들을 다양하게 구성하고자 한 의도와 노력이 엿보였다. 전반적으로 관객의 호응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 순서 취선악에서는 관객들이 모두 기립하여 박수치며 공연을 즐겼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다소 미숙한 공연진행과 기획력이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리어스크린 우측 하단에 컴퓨터 시스템 안내문구(시스템 1시간 연장 안내 문구)가 반복적으로 2회 팝업 되었고, 공연 러닝타임도 계획보다 지연되어 2시간 15분이나 되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주곡 사이에 축사와 비엔소통공연 연습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는데, 축사 영상에는 6명이나 등장했다. 이들 6명의 축사는 이미 팸플릿에 실려 있었으며 공연 시작 전 현장에서 축사를 했던 구리시의회의장의 축사 역시 팸플릿에 실려 있었기 때문에 굳이 축하 영상을 중복해서 상영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 같다. 첫 번째 순서와 영상 상영까지의 러닝타임이 이미 36분에 달했는데, 공연의 흐름에 군더더기가 될 만한 요소들은 과감히 정리하여 보다 깔끔하게 구성했다면 공연의 취지와 내용이 더욱 잘 드러났을 것으로 보인다. 팸플릿 내용 역시 모시는 글 1면, 축사 3면, 비엔풍물연구소 연혁 2면, 공연해설 1면, 출연자 1면, 비엔고성 홍보물 1면, 노래가사와 기존 활동 사진 1면 등으로 다소 장황하고 본 공연과 크게 관련 없는 내용들이 많이 실려 있는 반면 정작 공연 해설은 단 1면뿐 이었는데, 동구릉에 대한 설명을 넣거나 본 공연 자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팸플릿을 구성했다면 더욱 좋았을 듯하다. 프로그램 구성 관련해서는 동구릉의 아침, 동구릉의 행복을 제외하고는 동구릉과의 접점을 크게 느낄 수 없었고, 프로그램 구성 요소들이 뭉쳐 하나의 주제를 이루기보다는 단순히 여러 연주곡을 나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는 아이디어는 많이 있었지만 그것을 하나로 꿰어 연출하는 기획력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토리텔링에 능한 전문 기획자가 참여하여 이를 보완한다면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을 수 있을 것이며 “구리 동구릉이야기”라는 지역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쓴이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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