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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문화플러스] 환향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유난히 날씨가 좋은 10월의 휴일, 아마도 일 년 중 가장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날들 중 하루일 10월3일에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나섰다. 파주 출판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휴는 이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위치는 아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래도 출판단지라는 특성상 어렵지 않게 주차를 마치고 전시장을 찾아 들어갔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장을 안내해주는 전시관계자 한 분만 계실뿐, 아주 조용한 분위기였다. 아무 말 없이 전시장에 들어서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봤다. 전시공간이나 작품 수는 사실 크지도, 많지도 않은 규모였다. 그래도 크지 않은 공간에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다소 어렵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혹은 단순해보이기도 하는 전시작품들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단숨에 전시장을 둘러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관계자로 보이는 한분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간단히 소개를 하고 전시에 대한 안내를 받기로 했다. 전시기획자 중 하나인 조말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의도와 방향성, 전시의 과정, 자신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줬다. 300년 전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여인들이 살아 돌아왔을 때, 그들은 ‘화냥질’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절개를 잃었다는 이유로 돌아온 여인들은 가문에 의해 죽음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과연 그녀들은 손가락질 받아 마땅한가. 이번 전시는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내몰려 죽음을 면치 못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고양에 돌아온다는 의미인 ‘환향’을 타이틀로 하는 이번 전시는 ‘고향’의 장소와 ‘돌아온다 vs 돌아오지 못함’이 무엇인지, ‘환향녀’ 역사의 길목에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공간으로 선택한 아트스페이스 휴는 단순한 전시공간이라기보다, 새로운 예술운동을 표방하는 젊은예술인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파주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시작된다는 의미까지 더해지며 지금의 전시공간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접근성을 넘어서는 상징성을 가진 공간이랄까. 직접 중국의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전시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져서 뭉클할 정도였다. 전시는 전시작품 뿐만 아니라 포스터, 스티커, 관련 도서 등 다양한 결과물들을 함께 제작해 구성하고 있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소한 정성들이 전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즐거운 요소로 생각됐다. 단숨에 둘러보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참을 전시장에서 머물다가 나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즐긴 진솔하고 감동적인 전시였다.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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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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