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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생활문화취재단] 초롱봉사회 행사 모니터링

2019-11-16 ~ 2019-11-16 / 2019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남양주시 주민을 위한 궁집 가을음악회

“화길옹주, 영조의 그리움”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英祖:재위 1724∼1776)가 환갑 때쯤 태어난 막내딸 사랑이 남달랐다고 한다.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에게 12살에 시집가게 되었을 때 나라에서 재목과 목수를 보내 집을 한 채 지어주었는데 이를 ‘궁집’이라 부른다.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은 화가 故권옥연, 연극인 故이병목 부부가 ‘한국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일념으로 궁집을 매입하고 무교동집, 군산집, 용인집, 다실 등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한옥을 가져와 무의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보존해왔다. 2019년 무의자재단이 남양주시에 기부채납하고, 남양주시가 매입하여 궁집은 남양주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었다.



지난 11월 16일 <초롱봉사회>에서 경기문화재단의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 지원으로 궁집음악회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에 취재를 하러 갔다. 그런데 궁집이 아닌 실내에서 행사가 진행되어 의아했다. 이에 공연을 기획한 초롱봉사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년부터는 궁집을 도심 속 역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재정비할 계획이에요. 올해에 개방을 잠깐씩 하고 있고 그때만 일반인 출입이 가능해요. 그래서 화길옹주에 대한 영조의 사랑이 담겨있는 궁집에서 깊어가는 가을음악회를 하고 싶었어요. 남양주시에 있지만, 아직 궁집에 대해 잘 모르거나 방문한 적이 없는 시민들이 많아요. 이번 기회에 비밀의 화원 문을 열고, 음악회도 개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지난 9월에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야외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중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부득이하게 이번 공연은 평내도서관 실내로 자리를 옮겼어요.”



공연은 드림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심포니40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드림오케스트라는 차상위계층 아이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만들어져, 10년 넘게 지원 없이 자체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공연을 함께 하게 되었다. 스타워즈, 마이클잭슨의 노래, 리베르 탱고, 알라딘 메들리, 엘쿰반체로, 인연 등의 곡을 연주했다. 가을의 저녁과 어울리는 곡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였다.


백봉초등학교 다닌다는 클라리넷을 연주한 최준희, 김민솔 학생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연습을 하는데 중,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을 잘 따라 하고 배우고 있어요. 오늘은 엄마가 응원 왔어요. 여기 올 때 잘 하라고 손잡아 줘서 떨지 않고 연주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배 띄워라, 홀로아리랑, 아름다운 나라 등의 노래와 연주를 맡은 드림국악 관현악단은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한 공연이었다. 청소년들이 국악기와 음악으로 우리의 정서를 전하는 문화예술단인데 흥겹고 익숙한 우리 국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번 남양주시 주민을 위한 궁집 가을음악회는 기획은 다산인성연구소 김은희, 초롱봉사회 이화순이 맡고, 연출은 드림유스오케스트라 김병기, 연극은 초롱보사회 김광근, 김영임, 남영실, 최영해씨가 연기했고, 사회는 다산인성문화연구소의 오선미씨가 맡았다. 서로 다른 동호회들 간에 공연을 분담해서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공동기획자인 다산인성연구소의 김은희 대표는 “남양주시 각 곳곳에서 흩어져 재능기부와 봉사 등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을 해오던 동호회 단체 4개가 모여 공연을 하기로 하고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공통적으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금방 끈끈해졌어요. 서로 스케줄로 바쁘기는 하지만 한 개의 단체가 활동할 때보다 훨씬 시너지가 커서 저희도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평내동자치센터의 동호회중 하나로 다이나믹한 연주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공연문화를 확산 홍보하고 있는 미라클난타팀은 각시탈과 무음난타, 창천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통노사(통기타와 노래를 사랑하는 모임)의 소모임 팀인 에필로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 모나리자, 님에게, 사랑은 창밖의 빗물같아요 등을 연주하고 노래해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다.



이번 공연은 특히 기획력이 탁월했는데 공연 중간 사이마다 영조, 화길옹주, 화가 故권옥연, 연극인 故이병목 부부로 분장한 초롱봉사회 회원들이 출연을 했다. 막내딸 화길옹주를 그리워하는 아비를 연기한 영조는 역사적 상황 속에도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나타내 애절했고, 화길옹주를 연기한 회원도 평내동 궁집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영조에 대한 애틋함을 잘 표현했다.


궁집을 잘 지켜내 시민들을 위해 기부한 화가 故권옥연, 연극인 故이병목 부부는 연극속 독백에서 “외국에 나가 공연할 때마다 고국에도 이런 공연장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래서 사재를 모두 털어 평내동의 땅을 사들이고, 박물관도 만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이곳에서 젊은 예술인들을 키우고, 궁집을 많이 알리고 싶다”라고 말해서 공감을 사고, 감동을 받았다.



관계자는 “공연장으로서의 궁집의 기능을 확인시키고, 문화예술인들이 꿈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랐고, 동호회가 함께 모여서 회의하고 공연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인의 연계를 두껍게 하고 싶었다. 이번을 계기로 남양주에 각 동호회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활발히 하고, 소통을 하고 싶다. 연령, 활동 내용, 지역에 대한 상관없이 오랫동안 모임을 지속시키며 새로 발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문화재단의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 사업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처럼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의 네트워크 활동이나 무대를 찾는 생활문화 동호회 단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안내(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8e9f47048904d2c0c8612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박윤희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