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에 전달된 소중한 보물

경기도박물관에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화첩


    ▶ 이용우(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손),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를 비롯한 대대로 보관해오던 민속유물과

서화유물 등 총 218건 611점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중은 병자호란 때 부제학을 지내고 삼전도비 비문을

지은 조선의 명재상 백헌 이경석을 비롯하여 4대에 걸쳐 3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경기도의 대표적인 명문 가문입니다.


  ▶ 경기도박물관은 뛰어난 경기도 문화유산을 기증해 주신 숭고한 뜻에 감사하며,

안전한 보존에 힘쓰고 나아가 전시와 교육에 적극 활용하여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은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손 이용우씨로부터 총 218건 611점의 유물을 기증받았습니다. 기증유물에는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 및 사궤장 연회도 화첩,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를 비롯하여 종가댁에서 대대로 보관하여 오던 고서와 고문서, 민속유물, 서화유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중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을 중심으로 4대에 걸쳐 세 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경기도 주요 가문입니다. 이경석은 왕실의 종친으로 정묘호란으로 인해 국가가 위기에 처했던 시기에 재상으로 활동한 인물이며 1613년(광해군 5)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며 1626년(인조 4)에는 문과 중시에서 장원 급제를 하였습니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에는 부제학으로 ‘삼전도비문(三田渡碑文)’을 짓기도 하였고 이후 대제학과 이조판서를 지냈으며, 1641년에는 청나라에 볼모로 가 있던 소현세자의 이사(貳師)가 되어 심양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귀국 후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1649년(효종 즉위)에는 영의정을 역임하였고 1659년(효종 10)에 영돈녕부사가 되어 기로소에 들어갔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에 위치한 이경석의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84호입니다.






<궤장> 보물 제930호/ 조선 1668 /나무에 옻칠/ 궤 55 x 72.5cm, 장 길이 190cm



기증받은 궤장(几杖)은 이경석이 74세 때인 1668년(현종 9)에 임금에게 직접 하사받은 것으로 의자 1점과 지팡이 4점 등 총 6점의 유물입니다. 조선시대 당상관 정2품 이상의 관원으로서 나이 70세가 되면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허락했는데, 나이 70세가 넘고서도 정사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 중에서도 정1품 관원에게는 임금이 특별히 의자(궤几)와 지팡이(장杖)를 하사하였습니다. 이경석은 1664년 기로소에 들어갔고 74세 때인 1668년 (현종 9)에는 신하로서 최고의 영예인 궤장을 하사받았습니다. 이경석의 문집인 『백헌집(白軒集)』의 「사궤장지감록(賜几杖識感錄)」에는 궤장을 받게 된 연유와 임금이 내린 교서, 당시 이러한 영광을 기리기 위하여 영의정 정태화를 비롯한 조정의 모든 공경대부를 궤장연에 초대하여 서로 시문으로 축하의 마음을 표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던 공전에서 제작된 궤장은 당시 제작규정과 양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공예품입니다. 의자는 고대의 궤라는 주례(周禮)의 의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필요시 펼 수 있으며, 앉는 곳은 단단한 노끈을 X자형으로 엮었습니다. 지팡이가 땅에 닿는 부분인 범금은 방형의 철제로 장식되어 있으며, 특히 조두형 지팡이의 경우 머리 부분은 새모양을 조각하여 끼우고 끝에는 작은 살포를 달았습니다. 이렇듯 조선시대에는 70세가 넘은 많은 원로대신에게 궤장을 하사하는 풍습이 있어 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으나 실물로 남아있는 것은 이경석의 궤장이 유일한 예로 역사적으로나 자료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됩니다.




<사궤장 연회도 화첩> 선독교서도 부분 /보물 제930호/ 조선 1668년, 비단에 채색, 42.5 x 60cm



사궤장 연회도 화첩은 궤장과 함께 보물 제9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궤장을 하사할 때 임금이 친히 잔치를 베풀어 주었는데, 화첩에는 이러한 궤장연의 모습이 세 폭의 그림으로 나뉘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첫째 폭은 교서와 궤장을 싣고 온 행렬이 이경석의 사제(私第)로 들어가고 이를 맞는 중신의 모습을 그린 <지영궤장도(祗迎几杖圖)>이고, 둘째 폭은 <선독교서도(宣讀敎書圖)>로 임금이 내린 교서를 낭독하고 궤장을 전달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며, 셋째 폭은 의식이 끝난 뒤 연회를 거행하며 도승지가 어사주를 올리는 모습을 담은 <내외선온도(內外宣溫圖)>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사궤장교서(賜几杖敎書) 및 좌목, 참연자들의 수창시, 연회에 참석하지 못한 친지들이 지어 보낸 축시와 이경석 본인의 기쁜 마음을 읊은 시 등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숙종어필 칠언시> 보물 제1630호 / 28.2 x 58.3cm



조선의 제19대 임금인 숙종(재위 1674~1720)이 이경석의 문집인 『백헌집(白軒集)』을 읽고 그 느낌을 읊은 시로 이경석의 후손에게 내려준 어제어필의 칠언시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묵적(墨蹟)의 숙종어필 가운데 가장 신빙할 만한 예로서 채색꽃무늬를 찍은 어찰지(御札紙)를 사용한 이 어제어필은 열성어제(列聖御製)인 『숙종어제(肅宗御製)』에도 실려 있어 어필 자료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후손들이 별도로 제작한 나무 필갑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구하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하다가 뒤늦게 구하여 하루 종일 읽어도 피곤한 줄 모르겠으며 어진 재상으로서 이경석의 충성심은 귀신도 알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전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백헌 이경석의 문집을 읽고 느낌이 있어 시를 짓노라>


여러 해 구하여 찾았건만 어찌 늦게야 얻었는가.


종일토록 펼쳐 보았건만 스스로 피곤치 않네


진정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임금을 사랑함은


*장주에 나타나고  정성스럽고 순수함으로 자신의 몸을


나라와 함께 하니 귀신도 알리라 선대 조정은 궤장을 내리어


은혜가 융성하고 성조께서 귤을 내리어 총애를 입었네


덕망은 **태사를 화협한 어진 재상 송나라 문정공을 방불케 하네



*장주 : 신하가 임금에게 시정 등에 대해 글로써 아뢰는 것

**태사 : 삼공三公 또는 삼공이 소속된 의정부







<홍패 (이경석문과급제)> 조선 1626년/ 92 x 68.3cm



    이조좌랑 이경석이 문과 중시 갑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음을 증명하는 교지입니다. 중시는 조선시대 과거제도의 하나로 십년에 한번씩 당하관 이하 문‧ 무관에게 보이던 정기시험입니다. 중시는 여러 번 치러졌으나 그 합격 교지는 드물게 전해지며 또한 장원급제 교지로는 그 예가 매우 드물게 발견됩니다. 기증유물에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유물 이외에도 이경석이 참여한 계회도 그림을 비롯하여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이경석과 그 후손들의 고서와 고문서 자료가 있으며, 특히 이광사가 정리한 집안의 묘도문자와 서결, 집안의 교지와 녹패 및 시권, 집안이 소장한 중국본과 한국본 도서가 함께 모여 있어 학술연구자료와 전시자료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증자 이용우씨(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께서 정성을 다해 보관해오시던 선대의 유물을 기증하게 된 것은 좋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박물관에서 이 자료들을 잘 관리하고 연구하였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 백헌공의 종손인 이용우씨의 기증은 경기도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소장유물을 기증해 주신 것으로 우리 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차원에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큰 결심을 해주신 기증자의 크고 숭고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선조 대대로 보관하여 온 소중한 유물을 기꺼이 기증해주신 기증자의 정신과 그 뜻을 높이 기리기 위하여 감사패를 기증자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증유물 중 일부는 재개관에 맞추어 전시될 예정이며, 보존처리가 필요한 경우 이를 마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하여 그 가치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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