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스페셜호 |현장스케치 - 고민빨래방 4회차

2020-06-12 ~ 2020-07-10 / 온라인 고민공유 집담회 - 고민빨래방

일 시 : 2020. 7. 3(금)


주 제

1) 일상을 닮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

2) 비대면 시대, 코로나 상황에서의 문화예술교육

3) 우리는 예술단체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프로그램 : 소그룹 주제 토론

방식 : 주제별 소그룹 줌 화상회의

소통력 :



4회차는 비공개 소규모 주제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유튜브에서 논의되었던 주제들을 3개 방으로 나누어 각자 주제를 선택해 토론하고 휴식 시간 이후, 다른 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방식과 첫 번째 컨설팅이 좋다는 후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미 한번 여는 말로 소개된 주제들에 대하여 깊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토론이었기에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가 많아 좋았다는 평이 많이 있었다.


먼저 모두토론에서 열어보았던 이야기에서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는 주제들이 마련되었다.


1) 일상을 닮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 

2) 비대면 시대, 코로나 상황에서의 문화예술교육

3) 우리는 예술단체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모든 방에 동시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각 방에서 이루어진 내용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래서 그 내용을 요약하여 기록한다.  



[1. 일상을 닮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

참여 컨설턴트 : 김월식, 조재경

#삶적인_문화예술교육 #산책하듯_문화예술교육


참여자 30명 정도로 이루어진 회의실에서는 한 분씩 돌아가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고민을 소탈히 나누었다. 이 방에 들어온 참여자 중 한 분은 ‘김월식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예술교육이 삶이 되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고, 삶이 되는 것이란 총체적인 흐름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예술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 기획, 그 외 전반적인 질문들이 나왔던 시간들을 공개한다.



(현장질문)

■ 도서관 장소 섭외가 어려운 경우에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도서관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시간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 예술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

■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생각보다 온라인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현재 수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 비대면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할 때 주목해야 하는 방식, 평소 교육을 진행하며 고민되는 지점들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

컨설턴트 분들이 수업을 못해서 고민인 지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될 것들을 제안해 주셨다.



“우연과 불확정성”

비대면의 상황이라는 것은 우발적으로 생기는 우연과 불확정성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연과 불확정성을 어떻게 잘 이용 하느냐가 중요하다.



“산책하듯 문화예술교육으로 들어가보자”

한 주 정도는 편하게 계획서를 덮고 놀러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누군가 나에게 왜 노느냐라고 하면 우연으로 날아든 날씨에 소풍가겠다는 이야기를 해보자

비대면의 시대를 교육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하시고 여유롭고 유머스럽게 쓰셔라

산책하듯 문화예술교육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조깅 하듯 먼 거리를 가서 칼로리를 태워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고,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면서 돌아다녀 보자



“문자만으로도 교육이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오래 생각하고 틀릴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예전 다산 정약용이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 가서 자식들 교육을 편지를 활용한 것처럼 문자로도 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 증폭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오래 생각하고 더듬거리며 틀릴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참여자들에게 고찰할 시간을 주자”

문화예술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자 맞춤형으로 하다 보니 너무 섬세하고 친절하고 밥을 씹어서 주는 것 같다.  삼키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춤추고 따라 하게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문화적 몸이 무엇인지, 몸에 대한 고찰, 책상에 앉아있으면 왜 몸이 꼿꼿한지 학교에 안가니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찰을 해보게끔 하고 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상에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춤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아파트를 걷는 것과 골목을 걷는 것은 틀리다.

사유지를 걷는 것과 공공지를 걷는 것과 집안을 걷는 것과 다 다르다. 걷는 폭 느낌 같은게 춤이 될 수도 있고 같은 춤을 춘다는 것은 같은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형식에 갇히지 말고, 본래 목표에 집중해보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예전에는 토요일만 진행하게 되어있었다. 현재는 주중에도 몇 프로를 할 수 있듯 형식이 해체되었다. 또 다른 환경들 속에서 그 형식을 유지하려면 이 사업을 못하는 것이다. 그 사업을 하려고 이거 하려고 이것을 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 문화예술교육진흥법에 나와있는 민주 시민에 대한 이야기, 또는 인간 존엄에 대한 이야기들을 예술활동들을 통해서 받아 나가는 것이 원래 목표인데 그걸 틀에 가두어 버리니까 힘들어지는 것 같다. 현장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고민을 할 수 있는 시작이 된다.

이번 기회에 조금씩 형식도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는 방 안에서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운영을 시도하고 진행하며 느꼈던 의견들이 나왔다.

정해진 장소가 아닌 야외를 헤메고 다니는 시도를 하거나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만나서 가위바위보나 사방치기 같은 놀이를 하며 노는 방식을 하고 있고 놀이와 예술 활동도 우연과 일상성을 가지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온라인교육을 시도해본 참여자들의 이야기 중, 아이들이 온라인을 어떻게 이용해오고 있는지, 생각보다 아이들은 디지털화 되어 있고, 어른들이 못 따라가는 것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의견, 이미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는 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처럼 이야기를 경청하시는 분, 기차를 타고 이동 후에 다시 참여해 주시겠다는 분,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 되어서 일까? 오프라인으로 만났을 때는 볼 수 없던 모습들도 보이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참여해 주시려 하는 모습들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오히려 우리는 본질에 가까이 가지 않을까?

기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진도 나가야 되는데 늦게 따라오는 애들은 저기 가서 있어 하면서 몰가치성으로 그룹으로 뭉텅이로 끌고 갔었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나하나를 봐줄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본질적으로 꼭 만나야 될 것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매체와 연결방식에서 아쉬움이 해결될 수 있다는 조재경 선생님의 이야기로 일상을 닮은 문화예술교육의 토론이 끝났다.



지금 아이들은 어디서 놀까. 어떻게 관계형성을 해야할까





[2. 비대면 시대, 코로나 상황에서의 문화예술교육]


참여 컨설턴트 : 임재춘, 임상빈, 주성진

#창의적_공간을_잃다 #일대일방문 #일상의_사례_공유하기




비대면 프로그램은 가장 많은 분들이 고민하던 주제인 만큼,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간단히 라이브 방송으로 이슈를 이야기 하긴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충분한 답을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회차 말미에 자발적으로 자기의 사례를 만들어보고 이야기 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꼭 이 자리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진행해 본 비대면 사례가 있는지, 혹은 시도했다 실패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이 나왔다.



■ 대면이 갑자기 안되게 되어 개인방문으로 진행을 해봤던 경험

■ 기존 수업장소에서 못하게 되어 밖에서, 강가에서 야외에서 진행해본 경험

■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할 때 줌 화상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 아직 연구중이지만 대면하되 비대면처럼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개개인을 캐치하며 대응하기 힘들다.



과정이 늦춰지더라도 소통에 중심을 두려 하고 있다.

토론 내에서 비대면 방식을 진행하면서 느껴지는 또 다른 문제점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만나지만, 같이 배우는 친구들끼리의 시너지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관계라는 깊이를 좌우하는 것은 뉘앙스, 느낌, 찰나처럼 한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들끼리의 에너지, 기운 같은 것인데 비대면은 말과 글로 이미지를 표현하다 보니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고민에 대한 컨설턴트 선생님들의 제언을 기록한다.



“일상에서의 사례를 쌓자”

다른 팀이나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사례가 아닌, 다른 일상에서의 사례들을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글이나 카카오톡이나 줌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자를 할 수 있다면 사진을 찍어서 문자를 보내어 주고 받는 등의 방식을 다루면 되지 않을까 절대반지 같은 사례는 없다. 우리가 스스로 일상에서 사례를 조금씩 쌓아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채우기 보다는 가치적 부분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차시를 성실하게 ‘했다’, ‘안했다’의 문제보다는 ‘문화예술교육을 가치적으로 유연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면서 가는지’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하다. 서로 신뢰하며 해보면 좋겠다.



“아이들을 믿어주고 통제와 기계화를 최소화 해보자”

아이들의 입장에서 학교수업, 숙제, 예술수업까지 모니터 앞으로 올 때, 아이들에게는 강제적이라 느낄 수 있다. 기계화된 시스템 안에 들어갔을 때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신체적 고통이나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로부터 최대한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하기에 기계를 최소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간을 꼭 채워야 하고 통제해야 하고 부모에게 제공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을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냥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무엇을 찾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전제 만을 가이드 해주고, 그 사람이 얼마만큼 하는 지는 그 아이가 가지는 열망과 욕구에 의해 다다르는 것이다. 목표를 높게 잡았다고 해서 모두가 동등하게 올라서는 것도 아니고 예술이라는 것은 가치와 장점과 개별 아이들의 특성이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는 것인데, 수평적으로 맞추려고 하는 목적성을 버릴 수 있다면,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교육이라는 부분에서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능성과 다른 길을 열어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명료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이런 화상회의의 툴, 방법론을 함께 써야 하는지 우리가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함께 개입해서 목표를 분담해가는 프로그램의 문제해결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부분으로 작용된다. 실패했다 성공했다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떤 상황이나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이나 엄마가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 해주거나 하는 방식이 아이들은 자기가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부모나 선생이 대신 해결해 주는 것, 실제 아이의 수준과 감각, 욕구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걸 더 잘한다고 해서 상을 주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예술수업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이 ‘세상에 난 혼자다’ ‘내가 감당하는 만큼만 사는 거다’ 라는 독립된 주체로 인지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못하는 부분을 부모를 시켜서 해결하거나 돈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감추게 된다. 자꾸 꾸미는 방법으로 미적활동을 한다면 허구를 쫓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이만큼 밖에 못한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눈높이를 올려놓고 아이를 바라보는 한심한 눈빛을 보내야 하고 아이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성공과 실패를 다른 기준으로 보면, 못해도 인정해주는 영역이 그래도 예술영역밖에 없지 않은가

각자의 다양한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외의 상황, 느꼈던 지점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시도해 봤던 것들, 시도하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방식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는 시간이었다. 비대면의 상황을 정리하자면 일상에서 창의적 공간을 만드는 것, 사유하는 프로그램을 가져보는 것으로 토론이 마무리 되었다.




[3. 우리는 예술단체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참여 컨설턴트 : 설동준, 진윤희

#단체성장_단계별_이슈 #왜_예술이_가장_먼저_멈춰야하나


문화예술단체의 생존법과 관련해서는 설동준선생님과 진윤희 선생님이 각각 단체를 운영해본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단체 성장에 대한 부분과 현재 코로나 장기화 상황에 따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장의 질문)

■ 팀원으로, 대표로서 어떻게 하면 단체가 오래갈 수 있는지,

■ 대면수업 하다가 비대면으로 컨텐츠를 개발하려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 가장 먼저 단체의 생존이 지속되어야 그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 예술단체의 수익창출의 한계에 대해 공감한다. 단체로서의 영향력과 살아갈 생존에 대한 절차적 부분에 대해 고민이 있다. 공모지원사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단체의 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 국가에서 예술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한다.

‘꿈다락’이라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그걸 활용할 수는 없을까.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여자들은 이 방을 선택한 이유가 타이틀이 마음에 들어서, 단체로서 살아갈 ‘생존’에 대한 절차적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알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들어오신 분,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선택한 분들이 많았다. 설동준 선생님이 먼저 예술단체를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느꼈었던 성장단계별 이슈를 이야기 해주셨다.



[예술단체가 성장하는 과정 단계별 이슈]

초기(1년차부터 3년차까지 아이템, 콘텐츠가 있는 단계이다. 단체를 만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여러 사람들이랑 나누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괜찮은 콘텐츠 하나 있으면 공모사업 두-세개를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지자체 등등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이 때의 핵심은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다. 나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내부적 구조의 문제] 컨텐츠 돌아가는 게 익숙해지면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시작했더라도 단체 구성원들이 쏟아 붓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것이 주업이 된다. 이 단계가 되면 단체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실질적 올인을 해야할 지 아니면 느슨한 현 상황을 유지할지 고민이 생긴다.



[공간 유무의 문제] 연습실, 카페를 빌릴 때 발생하는 임대료에서 고정비용이 발생하고, 이때부터는 1차적으로 인적 정리가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하려는 사람들이 남게 된다. 그냥 모임에서 정식 단체가 되고 추가적으로 컨텐츠가 늘어나고, 규모감을 갖추게 된다.



[경영자의 유무, 영업의 단계] 이렇게 해서 성장을 하다 보면 단체를 운영하고 사람들한테 일을 시키고 확인할 경영자가 필요하다. 조직이 5명만 되어도 관리자가 생기게 된다. 위계라기보다는 이걸 하는 사람이 없으면 엉망이 된다. 기관의 공모사업을 지원하는 걸 넘어서려면 소위 말하는 영업을 해야 한다. 상품을 파는 건 아니지만 문화예술영역에서는 네트워크가 곧 영업이다. 집담회, 토론회, 컨퍼런스, 심포지엄도 가야 한다. 대표가 끌어오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인건비 문제] 단체가 성장하면 교육이나 공연을 직접 뛰는 사람 외에도 다양한 지원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모사업은 교육이든 공연이든 가시적 역할을 맡은 사람의 인건비를 인정하지 단체의 상황에 따라 인건비를 자유롭게 쪼개서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결국 단체 내부적으로 기획자, 주강사, 회계파트, 경영파트 인건비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그리고 인건비를 공모사업에서 나오는 인건비만 줄 것인지? 아니면 정기적이고 고정적인 비용을 쭉 줄 것 인지? 이런 고민은 대표가 하고 싶지 않아도 요구가 생기게 된다. 사람의 노동을 필요한 상황이나 시간에만 기능적으로 갖다 쓰는 것이 비인간적인 것 같아서 상근직으로 고용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 그렇게 고용하게 되면 이때부터 차원이 다른 일이 벌어진다. 사대보험, 근로관계를 정리하는게 엄청 복잡해진다. 하지만 급여를 주기 시작하면 작업에 몰두하기 위한 안정적 체계가 생긴다.



[역할의 문제] 상근직 구조로 단체를 운영하면 일이 배정되지 않아서 노는 시간이 생긴다.

단체 입장에서는 고정 급여가 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노동을 기능적으로 잘 세분화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진짜 경영, 주는 월급 이상의 노동의 가치가 생길 수 있도록 어떻게 잘 노동을 잘 분리할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 정도가 되면 대표 혼자서 일을 잘 관리할 수 없다. 그래서 단체 내에서 사무국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에게 어떤 권한을 줄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중간관리자는 개인별 요구와 불만을 잘 조정해야 한다.회사가 되고 나면 단체에서 주력 사업과 부수적 사업이 나뉘게 된다. 모든 멤버가 돌아가면서 주력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나눠가지면 좋겠지만, 단체 입장에서는 고정비용이 있기 때문에 주력사업에서 분명한 퀄리티를 유지해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주전이 아닌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찾아줘야 하는 문제가 또 생긴다.


아주 개략적으로 단체가 단계별로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과정을 말해보았다. 제가 있었던 곳은 공연 중심의 단체였고, 어떻게 보면 이런 정도의 고민을 하는 단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일 수 있다.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던 바를 말씀드렸다.


진윤희 : 설동준선생님은 구조적인 이야기를 했다. 저는 예술가이면서 경영자로써 5년간 단체를 운영해왔다. 어떠한 것을 이루었다기 보다 어떻게 해보았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저는 꿈다락 진행을 하면서 지원사업에 대한 지루함이 들었다. 처음엔 재미있게 시작했는데 점점 행정가가 되어가면서 저에 대해 고민하는 시점이 생겼다. ‘잠시멈춤’상태로 머무르고 있다. 설동준선생님의 ‘콘텐츠’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된다. 무용 전공이라 공연물에 있어서도 성인대상, 일반인 대상 등 다양한 공연들이 많이 생겨서 콘텐츠는 무궁무진했다. 현재는 용인문화재단에서 공동저작권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업과 미술관이나 문화센터나 저의 프로그램을 팔기 위한 준비 단계를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단계에 있다. 무모하지만 제 제안서를 가지고 가보기도 한다. 그래서 잘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도 있고, 성과가 이루어진 건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공유하고 싶었다. 앞으로 이런 지원금에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 두번째 질문 - 예술이 왜 가장 먼저 멈추어야 하나

답은 아니고 제도적 특징을 말씀 드리겠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집합 행동이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예술이 가장 먼저 멈출까. 기본적으로 예술을 중단시켰을 때 민간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자본이 아니라도 예술이 만드는 사회적 자본에 대해 증명하려는 연구자들의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부에 설득되고 있지는 않다. 정부는 이런 거시적 경제 구조로 상황을 판단한다. 낙심하라고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행정은 그렇게 사고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적 근거를 가지고 국가차원으로 요구할 수 없으면 지자체 안에서 요구해보거나 자치구 안에서 요구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문체부를 상대로 싸우기는 어렵다. 그것보다 현장에 가까운 재단이 상대적으로 협의나 합의가 가능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어제 작은 미술관을 운영자들과 워크샵을 했다.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전문가도 답이 없는 시대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주 모임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협력하는 모임을 꾸리고, 그걸 공공기관이 지원하는게 맞다 생각한다. 단체가 스스로 생존하는 걸 고민하는 지점에 공공의 자원을 제공하겠다는 게 고민빨래방의 취지이다. 스스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모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다. 기관도 무시할 수 없는 현장 카운터파트너가 되야 한다.



■ 세번째 질문 – 프로그램 인원 모집하는 것이 힘들고, 홍보가 어렵다.

진윤희 : 현재 상황에서 원래 인원만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주에 실무적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으니, 같이 해보면 좋겠다. 저 역시도 꿈다락을 운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인원 모집이었다. ‘재단에서 해주면 편한 일이 될 텐데..’ 라고 생각했었다. 작은 단체들이 사람들을 모집하는 것이 쉽진 않다. 하지만 그것들도 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맘까페, 엄마들의 입소문, 지역에서 프로그램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여기서 얻었다. 지역센터 공문도 보내 보고, 서류도 보내 보았다. 경험상 가장 컸던 것은 정말 한 엄마의 입소문이었다. 여러 명에게 추천해주셔서 효과가 강력했다. 신생 단체나 초반에는 그게 힘들다는 것에 공감한다. 예술가와 교육자의 역할 사이에서 경영적인 마케팅적 부분이라 힘들 수 있다. ‘이걸 내가 왜 해야해~’라기 보다는 예술교육하면서 동반적으로 가져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진행해보면 좋겠다.


세부정보

  • 온라인 고민공유집담회 - 고민빨래방/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2년부터 발 행하고 있습니다. ‘지지봄봄’은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까이 바라보며 찌릿찌릿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면 어디든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와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문화, 예술, 교육, 생태, 사회, 마을을 횡단하면서 드러내고 축복하고 지지하며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입니다.

글쓴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자기소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문화예술교육으로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며 성장하는 ‘사람과 지역, 예술과 생활을 잇는’ 플랫폼으로 여러분의 삶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