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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100년 전 급수탑을 품은 연천 경원선 철도 유적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연천 경원선 철도 유적


증기기관차에 물 공급하던 100년 전 급수탑


화물플랫폼, 폐터널 등 철도 곳곳에 남은 전쟁의 흔적



▲ 연천역 급수탑과 기계실 전경 (출처: 문화재청)


연천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DMZ, 한탄강 그리고 경원선입니다. 특히 1954년부터 2012년까지 공식적인 남측 종착역이었던 경원선의 신탄리역은 한국전쟁의 비극과 남북통일의 소망을 상징하는 장소로 통합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를 새긴 철제 간판이 바로 이곳, 신탄리역의 철도 중단점에 세워져 있습니다. 2012년 11월, 동두천역발 통근열차의 개통으로 철원에 새로 문을 연 백마고지역에 남측 종착역의 타이틀이 넘어갔지만 신탄리역의 철제 간판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있습니다.


서울-원산 간 경원선은 경의선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동서 축을 연결하는 종단철도입니다. 1899년, 조선 조정은 경원선 부설을 국내 철도회사에 허가했으나 자금 사정으로 착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일본이 군사상의 목적으로 1905년 공사를 시작해 1914년 전 노선을 완공 및 개통했습니다. 이중 연천역은 서빙고역, 철원역, 원산역 등과 함께 경원선의 중심역으로 이용 빈도가 높았고 화물창고가 영업했을 정도로 물류 기지의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연천역이 주요 역이었음을 증명하는 시설물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2개의 철근콘크리트 급수탑이 있습니다. 1914년 세워진 급수탑은 서울과 원산 중간지점의 유일한 급수탑이었기 때문에 상하행선을 달리는 열차 모두 연천역에서 급수했습니다.


2개의 급수탑은 각각 상자형과 원통형으로 그 형태가 완전히 다릅니다. 상자형은 철근 콘크리트 재질이지만 외관에 줄눈을 그려 멀리서 보면 벽돌을 쌓아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기단, 몸통, 처마의 구성을 갖추었고 출입구 부분은 아치 모양이며 사방으로 창이 하나씩 있습니다. 원통형은 193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세 개의 급수관과 기계장치가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급수탑은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연천역의 급수탑은 주변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지였음에도 다행히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다만 급수탑 전체에 남은 수백 발의 총탄 자국이 과거 치열했던 전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연천역 급수탑은 철도 역사의 이해와 근대 교통사 연구를 위한 주요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3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 연천역의 상자형 급수탑 (출처: 문화재청)


1945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연천역은 북한 땅이 되어 군사 물자를 하역하고 전쟁 준비를 하는 북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급수탑을 마주보는 선로 건너편에는 화물 플랫폼이 남아있는데 이는 이곳이 전초기지였음을 뒷받침하는 흔적입니다. 일반 플랫폼보다 조금 높게 설치된 화물 플랫폼은 북한이 전쟁물자, 특히 각종 야포와 전차를 전방 부근까지 수송 및 배치하기 위해 조성한 것입니다. 이후 연천군 대부분이 남한에 수복됐으며 휴전 후에는 자연스레 역의 이용 빈도가 줄었습니다. 2019년 4월 1일부터는 경원선 동두천역-연천역 구간의 전철화 공사로 인해 2022년까지 임시적으로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1913년 영업을 시작한 신탄리역은 한국전쟁 때 역사(驛舍)가 소실되었다가 1961년 현재의 역사로 다시 건립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한대로 최북단 종착역으로 잘 알려진 역입니다. 역 자체의 이용 빈도는 연천역과 마찬가지로 높지 않으나 역과 가까운 고대산 등산객, 실향민, 안보 관광객이 많이 찾습니다. 다만 이곳도 연천역과 동일하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철화 공사로 인한 장기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휴업 전까지는 동두천역과 백마고지역을 오가는 통근열차 및 DMZ-train이 이 역을 지났습니다.


▲ 연천역 급수탑 내 급수밸브 (출처 : 문화재청)


신탄리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3.5km가량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보이는 고대산 북쪽 능선 중턱의 폐터널을 볼 수 있습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에 위치한 이 터널은 1945년 9월 경원선 북한 쪽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폐터널이 됐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이 터널은 역(逆)고드름 현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고드름이 바닥에서 솟아난 형태인데 이는 석회암 동굴의 석순과 같은 원리로 터널 안의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로 인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닥부터 결빙되는 현상입니다. 굵고 가는 수천여 개의 얼음기둥들이 군락을 이뤄 동굴 안을 장식해 매우 신비로운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무척 보기 드문 현상으로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발생한 터널 상부의 균열로 인해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역고드름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고드름은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 사이에 볼 수 있습니다.


경원선은 일부 구간의 전철화 공사 외에도 복원사업과 관련해 오랫동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북한 평강 사이의 단절된 철도 31K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5년 8월에 기공식을 가졌으나 2016년 6월 남북관계 경색으로 착공이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경원선 복원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철도로 닿을 수 있는, 이른바 한반도종단철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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