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

2021-08-14 ~ 2021-09-05 / 전가빈 개인전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전가빈 작가의 『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을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한다. 전가빈의 조각작품에서 꾸준하게 제기되는 주제는 우상(IDOL)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우상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업 브랜드의 아이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인물, 그리고 만화의 주인공들이다. 작품에서 이들은 평상시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보편적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전가빈 작가의 그 동안의 작업과 흐름을 같이 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 작가는 전시장 내의 주어진 조건을 활용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보드게임인 부루마불 게임판을 시멘트 작업으로 구현한다. 전시장에는 천장의 조명과 같은 크기의 게임판을 중심으로 사각형의 게임판 위에는 만화 속 신데렐라의 머리와 각각 다른 동작을 표현하고 있는 몸통이 보인다. 각각의 조각상들은 부분 부분이 많이 부서져 있고, 겨우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1968년 12월 아폴로 8호의 3명의 승무원들은 지구라는 행성이 달표면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목격했고 우리는 우주의 어둠 속에 홀로 떠있는 푸른구슬을 볼 수 있었다. 끝없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홀로 떠있는 작은 구슬은 우리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거점으로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 최초의 달 탐사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거리는 약 140억 광년이다. 이 변화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지구, 푸른 구슬의 색깔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지구와 그 너머의 행성을 상상하듯 나와 세상,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마주한다." (작가노트 중)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부루마불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주사위 던지기라는 행동과 그것의 결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출발선에서 이 놀이를 시작하지만 주사위를 던지며 게임 속 가상의 땅, 건물 같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것들을 소유하며 이것을 즐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재미의 요소는 많이 갖는 사람과 적게 갖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는 것이다. ● 전시장의 재현된 게임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재료이다. 전가빈의 작품에서 시멘트가 주는 메시지의 무게는 크다. 이것은 건축 과정의 핵심 재료이지만, 완성된 건물 외관에는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고 안쪽에 숨겨져 있다. 현대 도시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소비되고 어딜 가나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 눈에 항상 보이지는 않는다. 전시장의 작품에서 보이는 시멘트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고 되짚어 볼 수 있게 한다. 작가는 금빛 찬란한 신데렐라의 두상 아래, 만들어진 재료를 그대로 노출한 채 부서져 있는 조각상으로 그 재료가 가진 고유의 물성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간의 격차가 단단해진다는 현대사회의 속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팔과 다리 등이 손상되고 곳곳의 균열과 철근이 노출된 형태는 우리가 이 사회에서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전가빈_푸르던 구슬 The blue marble展_영은미술관_2021



"시멘트라는 단단한 무게의 속성은 어쩌면 우리가 마주고 있는 현실의 무게와 닮아 있다. 현실은 세상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우리의 적이기도 하다. 지구라는 운명의 게임판 위에서 지나온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가노트 중)



                                 전가빈_데몰리션 Demolition_시멘트, 우레탄폼_197×99.5cm_2021



                          전가빈_데몰리션 Demolition_시멘트, 우레탄폼_197×99.5cm_2021_부분


                              전가빈_Untitled_시멘트, 철근, 합성수지, 도금_128×50×41cm_2021

 


                              전가빈_Untitled_시멘트, 철근, 합성수지, 도금_129×34×51cm_2021



한편, 전시장 가벽 너머에는 추상적인 부조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90년대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오래 되어 손상된 간판의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 흔하게 보아 왔지만, 우연히 스치듯 지나간 풍경에서 우리는 새롭고 낯선 시선을 느낀다. 작가는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은연중에 접해온 사회의 여러 단면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1 영은미술관 11기 입주작가(단기)展

위치 영은미술관 제2전시장(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기간 2021년 8월 14일(토)~9월 5일(일)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 월,화요일 휴관

주최,주관 영은미술관

후원 경기도, 광주시

문의 761-0137 | www.youngeunmuseum.org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