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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자산 2. 구리시의 랜드마크가 된 소각장 굴뚝 '구리타워'


경기도 문화자산

2. 구리시의 랜드마크가 된 소각장 굴뚝 '구리타워' 


글과 사진 김준기(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강변도로를 타고 구리시에서 남양주시로 넘어가는 길목인 토평교를 지나다 보면 왕숙천변에 전망탑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구리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구리타워이지요. 구리시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이므로 이 일대에서는 비단 강변도로뿐만이 아니라 어떤 도로로 지나가던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아, 지금 구리를 지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가 있지요. 그런데 이 멋진 전망탑 건물이 원래는 쓰레기 소각장 굴뚝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건물이지 않습니까?


구리환경관리사업소의 침전지와 구리타워


구리타워가 서 있는 장소는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매립하고 소각하는 자원회수시설이었습니다. 그러니 쓰레기를 소각할 때 생기는 연기를 분출시키는 굴뚝이 당연히 필요했던 것이지요. 구리시에서는 혐오 시설로만 여겼던 이 소각장의 굴뚝을 활용하여 전국 최초로 지상 100m 높이의 타워형 건물로 개조하고, 상단부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설치하여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구리타워는 31층이나 되는 높은 건물이지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층과 30층, 31층 정도이지요. 구리타워의 입구와 로비의 역할을 수행하는 1층은 별도의 표를 구입하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니 부담없이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하늘갤러리' 코너를 마련해 예술품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니 나름대로의 볼거리도 있고요. 구리타워의 30층과 31층이 전망대인데, 도저히 걸어서 올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겠지요? 전망대 1층인 30층은 지상으로부터 80m 높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외벽 대신에 48각의 유리가 빙 둘러쳐져 있어서 타워의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지요. 비단 구리시내뿐만 아니라 한강과 아차산, 멀리 남한산성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좀더 자세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군데군데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화려한 야경은 일품이니 저녁에 방문을 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전망대 2층인 31층은 지상으로부터 100m 높이에 위치하는데, 360˚로 회전하는 라이브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 바퀴를 도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편히 앉아서 주위의 경관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지요. 물론 아름다운 경관을 여유있게 보시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은 장소임은 분명합니다.



구리타워가 있는 구리자원회수시설에서는 여전히 하루 14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폐기물들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소각처리과정까지 투명하게 일반에 공개하고 있으니 방문을 꺼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이 이 구리자원회수시설은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한 우수사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서 전국의 지자체, 유관기관, 일반인 등이 이곳을 견학하기 위하여 매년 10만 명 이상이나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리타워가 건설된 후 전국 도처에는 이를 본떠 소각장 굴뚝이 리모델링되고 문화시설로 사용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구리타워가 미친 선한 영향력이라 할 수 있지요. 또한 구리자원회수시설에는 구리타워 외에도 부속시설로 실내수영장, 사우나,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여가활용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리타워 인근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태양광 50kWh 발전시스템을 설치하여 자체 생산된 전기를 홍보관내 전시물을 가동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종류와 이용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체견학을 신청하는 경우 쓰레기 소각처리과정에 관한 비디오 시청과 더불어 소각장 시설, 재활용 선별장 등을 견학할 수 있답니다. 친환경적으로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러한 견학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생동감 넘치는 환경 공부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이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 자원회수시설 내에는 구리시의 환경을 전담하는 구리환경관리사업소가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는 친환경적 자원회수시설의 운영뿐만 아니라 대기와 수질의 오염 관리, 구리시 곳곳에 조성된 공원의 관리, 구리시의 상수도와 하수도의 관리 등 실로 녹색도시 구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경기도문화자산 목록 25>

1. 사찰 이름을 가진 천주교의 성지 천진암 2. 구리시의 랜드마크가 된 소각장 굴뚝 3. 양주조씨의 묘역이 된 석실서원 4. 이상촌을 꿈꾸던 남양주 봉안마을 5. 양평의 몽양 여운형 생가·기념관 6. 옛 지평현의 향교와 관아터 7. 기상천외한 수원의 해우재박물관 8. 소사벌의 소사원마을과 대동법 시행비 9. 죽산 태평원과 미륵불 10. 성남의 천림산 봉수 11. 이천 산성리의 어재연 장군 생가 12. 안산대부광산 퇴적암층 13. 수원의 지지대고개 14. 안성 추억의 거리 15. 시화방조제로 사라진 마산수로 16. 포천의 군번 없는 영웅 독수리유격대 전적비 17. 과학영농의 기초를 마련했던 수원 축만제 18. 선감도의 아픈 기억 선감학원 19. 임진강변의 화석정과 율곡선생 20. 김포 염하의 덕포진과 손돌목 21. 정조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과천객사 온온사 22. 안양 인덕원터 23. 호좌의진의 선봉이었던 지평의 포수들 24. 의왕시 능안마을의 임영대군 묘역 25. 영화와 뮤직 비디오의 명소가 된 구둔역




세부정보

  • 구리타워

    / 주소: 구리시 왕숙천로 49 전망대

    / 대표번호: 031-550-2880

    / 운영시간: 오전9시~오후23시

    / 견학시간: 오전10시~오후17시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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