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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을 만나다 2

2022-12-07 ~ 2023-05-28 /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을 만나다 2

김영미 경기도박물관 책임연구사 


이제 전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1부는 ‘예를 다하다’, 2부는 ‘삶을 기록하다’. 3부는 ‘경기 사대부의 정신을 잇다’로 구성하였다. 먼저 1부 ‘예를 다하다’에서는 조선시대 지석이 유행하게 되는 배경을 설명한다. 유교를 기본 통치이념으로 삼은 새로운 왕조 조선이 유교의 상장례의 하나인 지석을 국가적 차원으로 권장한다. 『국조오례의』「흉례」에서는 구체적으로 지석의 내용을 명시하고 있고, 이는 남송의 『주자가례』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조선시대 전 기간 사대부들의 지석은 도자 지석이 주로 만들었다.


특별전 1부 <예를 더하다> 전시장 모습 

2부 ‘삶을 기록하다’에서는 도자 지석의 변화와 흐름을 알 수 있게 각 시대별 주요 유물을 소개하였다. 전시실에서 처음 마주하는 보물 제1768호 <백자청화 흥녕부대부인 지석>(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은 세조의 장모인 인천이씨(1383~1456)의 지석으로 조선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청화백자 지석이자 청화백자의 백미이며, 꼭 보고 가야할 유물이다. 그리고 <백자청화 황수신 지석>은 황희 정승의 아들인 황수신의 지석이며, 경기도 광주의 왕실 관요(官窯)가 설치되는 1467년에 제작된 의미있는 지석이다. 각 시기별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하여 예와 효의 도리를 지켜며 최고의 지석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17세기 전반 전란으로 어려웠던 시기 만들어진 <백자철화 이종린 지석>은 철화 안료로 지어졌다. 왕실의 종친이자 사옹원 제조였던 이종린을 위해 정성스레 만들어진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문화재자료(제 136호)로 지정되었다. 18세기 사회의 안정으로 청화백자 지석이 유행하게 되는데 <백자청화 민백복 지석과 지석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별전 2부 <삶을 기록하다> 전시장 모습 

3부 ‘사대부의 정신을 잇다’에서는 조선 후기 경기 사대부의 면면을 살피기 위해 5개 가문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효종~현종년간 두 임금을 보필하며 북벌 추진을 뒷받침했던 심지원의 <청송심씨 인수부윤공파 종중>, 용인현 산의실에 대대로 세거하며 중앙 남인세력으로 활동했던 <청송심씨 사평공파 종중>, 인조 반정 이후 중앙 벌열로 현달하며 세도의 중심이었던 <풍양조씨 회양공파 종중>, 18세기 탕평정치를 뒷받침했던 유직기의 <기계유씨 종중>, 서울 경기지역 노론 낙론 학맥의 으뜸가는 학자를 배출한 홍직필의 <남양홍씨 종중>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들은 모두 서울·경기지역에 세거하며 조선의 정치 문화에 큰 영향을 남겼다. 정성껏 제작한 지석을 통해 선조들이 남긴 삶의 가치를 전했고 행적을 추모했다. 아울러 초상화와 저술 등을 통해 사대부 가문의 품격을 높혔다. 그리고 작은 코너로 3부로 이어지는 모서리에 경기도 광주에서 왕실 가마터에서 발견된 지석 파편들을 모두 모아 한 곳에 전시하였다. 생산지인 가마터에서의 상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별전 3부 <사대부의 정신을 잇다> 전시장 모습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예는 그 본질인 정신과 함께 이를 표현하는 의례 형식도 똑같이 중요하다” 주자의 실천 윤리를 따르고자 하였다. 예를 실행하는 것 중 상장례는 매우 중요한 행위였으며, 장례 도구인 지석은 사대부들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우리는 지석의 단정하면서 흐트러짐이 없는 당당한 모습에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삶’과 ‘격’과 조우할 수 있다.


세부정보

  •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 특별전

    장소 /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용인시 기흥구 소재)

    기간 / 2022.12.7~2023.5.28

    운영시간 / 화~일 오전 10시~ 오후6시 *매주 월 휴관

    관람료 / 무료

    전시해설 / 오전11시, 오후1시, 오후3시 *문화해설사 해설

    대표번호 / 031-28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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