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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없는 인생은 여관이 없는 긴 여행과 같다

수원 낯설여관


수원 낯설여관

책이 없는 인생은 여관이 없는 긴 여행과 같다


글과 사진 낯설여관 책방지기 한지혜 


“반갑습니다! 일상 여행자들의 쉼터, 낯설여관입니다.”


낯설여관은 책방과 제로 웨이스트샵, 사진관이 함께 어우러진 작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동네에 자리 잡은 지 3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도 낯선 이름 때문에 흥미로운 일들이 자주 생긴다. 오늘 만난 동네 어르신들은 여관에서 책을 팔고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한바탕 크게 웃으셨다. 그래서인지 왜 이름이 ‘여관’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여관-여행-여정’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여(旅)라는 글자는 나그네를 의미한다. 낯설여관은 우리가 모두 지구별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 신분과 역할에 집중한다. 낯선 지구별에서 ’주인’이 아닌 ‘나그네’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책과 제로 웨이스트, 사진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고, 화려하고, 있어 보이고, 풍족하고, 냉철하고, 편리한 것들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적고, 소박하고, 없어도 괜찮고, 자족하고, 따뜻하고, 불편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낯선’이 아닌 ‘낯설’인 이유는, 현재형인 ㄴ이 아니라 미래형인 ㄹ을 사용해 방문하는 분들이 직접 와서 낯설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간의 독특하고 재미난 구조 덕분에 ‘낯설여관’이라는 이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짙은 초록색 문이 길게 늘어서 있는 복도를 걷다 보면 어떤 문을 열어야 할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소소한 재미와 위트가 지루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낯설여관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 냄새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일에 치이다 보니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손님들과 느슨하게 관계를 맺고 희로애락을 나눈다. 작은 텃밭에서 수확한 쌈 채소를 투숙객들께 드리기도 하고, 반대로 선물을 가져다주시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따스함이 오가는 게 가능한 공간이라 즐겁고 재미있다. 물론 어려운 일도 있지만 투숙객들과 함께라면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3년을 버텨왔다.


책방에는 책방지기의 취향과 관심사가 듬뿍 담겨 있는 책들이 가득하다. 작은책방에 비해 책이 꽤 많은데, 책방지기가 욕심쟁이라 그렇다. 읽고 싶은 책, 소개하고 싶은 책, 궁금한 책으로 공간을 채우다 보니 책장이 꽉 차고 말았다. 책방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있어 자연, 생태, 비건, 동물권 등의 책이 다른 책방보다 많다. 매달 한 권씩 ‘이달의 낯설책 을 선정해 소개하기도 하고, 책방에서 책 고르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책의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적어 책 표지에 붙여두기도 한다.


코로나가 한풀 꺾인 후, 책방에 행사가 많아졌다.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모임, 환경 워크숍, 사진 수업 등 낯설여관의 색깔에 맞는 모임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채로운 행사 덕분에 낯설여관의 존재를 알게 된 분들의 방문도 무척 반갑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3년의 시간동안 얼굴을 알고 이름을 부르는 단골들이 많아졌다. 낯설’여관’답게, 우리는 방문자들을 투숙객이라고 부른다. 투숙객이 되어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늘 힘을 얻는다.



요즘 낯설여관은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작은 출판사의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작년에는 반려인들과 반려동물의 일상이 담긴 <여섯 반려 이야기>를, 올해는 여행의 크고 작은 추억을 담은 <여행은 쓰기 나름이니까>를 세상에 선보였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직접 만들어 보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낯설여관 이름으로 나오는 책들은 모두 투숙객들이 작가로 참여한 결과물이라 의미가 있다. 독자에서 저자로, 투숙객이 작가가 되는 경험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 준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요즘이지만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소중하고 귀한 요즘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낯설여관만의 방식으로, 즐겁고 재미나게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보려 한다.


낯설여관이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고, 낯설고, 편안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기억될 순 없으니 큰 욕심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자고로 꿈은 크게 가지는 법이니까. 우리의 또 다른 꿈은 낯설여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작은 동네에 유형의 공간으로 존재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어떤 형태로 바뀔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어떤 형식, 어떤 모양이든 관계없이 낯설여관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많은 분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늘 든든하다. 간혹 제주도에 있을 것 같은 공간이라고 말해주는 분들을 만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이 때문인데, 멀리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쉬다 가신다면 일상을 다시 힘차게 살아낼 힘을 선물한 것 같아 무척 기쁘고 뿌듯하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일상 여행자기 때문에, 낯설여관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일상의 팍팍하고 지친 시간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누리고 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책이 없는 인생은 여관이 없는 긴 여행과 같다”

낯설여관은 백 명이 한 번 오는 곳이 아니라 한 명이 백 번 오는 곳을 꿈꾼다. 한 번 오는 백 명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백 번 오는 한 명과 함께 낯설여관을 따뜻한 온기로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다. 이로써 책방지기는 어마어마한 욕심쟁이인 게 매우 확실해졌다. 이곳에서 위로와 쉼을 얻고 돌아가기를, 에너지를 가득 채워 힘을 얻기를 바라며 매일 문을 연다. 낯설여관은 늘 투숙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발걸음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라며.


문의 낯설여관 공식 블로그 바로가기  / 공식SNS 바로가기 


낯설여관은 과거 여관이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던 공간이었던 점에서 착안하여, 일상 여행자들이 책과 사진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쉼을 얻길 바라며 시작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공간은 204호 동네책방&제로웨이스트샵, 203호 동네사진관&작은영화관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각 공간은 마치 여관처럼 기다란 복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공간 정보 발췌 

세부정보

  • 낯설여관

    위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로 71번길 33 2층

    운영시간 / 매주 수-일 오후 1시~오후 7시

    / *월, 화 휴무

    대표번호 / 0505-1392-0130

    공식블로그 / blog.naver.com/ridinn

    공식SNS(인스타그램) / @ridin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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