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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빅브라더 블록체인》

2024-03-21 ~ 2024-08-18 / 1984년 백남준이 기획한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기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는 오는 3월 21일부터 8월 18일까지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개최한다. 《빅브라더 블록체인》은 아홉 명의 동시대 작가로 구성된 전시로,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상징하는 미래의 전망을 다룬다. 전시 제목에서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든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감시하는 가상의 독재자를 의미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하여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로 상충하는 두 단어가 맞서고 있는 전시 제목이 의미하듯, 본 전시는 중앙집권적인 정보 기술에 대항하여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빅브라더 블록체인》에 참여한 작가들은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섭외했던 로리 앤더슨과 피터 가브리엘,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과 같은 다채로운 예술가의 미래다. 먼저 홍민키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뉴욕과 파리를 연결했던 사회자에 주목하여 1984년과 현재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작가는 빅브라더를 상징하는 유투버 BB를 등장시켜 디지털 세계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감시와 착취를 드러낸다. 장서영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로리 앤더슨이 공연하는 비행기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장서영의 신작 〈터뷸런스〉는 AI 자동추천 알고리듬으로 초개인화되는 미디어와 인류의 운명을 위태로운 비행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HWI(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부터 40년 떨어진 미래인 2024년에 서서, 기시감을 떨쳐낼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반추한다. 신작 〈너의 전생〉을 통해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물에 잠긴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계를 재건하는 가상의 미래를 그린다. 권희수는 프로젝터 앞에 셔터스피드 조절장치를 설치하여 분해된 빛이 전시실 풍경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변형하는 〈나선필름〉을 상영한다. 이 작품은 즉석에서 촬영한 영상과 여러 비디오 소스들을 편집하고 합성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반세기를 뛰어넘어 관통한다.


히토 슈타이얼의 〈태양의 공장〉(2015)은 모션캡쳐 스튜디오에 고용된 이들의 육체적인 노동이 가상 세계로 전환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우리의 현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상 세계, 즉 오늘날 데이터 기반 사회를 드러낸다. 국내에서 처음 전시되는 삼손 영의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2022)은 인간의 감정과 행위를 기계에 위임하는 행위를 읽을 수 있는 모티프를 전시실 곳곳에 설치하여 기술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신념과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승호는 기술의 통제를 거부하고 숨으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신작 〈은신처〉를 제작하여 동시대의 기술 환경에 대한 저항을 드러낸다. 신작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에서 이양희는 온라인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춤으로 함께 몰입하는 과정을 촬영하고 후편집한 영상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퍼포머와 관객이 이원화된 공연예술의 전형에서 벗어나, 누구나 어디서나 퍼포머이자 관객이 되는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공연예술의 미래를 제시한다. 상희는 〈원룸바벨〉(2022-2023)에서 한국 청년들의 특수한 주거공간이자 거주자들의 사적인 삶이 기록된 원룸을 표면화하는 한편, 원룸을 심해에 쌓아 올린 몽환적인 공간으로 그려냄으로써 VR의 매체성을 경유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복잡한 역설을 그려낸다.


1984년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미디어 기술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며 오웰이 간과했던 나머지 “절반”을 증명했다.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위성으로 시공간이 압축되어 버린 새로운 인터넷 시대였다. 나아가 기술의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희망이었다. 본 전시는 백남준이 꿈꿨던 이상을 좇아 기술의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고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해 상상해 보고자 한다.



전시작품 

권희수, 나선필름, 2024, 360도 회전 장치, 셔터스피드 조절장치 2대, 프로젝터 2대, 카메라, 스크린, 라이브 상영,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나선필름〉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이 흐르며 공간을 빛의 환영으로 물들이는 작품이다. 전시실 창가에 설치된 비디오카메라는 360도 회전하면서 전시실 안 관람객과 작품, 그리고 창 밖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이 비디오를 DLP 프로젝터로 비출 때, 프로젝터 앞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셔터스피드 장치는 빛을 분해시켜 순수한 RGB 색상으로 투사한다. 셔터는 렌즈를 통과한 빛이 카메라로 들어가도록 만든 문이며, 셔터스피드란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을 말한다.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장치가 달려 있는 프로젝터는 카메라로 기능하며 필름에 빛을 기록하는 대신 스크린에 분절된 빛이 만드는 이미지를 만든다. 물리적인 필름은 없지만 나선으로 돌아가는 비디오카메라는 빛과 이미지의 운동성을 끊임없이 분해하고 재구성한다. 빛과 카메라의 광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새로운 이미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빛의 실험은 반세기를 뛰어넘어 1970년대에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가 구현했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 2022, 사운드 설치, 4채널 비디오, 디지털 프린팅 카펫과 유리창, 3D 프린팅 PLA, 재가공된 인쇄물과 조화, 가변크기, 개인소장

Image courtesy Galerie Gisela Capitain and the artist. Photo: Simon Vogel, Cologne.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은 제목 그대로 종교적인 의례가 진행되는 제단을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공 지능 알고리듬이 홍콩의 언론 매체 중 하나인 ‘홍콩 프리 프레스’의 뉴스 헤드라인을 프롬프트로 삼아 거짓 뉴스를 지속적으로 생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인공 지능이 만든 거짓 뉴스의 텍스트는 제단 옆에 서 있는 여러 스피커 음향의 기초가 되어 사운드로 울려 퍼진다. 이것은 마치 성가대가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부르는 찬송가를 상기시킨다. 제단 위에는 인간을 대신하여 기도하는 기도 바퀴가 놓여있고, 인간을 대신하여 경전을 읽는 복사기도 설치되어 있다. 기계는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고 인간은 그것을 자기가 한 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기계가 우리를 대신하여 웃고 울고 혹은 믿음을 가지도록 내버려 두고, 우리의 감정은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하게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상희, 〈원룸바벨〉, 2022-2023, 인터랙티브 VR, 컬러, 사운드, 15:00


〈원룸바벨〉은 아득한 심해에 원룸을 쌓아 올려서 만든 가상 세계다. 거주자들이 사라진 공간에는 얼음의 결정처럼 몽환적인 작은 방들이 남아있다. 이 공간이 낯설지 않은 것은 라이다 스캐너로 원룸을 실측하여 가상현실(VR)의 공간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관객은 가장 아래층부터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다른 이들의 삶의 터전을 하나하나 구경한다. 관객들이 숨어있는 해파리를 찾게 되면 한 층씩 올라오면서 바벨을 모두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원룸바벨〉은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액트 Ⅲ〉를 통해 제시했던 새로운 공간감을 지닌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현실 세계의 물리적 조건들이 가상 세계로 옮겨지고 가상 세계의 경험이 현실이 될 때, 우리는 현실에서 미래를 경험하게 된다.



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2024,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30,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은 가볍게 춤을 추거나 반주에 맞춰 패턴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양희는 청년 세대들이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가벼운 춤으로 챌린지를 펼치고 이를 공유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춤의 미래를 상상한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작가와 함께 작가가 안무한 춤을 배우고 각자의 환경에서 반복하며 춤에 몰입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온라인에서 진행되며 비디오 후편집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함께하는 춤이 완성된다. 비디오에서 움직임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은 공연예술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독특한 안무의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온라인에서도 함께 춤추는 즐거움을 모색한다.

장서영, 〈터뷸런스〉, 2024,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2:07,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장서영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로리 앤더슨의 〈미래의 언어〉와 비행기의 추락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좁은 좌석에서 똑같은 식사를 받아먹고 이내 잠이 들어 버린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 보면 난기류에서는 함께 숨을 죽이는 운명 공동체이기도 하다. 비행하는 내내 옆 사람과 나란히 앉아 있지만 아무 사이도 아니고 아무것도 함께하고 있지 않다. 접점이 없는 시공간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다. 더욱이 자동 추천 알고리듬과 같은 초개인화 기술은 편향된 취향을 강화하고 우리를 좁은 벽에 가둬버린다. 기체가 상승할수록 희박해지는 산소처럼 공동체 감각은 말단으로 갈수록 희미해진다. 비행은 이 행성에서 일어나는 인류의 현생을 의미한다. 위태로운 비행을 그리는 〈터뷸런스〉는 인류의 불행한 운명을 부채질하는 미디어의 개인화에 대한 흥미로운 비유로 차 있다.


조승호, 〈은신처〉, 2024, 납판, 석고보드, 비닐, 알루미늄, 나무, 케이블, 사운드 설치, 가변크기,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조승호는 석고보드를 높게 세워 위태롭게 보이는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납으로 만든 안가(安家)를 올렸다. 납은 방사선 차폐에 쓰이는 재료이고 석고보드는 화재에 강한 마감재이지만 납으로 만든 집은 흔한 가건물이나 허물어진 집터로 보인다. 안가는 빅브라더와 같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비밀유지를 위해 일반 가옥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집이지만, 누군가를 보호하고 숨겨주는 곳도 안전가옥으로 불린다. 만약 저 곳에 숨어들 수 있다면 모든 디지털의 감시를 끊어내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안가를 받치고 있는 석고보드는 잘 부서지고 얇은 납판은 쉽게 구부러질 것이다. 감시당하기를 거부하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심리를 드러내는 예민하고 연약한 공간이, 모두의 시선을 받는 높다란 곳에 전시되어 있다.



홍민키, 〈라이브 방송 중 해킹 당한 BB?!??〉, 2024,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9:40,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홍민키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뉴욕과 파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명의 사회자에 주목하여 1984년과 현재 미디어 상황과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유튜버 BB는 ‘버타리’라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버타리는 버추얼과 울타리의 합성어이며, 온라인 스트리머들이 안전하게 뛰노는 울타리를 뜻한다. 라이브 방송 중에 BB는 팬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시시콜콜 지적받는 등 감정 노동을 요구받기도 한다. 그러나 빅브라더를 상징하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BB가 일반 대중의 감정 자본을 독차지하는 온라인 공간의 실제적인 포식자일 수도 있다. BB는 대중들의 욕망을 이용하여 가상의 관계와 친밀감을 조작하고 결국 원하는 대로 사람들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규제나 감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디지털 세계에서 은밀하게 서로를 착취하고 감시하고 억압하는 다양한 정치적 힘들이 오가고 있다.

HWI(휘), 〈너의 전생〉, 2024,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37,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HWI(휘)는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으로부터 40년 떨어진 미래인 2024년에 서서, 기시감을 떨쳐낼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너의 전생〉은 휘의 자작곡으로 “너의 전생은 나로 인한 원죄, 나의 환생은 너의 지금인 미래”를 노래한다. ‘나와 너’는 자연을 개발하고 수탈해 온 가해자인 동시에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피해자이다. 우리는 전생과 환생을 거듭하는 몇 겹의 시간 속에 계속 얽혀 있으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운명을 맞이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노래에 맞춰 새로 제작된 퍼포먼스 비디오는 탄소 에너지가 아닌, 대안적 기술 문화 즉 물의 힘을 이용하는 가상의 역사/미래를 그린다. 비디오는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물에 잠긴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화력 발전소 장치로 수력 발전기를 만들어 세계의 재건을 시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덟 명의 “물의 사람들”은 수력 터빈을 상징하는 도구를 중심으로, 마치 전자 회로처럼 각자의 기술적 기능을 수행하며 에너지의 흐름을 이루어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발광 LED 그리드, 의자, 22:5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Image CC 4.0 Hito Steyerl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rew Kreps Gallery, New York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태양의 공장〉은 작품 속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율리아가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로 만드는 게임의 이름이다. 센서가 달린 금빛 수트를 입고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은 모두 스튜디오에 고용된 노동자들이다. 그들의 춤은 데이터로 전환되어 게임을 만드는 데 쓰이고 결국 인공의 햇빛으로 전환된다. 이것은 물리적인 움직임, 즉 육체적인 노동이 데이터로 전환되고 가상 세계로 이동하는 데이터의 흐름을 보여주며, 데이터 기반의 네트워크 사회가 우리의 현실 그 자체가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가상 세계를 연상시키는 푸른 빛의 그리드가 우리가 작품을 마주하고 있는 공간까지 침범하여 현실과 사이버 공간, 가상과 실재를 구분 짓기 모호해져 버린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이것은 현실이다.”


작가소개
권희수
권희수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이자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이미지와 신체성을 기반으로 영상과 퍼포먼스를 가로지르는 작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광학 장치를 활용한 시점의 확장과 신체적 감각의 전복을 통해 사회적 질서를 재배치하는 관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배경복사반사〉(플랫폼 엘, 2019), 〈코어(CORE)〉(윈드밀, 2021), 〈몬순〉(문래예술공장, 2022), 〈현상자들〉(문래예술공장, 2023) 등이 있다.

삼손 영
삼손 영은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사운드,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등 광범위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음악, 철학, 젠더 연구를 기초로 하여 주로 군사적 갈등과 정체성, 이주, 특히 영국의 홍콩 점령과 같은 정치적 이슈를 주로 다루고 있다. 2015년 BMW 아트 저니 어워드의 첫 번째 수상자이며, 2017년 〈재난 구호를 위한 노래〉로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 작가로 선정되었다. 또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디지털 음악·사운드 아트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상희
상희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평면 매체뿐만 아니라 VR, 사운드 퍼포먼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작가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입력이 가상 세계로 출력될 때, 또는 가상 세계를 경유하여 현실 세계로 재출력될 때 경험하는 간극과 정서들에 주목한다. 인터랙티브 VR 〈원룸바벨〉으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어워드에서 뉴애니메이션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베니스국제영화제 이머시브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양희
이양희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이다. 공연예술의 언어를 다루는 예술가로, 일시적 극장을 만들거나 전시의 형태로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 예술의 가치, 소유, 향유에 대해 질문하며 공연의 성질, 태도, 요소를 수평적으로 조명하고 구조적 설계하는 안무 방식을 제안하고 실험한다. 뉴욕 라이브아츠(2011년)와 무브먼트 리서치(2014-2016) 의 상주 예술가로 선정되었으며, 아시아문화위원회의 펠로십을 수상했다.

장서영
장서영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있음과 없음이 뒤집히는 상황, 존재의 시작과 끝, 신축성 있는 존재감 등에 관심이 있다. 작가는 영상 설치를 주요 매체로 신체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 오고 있다.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시공간 인식의 변화와 이 변화된 시공간이 다시 신체에 피드백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스키드》(2022), 《눈부신 미래》(2021),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2019)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조승호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승호는 작곡을 비롯해 극장과 영화 음악 감독, 사운드 엔지니어, 뮤지션 등으로 음악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아날로그 기기들이 가지는 올드 미디어에 천착하면서 소외되고 버려진 존재들에게 주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사운드를 소거해 버리고 자신의 심리적 상태와 태도가 드러나는 섬세한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6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tapeape의 멤버로 〈TV 정글〉을 공연한 것을 비롯해, 퍼포먼스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2022)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개인전 《Stay Mute》(2023)를 개최했다.

홍민키
홍민키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사회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두고 영상을 제작하거나 전시와 공연을 기획해 오고 있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 동성 결혼, 장애인 평등과 같은 사회적 의제들과 관련된 기술의 편향성을 다룬다. 이를 통해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비판적 사유를 유도한다. 그가 제작한 독립영화로는 〈들랑날랑 혼삿길〉, 〈낙원〉 등이 있으며, 개인전을 개최했다.

HWI(휘)
HWI(휘)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자음악가이자 시각예술가다. 겹겹이 밀도 높게 쌓아 올린 왜곡시킨 목소리를 재료로 삼아 음악을 만들고 음악에 뒤따르는 영상을 제작한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업체eobchae의 일원으로 기술 미디어 시대에 사회구조와 현상들을 비평적으로 조망하며,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소통과 관계 설정들을 새롭게 짚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9년 데뷔 EP ⟨ExtraPlex⟩를, 2021년 업체eobchae의 사운드트랙 앨범 [The Decider’s Chamber]를 발표했다.

히토 슈타이얼
히토 슈타이얼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자본주의와 같이 오늘날의 첨예한 사회, 문화적 현상을 다루는 영상을 제작한다. 뿐만 아니라 예술, 철학, 정치 영역을 넘나들며 미디어와 이미지, 기술에 관한 흥미로운 논점을 던지는 저술 활동도 펼치면서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시카고미술관, 2016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2021년 파리 퐁피두센터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7년 카셀 도큐멘타, 2014년 뉴욕 현대미술관, 2015년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등에도 참여했다.


세부정보

  • 전시명/ 《빅브라더 블록체인》 Big Brother Blockchain

    전시기간/ 2024.3.21. ~ 2024.8.18.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기획/ 이수영, 임채은(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참여작가/ 권희수, 삼손 영, 상희, 이양희, 장서영, 조승호, 홍민키, HWI(휘), 히토 슈타이얼

    주최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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