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백남준아트센터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On Collecting Time

2023-03-09 ~ 2023-06-25 / 백남준아트센터 2023 신소장품전

백남준아트센터 2023 신소장품전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On Collecting Time

전시기획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2023년 3월 9일부터 6월 25일까지 신소장품전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On Collecting Time》를 개최한다. 업체eobchae × 류성실에서 안규철까지 넓은 시간 스펙트럼 안에 자리한 9작가(팀)의 작품 11점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사상 초유 미술관 휴관의 시대를 보낸 2020-2021년에 수집한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다. 전시하고 교육하는 미술관의 문이 닫혀 있을 때, 인간과 인간의 직접 대면이 금지되는 ‘기이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언젠가 관객과 만나리라 기대하며 백남준아트센터는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전시는 그 기간에 수집한 작품 전체를 보여준다. 정해진 키워드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주제의 범주와 작가 리스트를 지닌 이 전시는 특정한 시기에 포착되어 수집되었고, 기이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던졌던 여러 질문과 징후를 담고 있다.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백남준의 작품뿐 아니라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가와 작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린다. 새롭게 소장한 작품들은 비디오,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로봇, 인공지능 등 다양한 형식 속에 ‘인간과 기계의 시간’을 다루고 특정한 역사적 시간에 대해 성찰하며, 비결정적이고 우연한 시간의 시(詩)적인 아름다움을 다룬다. 2007년 행했던 세 번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김성환의 〈드로잉 비디오〉 설치는 작가의 초기 비디오 작업 중 하나로 국내에 처음 전시된다. 전시기간 동안 매주 금, 토요일 2시, 4시에 피아니스트 김윤지가 쇼팽의 「야상곡 20번」을 연주하는 〈야상곡 No. 20 / 대위법〉(안규철)은 매 연주가 끝날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하나씩 빼 나간다. 우연과 비결정적인 시간을 다루며 ‘무(無)’를 향해 가는 작품이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 〈진화하는 신, 가이아〉(노진아)는 시간과 맞물려 데이터를 축적하고 말하는 인공지능이 내장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2023년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다. 변화하는 데이터에 근거한 작품이 소장되었을 때 이를 어떻게 전시하고 보존할 것인지 질문한다.


김성환, 〈드로잉 비디오〉 설치, 2008/2021

〈드로잉 비디오〉, 200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40분 34초 〈커버〉 (by 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2003, 16mm 필름 비디오 전환, 흑백, 모노 사운드, 13분 39초 〈pushing against the air 05〉, 2007, 드로잉, 종이 티슈에 펜, 49 × 74 cm 〈무제〉, 2010, 드로잉. 종이에 초크, 아크릴릭, 42 × 29.5 cm 〈무제〉, 2010, 드로잉, 종이에 초크, 아크릴릭, 42 × 29.5 cm


박선민, 〈버섯의 건축〉, 2019, 4K 단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15분 18초

업체eobchae × 류성실, 〈체리-고-라운드〉,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27분 9초

소장품은 미술관의 방향을 가리킨다. 그런 의미에서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11점의 방향은 전통적인 미술관이 수행해온 고답적인 수집 담론에 도전한다. 또한 전통적인 ‘공간 예술’의 범주에 ‘시간 예술’을 편입시킨 백남준 예술의 지평을 확대해, 시간의 허리를 베어 낸 작품을 소장하는 일은 논쟁을 만들고 토론을 제기한다. 우리는 ‘시간’을 담은 이 소장품들이 완결된 것이 아닌 변이와 성장의 과정을 거치는 유기적인 것으로 상상해 보고자 한다. 박승원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 <원 스텝>을 시작으로 언메이크랩의 퍼포먼스 <비미래의 생태학>, 노진아의 말하는 인공지능 가이아의 기원을 논하는 토크 프로그램 <가이아의 탄생> 등이 함께 열린다. 이를 통해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는 소장품전이라는 수집된 작품의 나열을 넘어 작품의 ‘시간’을 되짚고 앞서는 전시 실험이 될 것이다.


문의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 바로가기 


** 백남준아트센터 신소장품전 주요작품소개 보러가기 


■ 전시연계 프로그램

전시된 작품의 과거와 미래를 되짚어 소장품과 작가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고정된 작품이 아닌 움직이고 변화하는 ‘시간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1. 전시 개막 퍼포먼스 〈원스텝〉, 2023. 3. 9.(목) 16시 30분, 3. 11.(토) 15시, 백남준아트센터 1층 랜덤 액세스 홀, 퍼포머 : 프로젝트 커뮤니티 찌찌뽕 (박승원+라움콘) 2. 렉처 퍼포먼스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 2023. 3. 25.(토) 15시, 언메이크랩 3. 작가와의 대화 <가이아의 탄생>, 2023. 4. 15.(토) 15시, 참여작가 노진아, 패널 : 이채영(백남준아트센터), 이재은(미술사학자), 이수영(백남준아트센터) 4. 안규철 작품 연주 〈야상곡 No. 20 / 대위법〉, 전시기간 매주 (금), (토) 14시, 16시, 연주자 : 김윤지

세부정보

  •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 On Collecting Time

    전시기간 / 2023. 3. 9. ~ 6. 25.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2전시실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요금 / 무료

    주최주관 /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참여작가 / 김성환, 김희천, 노진아, 박선민, 박승원, 안규철, 언메이크랩, 업체eobchae×류성실, 진시우

    기획 /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

글쓴이
백남준아트센터
자기소개
백남준아트센터는 작가가 바랐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활동에 대한 창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연구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