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백남준아트센터 NJP 커미션의 첫 기획전시《숨결 노래》

2024-09-12 ~ 2024-12-15 / 알려줘요! GGC <용인시 / 백남준아트센터>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이실아 아나운서

방송일 : 2024년 10월 24일(목)




■ 박성용 : 요즘 문화생활 아시나요? 문화를 즐기고 싶은 그리고 즐길 줄 아는 모든 분을 위해 문화소식을 전해드립니다.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시간엔 문화요정 이실아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 이실아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는 고품격 문화소식을 전하는 이실아입니다. 날이 추워졌다 싶었는데 올해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더라고요.


■ 박성용 : 그러게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이제는 정말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하는 날씨가 됐습니다.


◇ 이실아 : 기온도 떨어졌지만, 계절의 변화를 노래로도 느끼고 있는데요. 여름에는 신나는 댄스 음악이 많았다면, 이제는 잔잔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 박성용 : 요즘 같은 날씨엔 또 잔잔한 분위기의 발라드나 재즈가 좋죠.


◇ 이실아 : 지금 이 시기에 즐길 수 있는 감성과 사색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차가워진 공기와 더불어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소식을 갖고 왔습니다. 오늘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한 전시, NJP 커미션 《숨결 노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박성용 : 백남준아트센터는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NJP 커미션’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요. 이번 《숨결 노래》는 어떤 전시인가요?


◇ 이실아 : 《숨결 노래》는 NJP 커미션의 첫 번째 기획전시입니다. ‘NJP 커미션’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여서 처음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중 한 분인 백남준아트센터 조권진 학예연구사를 통해 자세히 들어볼까요?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조권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백남준아트센터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아트 전문 공공미술관으로서 전시를 통해 새로운 미술관의 방향성과 역할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NJP 커미션, 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어떤 요청과 기획을 통해 전시를 만들어내는 것인데요. 이러한 형식을 통해서 전시를 보여주고자 했었던 것이 의도이고요. 그리고 《숨결 노래》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그리고 표현 양식과 태도로 동시대 예술의 의제를 탐구하고 작업하는 4명의 작가가 모여 각자의 작품으로 어우러지고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런 전시입니다.”


■ 박성용 : 기존엔 기획의 주최가 미술관이었다면, NJP 커미션 《숨결 노래》는 작가들도 함께 전시를 큐레이팅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 이실아 : 맞습니다.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백남준아트센터의 큐레이터 2명, 외부 큐레이터 2명 이렇게 총 4명이 함께 기획했는데요.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NJP’는 ‘Nam June Paik’, 백남준의 이니셜을 의미하고요. 커미션, 즉 작품을 직접 의뢰해서 이를 작가들이 만들어가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대 예술의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 중견 작가의 신작을 만나실 수 있어요.


■ 박성용 : 4명의 큐레이터와 4명의 작가가 함께 기획한 전시라니 정말 흥미로운데요. 그러면 전시 제목인 《숨결 노래》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이실아 : ‘숨결 노래’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국적, 언어, 자라온 환경도 다 다른 이 4명의 작가뿐만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도 함께 부를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숨결로 노래한다면…. 휘파람? 콧노래? 이런 게 떠오르네요.


◇ 이실아 : 오, 맞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 음~’ 하면서 허밍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잖아요. 허밍은 합창에서도 많이 쓰이는데요. 앞서 학예연구사님이 말해주신 것처럼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가 모여서 각자의 작품으로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조권진 학예연구사를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 조권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4명의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작품과 목소리에 온전히 사실 이제 집중해서 경험하시는 게 이 전시의 포인트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공 어리석음(artificial stupidity)’을 주제로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앤 덕희 조던 작가님, 인간 신체의 원초적인 몸짓과 목소리를 통해 사회적인 공간에 내재된 어떤 통념들을 전복하는 에글레 부드비티테 작가님, 그리고 미술관에 숨겨진 공간과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발견하는 우메다 테츠야 작가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전초’라는 식물을 통해 물리적 이동과 정신적 이주의 서사를 보여주는 최찬숙 작가님. 이렇게 4명의 작가님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앤 덕희 조던, 에글레 부드비티테, 우메다 테츠야, 최찬숙 4명의 작가 모두 제각각 개성이 뚜렷한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천장에 달린 피아노, 구형 컴퓨터 등의 요소를 활용해서 백남준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앤 덕희 조던 작가의 작품도 있고요.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작품 등 다양한 장르로 현대 사회와 관련된 주제들을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 박성용 : 그럼 각각의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 이실아 :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관객에게 주도권을 넘기고 있는데요. 관객은 작품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동선을 정하고, 감상에도 제한 없이 자신의 방식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관객에게 자율성을 부여했으면 무엇보다 관객이 직접 느끼는 게 중요하겠네요.


◇ 이실아 : 맞아요. 우메다 테츠야 작가는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작품을 배치했는데요. 그래서 미술관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발견하면서 백남준아트센터의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곳에도 작품이 있네?’하고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전시장 중간에 거대하고 독특한 모양의 트램펄린이 있습니다. 바로 에글레 부드비티테 작가의 <송 싱 소일(Song Sing Soil)>이란 작품인데요. 심지어 이 위에 누워볼 수도 있어요!


■ 박성용 : 누워볼 수 있는 작품도 있군요. 이렇게 작품을 찾아가는 재미 그리고 체험해 보는 재미까지 얻어갈 수 있겠네요.


◇ 이실아 : 네,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작가님이 계셨는데요. 이번 전시에 한국 작가로서 <더 텀블(THE TUMBLE)> 3부작으로 참여한 최찬숙 작가에게 직접 작품의 의미를 들어볼까요?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최찬숙 작가] “<더 텀블(THE TUMBLE)>은 회전초라는 식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인간의 이동이랑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은유로 이제 풀어본 작업인데요. 이 식물은 1년간의 성장이 끝나면 뿌리와 몸통을 잘라내는 절단면을 스스로 만들어내서 특정 세기에 바람이 불면 그 힘으로 이제 뿌리를 잘라내고 굴러다니면서 씨를 퍼뜨리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작업에서는 이 스스로 뿌리를 잘라낸다는 것 그리고 매 순간 이렇게 넘어지듯 구르면서 씨를 뿌린다는 것, 다른 개체와 연합해 가는 어떤 그런 이 식물의 여러 행태들이 과연 인간에게 적용됐을 때, 우리가 이 식물의 행태들을 보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본 작업입니다.”


◇ 이실아 : 제가 시간 관계상 인터뷰의 일부만 가지고 왔는데요. 회전초는 토종식물이 아니라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서부 영화를 떠올려보시면 되는데요. 사막 한가운데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갈색 먼지 뭉치가 회전초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 박성용 : 그게 바로 회전초군요. 바로 알겠습니다. 씨를 뿌리기 위해 스스로 뿌리를 잘라내다니. 보통의 식물과는 다른 특성이 있네요.


◇ 이실아 : 이러한 특성 때문에 번식력도 강하고, 크기가 자동차보다도 커지기도 한 대요. 또 강한 바람이 불면 마을을 덮치기도 해서 유해식물 침입종으로 구분이 되어 있기도 하더라고요.


■ 박성용 : 설명을 들으니까 회전초를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지네요.


◇ 이실아 : 최찬숙 작가의 3부작 중 <더 텀블 올 댓 폴(THE TUMBLE all that fall)>은 회전초를 쫓다 만나게 된 미국 원주민과 참전용사들의 연합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주하는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삶의 애환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일부분을 살짝 들려드릴게요.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작품 사운드 / 최찬숙 작가 <더 텀블 올 댓 폴(THE TUMBLE all that fall)>] (해석) Resolution Copper는 최근 아리조나의 구리 광석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를 교환했고 의회가 승인을 해주었죠. 연방법의 면제를 받은 겁니다.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 땅을 뚫을 예정인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7개나 들어갈 깊이랍니다. 그렇게 되면 지반이 서서히 가라 앉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파치 리프를 포함하는 오크 플랫에 지름 2마일, 깊이 1000피트의 구멍이 생기는 거죠. 미국의 구리 수요의 40프로를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 박성용 : 밝은 듯하면서도 이 안에 뭔가 의미심장한 것이 숨어있는 느낌이 드네요. 뭔가 상상력이 자극되는데요.


◇ 이실아 : 30분 분량에서 일부만 소리로 짧게 가지고 왔는데요. 이 부분은 개발과 원주민의 신성한 땅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일어난 현 사건의 핵심 부분입니다. 전시장에서 가서 화면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열리는 여러 감각이 있을 거예요. 여기서 자기만의 감상으로 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박성용 : 다시 한번 작품과 관객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 이실아 : 그게 바로 이번 NJP 커미션이 보여주고자 했던 미술관의 수행성인데요. 만약 더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을 원하신다면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11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최찬숙 작가님과 이성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 박성용 :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감상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아티스트 토크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나요?


◇ 이실아 : 네. 지지씨멤버스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현재도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인원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사전 신청을 해주셔야겠습니다. 또 다른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 조권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이제 11월부터 또 새롭게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아티스트 토크가 두 번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찬숙 작가님, 앤 덕희 조던 작가님의 토크를 통해서 작품과 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면밀하게 깊이 있게 만나보실 수 있고요. 에글레 부드비티테의 <실려서 가고, 뒤에서 끌려가는>이라는 작품과 <송 싱 소일(Song Sing Soil)>이라는 두 가지 퍼포먼스를 11월 8일부터 16일까지 매주 금, 토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 《숨결 노래》는 꼭 오셔서 보시고, 작가들의 작품과 세계를 경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정말 기대됩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돼 있네요.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끝으로 이번 전시 일정도 정리해 주시죠.


◇ 이실아 : 이번 전시는 12월 15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무료로 진행이 됩니다.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이어받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관객들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전시 기간이 길지 않으니까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성용 :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 NJP 커미션 《숨결 노래》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그나저나 아쉬운 소식이죠. 오늘이 2024년 <알려줘요 GGC!> 마지막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실아 아나운서 그동안의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 이실아 : 봄의 시작과 함께 <알려줘요 GGC!>를 시작했는데, 이제 찬 기운이 느껴지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격주마다 경기도의 문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을 고품격 문화 소식으로 함께 한다고 했는데,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청취자 여러분의 삶에 문화가 머물렀길 바랍니다. 그리고 경기도 곳곳에는 예술, 역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올해가 3개월도 채 안 남았으니까요. 남은 기간 방송에서 소개한 곳을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 박성용 : 실아 씨, 그동안 좋은 문화 소식으로 함께해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함께 한 목요일이 즐거웠습니다.


◇ 이실아 : 저도 그동안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박성용 : 이실아 아나운서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방송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해당 방송은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누리집과 팟빵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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