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상상캠퍼스

순간을 문화로, 기억을 생활로! <화성-상기2리 마을이야기 사진잔치>

2016-11-13 ~ 2016-11-13 / 상상이 싹트는 자리, <함께하는 예술 꿈터>

밤새 흩날린 낙역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11월 아침, ‘봉담읍 상기2리 마을회관’에서는 훈훈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날은 사진동아리 회원들이 그동안 일궈낸 성과를 전시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사진 속에는 마을 주민들의 일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사진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수줍어하면서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몇몇 사진 앞에서는 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 안에는 마을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푸근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축제를 기획한 ‘봉담문화의집’은 지난 7월부터 총 세 단계에 걸쳐 11월까지 생활문화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던 단체입니다. 봉담의 상기2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입니다. 봉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문화의집이 상기2리 마을을 선택한 것 역시 마을이 간직해온 고유한 생활문화를 살펴보고 기록하고자 하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조사 끝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사진 동아리를 발굴할 수 있었고, 활동의 전체적인 과정을 스케치한 자료집 작성을 도와줄 지역 활동가를 발굴하게 된 것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얻어낸 큰 성과였습니다. 두 번의 워크숍과 일곱 번에 걸쳐 진행된 교육프로그램은 직접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발표하고, 함께 평하는, 동아리 회원뿐만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두를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은 이날 ‘상기2리 마을이야기 사진잔치’에 모여 전시되었습니다. 마을 곳곳의 공간과 재밌는 일화들이 담긴 한 컷들은 실내에 마련된 게시판을 비롯해 바깥의 나무에도 한 가득 걸렸습니다. 이날 사진들을 전시한 상기2리 마을회관은 구석구석 추억이 배인 모두의 공간으로 새롭게 피어났습니다.




이날은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해 지역주민동아리, 마을 어르신들은 힘을 보태 잔치국수와 떡, 커피를 만들어 마을회관을 방문한 모두에게 아낌없이 베풀었습니다. 따뜻한 김이 번져 오르는 국수를 받아든 주민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진 전시 외에도 민요, 밸리댄스, 한국무용 등 지역주민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신명나는 옛 가락을 들은 마을 어르신들은 저절로 박자에 맞춰 흥겹게 어깨를 들썩입니다. 그야말로 잔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하루였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활동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었지만, 마을주민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관심의 힘으로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라는 주제 아래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마을주민들의 일상 속에 깃든 생활문화로서의 자질을 발견할 수 있었고, 더불어 지역 동아리 안에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하고 낯선 곳이 아닌 친근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잔치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모인 것 역시 주민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물할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세부정보

  • 2016년 경기 생활문화플랫폼축제

    단체명 / 화성 봉담문화의집

    축제명/ 상기2리 마을이야기 사진 잔치

    일시/ 2016.11.13 (일) 10:00

    장소/ 봉담읍 상기2리 마을회관

  • 소개/ ‘화성 봉담문화의집’은 오래 전부터 화성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곳으로, 이제는 지역 문화거점공간으로서 제법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강좌 외에도 예술캠프나 문화편의점 등 지역을 바탕으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들을 꾸준히 기획, 운영하고 있는 마을중심 문화공간입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