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신청서 작성 및 제출안내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지지씨는
기관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지지씨 관리자에게 등록·수정을 요청해주세요.
02.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 안내
상단에서 다운로드하신 해당 요청서 양식 파일을 지지씨 관리자 이메일로 제출해 주세요.
옆집에 사는 예술가
나를 보다 당신을 보다
화성_안재홍 작가의 작업실
중앙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안재홍 작가는 2002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나를 본다’라는 주제를 큰 줄기로 해마다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져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등의 기관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나를 본다〉, 170×70×215(h)㎝, 동파이프 무수축 그라우트, 2017
“나에게 있어 작업은 ‘나를 본다.’에서 출발한다. 존재론적인 나의 삶, 현실 속에서 자의나 타의로의 속박, 그 속에서 꿈꾸고 있는 나 자신을 작품화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지난 6월에 열린 《2017 서울국제조각페스타》(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영예의 대상은 안재홍 작가에게 돌아갔다. 이어 수원에 자리한 혜움미술관에서는 안재홍, 김은주 작가의 2인전이 열렸다.(《선과 매체의 조응》전) 9월 18일 MBC 문화사색 프로그램에서도 우리는 안재홍 작가의 작품과 작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어느 해보다 안재홍 작가의 작품들이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깊고 넉넉한 존재감에 있는 듯하다. 물론 그 존재감은 아주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작품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안재홍 작가의 조각은 감상자를 사색의 시간으로 데려간다. 그러고는 나를 보라, 당신을 보라, 자연을 보라 한다.
안재홍 작가는 다양한 굵기의 구리, 철 등 금속의 선을 구부리거나 압축하고 거기에 나무, 돌 등을 결합하여 인간의 다양한 형상을 재현해 왔다.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화두는 자연 속에서 ‘성찰하는 인간(人間)’이다. 작가가 조각한 인간의 형상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세월을 인내하며 자라듯, 자기를 향해 찬찬히 고개 숙여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를 보며, 자란다.’ 작가의 주요 오브제인 버려진 동(銅)선 다발은 성찰하는 자아의 몸이 되어 감상자로 하여금 본다는 것, 자란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나를 걷게 하고, 삶의 무게를 견디며, 내면을 응시하는 겸허한 행위. 그 소중함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동이라는 재료는 인간의 혈관처럼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힘의 수단이자 원천이다.
〈나를 본다〉, 200×200×15㎝, 동파이프, 구리선, 2009
조용히 천천히 안에서 바깥으로
시골에서 자란 안재홍 작가는 중고등학교가 같은 운동장을 쓰는 아주 작은 학교에 다녔다. 그리 부유하지 않은 집안이어서 화실을 다닐 여건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고등학교에는 미술 선생님도 따로 계시지 않았다. 고3 때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미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조용한 아이는 어느 날 교감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분이 대학 때 조각을 전공했다는 걸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작품을 만들어 보여 드릴 테니 이른 아침이나 방과 후에 틈틈이 살펴봐 달라는 당돌한(?) 요청을 드린다. 선생님은 흔쾌히 승낙하시고 이후 작업을 지켜봐 주시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노력 끝에 조각과에 들어간 안재홍 작가는 평면보다 조각이 본인의 성격과 잘 맞았다고 한다. 그렇게 조각과 함께하는 시간이 시작되어 오늘까지 한결 같은 세월을 함께했다.
안재홍 작가는 지금까지 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초기 작가의 작품에서 인물의 형상은 조금 음울한, 눌려 있고 엉거주춤하며 억압된 포즈가 주되었다. 당시에는 가느다란 구리선으로 깊이감 있는 인체를 제작했는데, 사용하는 구리선이 가느다랗고 용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상을 잡기 위해 뭉치고, 고정시키기 위해 결박하는 작업을 취했다. 이러한 표현의 방식은 나 자신이 어딘가에 결박되어 있다는 인상을 전달하는 데에는 적절했다. 당시에도 형과 부피를 지닌 인체를 조각하긴 했지만 가는 선을 사용했고, 작가는 그 선으로 드로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살려내고 싶었다. 이후 작가는 보다 굵은 구리선을 사용하고 용접 기법을 사용하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형(形)과 시선이다. 처음 작가의 조각에서 보이는 나는 고개 숙이고 안으로 몸을 웅크린 채 내 안으로 침잠하는 나, 사색하는 나, 나를 바라보는 나의 형상을 보였다. 그러다 그 형상이 조용히 천천히 변하기 시작한다. 안으로 향하던 형상이 허리를 펴고 우뚝 서거나 걷고, 바깥을 향해 나아가더니, 이윽고 새가 보이고, 시시로 누군가가 곁으로 와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선적인 요소로 나무를 형상화하고 머리는 언제나처럼 생략하였다. 작가의 시선은 이렇듯 안에서 바깥으로, 자연으로, 타인으로 옮겨 가며 여전히 성찰하며, 세상을 향해 자라며, 나아갔다.
〈나를 본다-자라다〉, 구리선, 2005
조각은 ‘나’라는 존재를 사유하는 나무
작가는 보통 약 2미터의 크기로 작품을 제작하는데, 그전에 작은 모형을 만들어 대강의 구상을 진행한다. 그러고 난 뒤 여러 번의 반복 작업을 통해 구리선을 용접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이어 그 동선 자체가 인위적 조작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스로 부식되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이어지면 부식이 진행된 구리선에서 나무가 자라고 새가 날아올 것이다. 안재홍 작가는 이제껏 일관되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 왔다. 그래서 작가가 만드는 모든 형상은 그 자신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규정되지 않은 어떠한 것을 잡아내기 위해 작가는 작업실 안을 늘 서성거린다.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의 지금 상황은 어떠한지를 살피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이제는 그것을 풀어내 만들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작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작가는 작업실에 있어야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다. 이곳에서 오랜 동안 시간을 보내며 그는 날마다 날마다 작업한다.
안재홍 작가의 작업실 내부 전경.
안재홍 작가의 작업실로 가는 길목의 풍경.
안재홍 작가의 작업에서 중심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은 자연이다. 작가가 구상해 내는 인체에는 나무의 형상이 자주 들어온다. 어찌 보면 나무인 인체의 형상이다. 때로 그 나무가 나인지 내가 나무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형상도 볼 수 있는데, 이 합일의 모습은 최근 작업에서 자주 살필 수 있다. 나무라는 모티프가 작업에 들어오게 된 어떤 계기가 있을까. 아이를 낳고 기르던 시기에 안재홍 작가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그 공백의 시기는 엄마로서는 행복한 경험이지만 작가로서는 아마도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린 딸을 등에 업고 재우려 집 안을 서성이던 어느 날, 창밖에 보이는 느티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나무가 작가에게는 마치 ‘나 여기 있다.’고 아우성치는 듯했다고 한다. 그 경험 이후 내가 가슴에 품은 이야기에 나무의 강인한 에너지가 더해져 작품에서 서로 만났다. 그래서 안재홍 작가의 작품에서 자연은 언제나 위안과 힘을 주는 이미지로 드러나며 사람들과 조화롭다.
보고 듣고 느끼는 향연
지난 9월 23일 토요일 오후, 벚꽃마을 앞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안재홍, 안택근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근사한 중절모를 쓴 안택근 작가가 마중 나와 다 같이 산책을 시작했다. 작가는 이 마을이 왜 벚꽃마을인지, 최근 개발로 인해 인근 벚꽃나무의 절반이 베어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주변에 알게 모르게 피어 있는 야생화들의 꽃말과 생김새, 이름 모를 벌레들 등 작업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생동감 있게 들려주었다. 그렇게 5분여 걸어 오르니 두 작가가 함께 쓰는 작업실 입구가 보였고, 그 앞에서 안재홍 작가가 활짝 웃으며 모두를 반겼다. 이어 작업실로 들어서자 꼬마 손님들이 1층 공간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여러 형태의 구리선들과 용접 및 절단 기자재들, 그리고 안재홍 작가님의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호기심 어린 눈길이 여기저기 살피기 바빴다. 이어 2층으로 올라가 안택근 작가님의 작업실을 둘러보았는데, 그곳 역시 작업실인지 전시실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감상하고 싶은 전경들이 펼쳐졌다. 특히 안택근 작가의 작업 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탱자나무 가시는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지난 1년간 그 안에서 작업하게 된 사연을 들려주고, 몇몇 참여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어 모두는 안택근 작가님의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 정원으로 나갔다. 저녁과 함께 이날의 하이라이트라 할 국악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악인이자 영화배우인 서승원님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에서 가야금, 북, 대금 연주가 흥겹게 시연되었고, 북 장단에 맞추어 정지혜 국악인의 흥겨운 판소리 가락이 가을 하늘에 울려 퍼지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조각과 다양한 설치 작품과 우리 국악과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들. 참여자 한 분이 오늘의 감흥에 대해 “전부 다 좋았는데 음식마저 좋더라.”라며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예술 작업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부부이자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잘 아는 안재홍, 안택근 두 작가의 인품 덕분에 모두는 자연 속에서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 정취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다. 국악의 흥겨운 한 자락이 여운을 남기면서.
안재홍 작가는 화사하고 풍성한 여름, 가을의 나무보다 에너지를 응축해서 품고 있는 겨울나무를 사랑한다.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겨울나무의 모습은 화려하지도 밝지도 않지만 언제나 제 모습으로 저답게 꿈을 꾸고 사유한다.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으며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는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때로 치유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기운. 작가 자신이 작업을 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위안을 받고 그 속에서 치유가 되었듯이, 자신의 작품을 경험하는 이들에게도 울림을 주고 싶다. 큰 울림이 아니어도 좋다. 겨울나무를 바라볼 때 마음 따듯해지듯 그 정도의 울림을 전하고 싶다.
“나의 작업은 선을 통해 흐르고, 자란다. 한 덩이의 몸에서도 한 올 한 올이 생생히 살아 있기를 바랐고, 작업이 진행되면서 선적인 요소가 더욱 큰 의미로 작용된다. 삶의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로 그어진 흔적들이 무수히 많은 선으로 남아 있다. 마치 여러 갈래의 길이 오가는 발길에 의해 그어지듯 의지를 품고 자라 뻗어 나아간다. 몸의 굴곡을 따라 자라며, 줄기는 핏줄과도 같고 욕망을 키워 주는 강인한 힘줄이기도 하다. 자연과 벗한 작업 환경 속에서 시선과 온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들이 있다. 내 속엔 생각의 갈래들이 서서히 자란다. 선들의 엇갈림과 뒤엉킴 속에서 마음이 자라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되고 숲이 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글_이정화(미술비평, 독립 에디터)
<ggc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