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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_능내역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역엔 어제도 오늘도 사람이 가득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역엔 어제도 오늘도 사람이 가득


능내역의 전성기는 1970~1980년대였다. 도시락을 싸서 남한강 모래밭으로 소풍 나온 인파 사이로 ‘아이스께끼’를 파는 목소리가 높았을 테다. 팔당댐이 생기면서 모래밭은 사라지고, 점점 능내역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자가용을 몰고 능내역을 지나쳤다. 2008년 12월 29일, 해를 넘기지 못하고 능내역은 폐역이 되었다. 공식 선언이었을 뿐 이미 일 년 전부터 여객 취급은 중단한 상태였다.




요즘 능내역에는 그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기차가 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역을 오가며 살던 마을 주민들이 역을 다시 살렸다. 주민들은 역사 주변에 벽화를 그리고, 삐거덕거리는 나무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기차가 운행 하던 시절의 안내문과 기차 시간표도 다시 설치했다. 그리고 어리고 젊은 시절 기차 역 주변에서 찍은 추억의 사진들을 가져다 걸었다.



이제 사람들은 기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이 역에 온다. 2012년 철로 옆에 2차로 자전거길이 생긴 뒤로 능내역은 자전거인들의 성지가 되었다. 이곳에서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도장도 받을 수 있다. 가볍게 자전거를 빌려서 타보고 싶은 사람은 대여점을 이용하면 된다.


능내역 앞 카페 명당자리는 역이 잘 보이는 자리다. 사람들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능내역 안에는 난로 없는 연통이 덩그러니 매달려 있다. 난로 없는 연통도 누군가에겐 소중하리라. 기차 없는 기차역이 그렇듯이…….



+ 바라보다

연인과 나란히 앉아 능내역을 보는 카페





+ 넘버 나인

아트숍과 카페가 함께 네 명의 예술가 가족이 만든 감성 공간

세부정보

  • 능내역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384

     

    남한강 & 북한강 자전거길

    상세정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 충북 충주시 종민동 총거리 148.3km

    홈페이지/ riverguide.go.kr

  • 바라보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66–3

    문의/ 031–576–0007

    이용시간/ 11:00~22:00 (금요일, 토요일은 23:00까

    홈페이지/ baraboda.com

     

    넘버나인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66–6

    문의/ 031–576–0709

    이용시간/ 10:00~19:00

    휴일/ 매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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