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1] 연천_연천역 급수탑

끊긴 철도 아랑곳없는 담쟁이넝쿨

한국전쟁의 총탄 자국이 숭숭 끊긴 철도 아랑곳없는 담쟁이넝쿨


연천은 38도선 위에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곳은 북쪽 땅이었다. 전쟁 전인 1948년에 북한은 후방에 있는 전쟁 물자를 옮기기 위해 지금의 역사驛舍 건너편에 정비한 차량을 일시 유치할 수 있는 화물홈을 새로 만들었다. 1950년 6월 25일이 되기 전 연천역은 이미 전쟁에 돌입해 있었다. 휴전 협정이 이뤄지는 동안 38선을 두고 공방이 계속됐다. 어느 쪽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연천역에는 무수한 총알이 쏟아졌다. 연천역 급수탑은 그날들의 증거로 남아 있다.





급수탑은 경원선에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때,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지금 경원선은 연천역을 지나 백마고지까지 가면 끝이지만, 1914년 개통 당시엔 원산 역이 종착역이었다. 급수탑은 두 기가 남았는데, 건물 어디에나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원기둥 모양의 급수탑은 담쟁이넝쿨이 몸통 전체를 싸고 무성하게 자랐다. 사정을 모르고 보면 15미터 높이, 담쟁이에 둘러싸인 급수탑은 동화 속 라푼젤의 성이 이랬을까 싶은 낭만적인 모습이다.





연천은 어디에서나 분단이란 현실을 일깨운다. 노랗게 벼가 물드는 들녘 옆으로 앳된 얼굴의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지나가고, 재인폭포 절경에 깔리는 배경음은 포탄 소리다. 북한도 남한도 급수탑에 구멍을 뚫은, 서로를 겨눈 총부리를 아직 거두지 않았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 평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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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황록주 @이유진 @김철식 @손경여 @이서우 @윤지원

    • 연천역 급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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