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1] 수원_시인과 농부

아늑한 뒷골목 찻집

꾸미지 않은 진짜 빈티지 굴처럼 아늑한 뒷골목 찻집


사람들은 카페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그래서 새로 문을 연 카페라도 적당히 닳고 낡게 꾸미는 일이 흔하다. 팔달문 뒷골목의 파란 대문집 ‘시인과 농부’에는 제 속도 로 흐른 시간이 정직하게 쌓여 있다. 탁자마다 놓인 메뉴판은 평범한 A4용지 묶음이다.


주인이 직접 만든 차, 야생 수제차 등 메뉴를 넘기다보면 백지에 이른다. 때론 앞서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컴활 자격시험 마치고 쫄면 먹고 감주 마시러 옴” 같은 소소한 일상부터 “한낮의 해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아도 태양이 보이는 느낌. 너는 그렇게 내 안에 있다”는 진지한 고백까지 백지는 품이 넓다. 내키는 대로 끄적거릴 자유를 준다.




카페 안쪽 방에 들어가면 오늘 내가 남긴 낙서가 어디로 모여 남는지 알 수 있다. 벽면 하나 가득 까만 철심을 끼운 종이 철이 쌓여 있다. 1997년 10월, 1999년 2월……. 언뜻 보이는 숫자가 이 찻집이 보낸 세월을 알려준다. 주인이 직접 담근 감주, 수정과, 오미자 등이 인기 메뉴다. 모든 음료는 큰 사발에 가득 담아 삶은 감자와 함께 내어 준다. 식사로 대신해도 될 만한 양이다. 굴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차를 마시고, 더 마신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할 일 없이 백지 위에 마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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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황록주 @이유진 @김철식 @손경여 @이서우 @윤지원

    • ADRESS/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96번길 8

      TEL/ 031–245–0049

      OPEN/ 13:00~23:00

      DAY OFF/ 매주 화요일

      INFO/ 감주 6,000원 수정과 7,000원 오미자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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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지지씨가이드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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