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재단

인류의 진화, 그 위대한 행진 - 1. 아프리카편

약 6~7백만 년 전의 어느 때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시작하였다. 그들은 침팬지 ,고릴라의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나무위에서 보냈지만 때로는 땅위에서 쉽게 두발로 걸을 수 있었다. 두발로 서서 똑바로 걷는 특징은 과학자들이 인간을 정의하는데 가장 중요한 증거로 사용되곤 한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의 넓은 대지를 터전으로 위대한 진화의 행진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진화의 증거들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고고학자, 인류학자,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유물, DNA 분석 같은 자료들에 의존하여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매우 복잡하고도 어려운 퍼즐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종종 어떤 종들이 언제 어디서 살았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간가족이 위대한 진화의 행진을 하였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 과거는 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어 내었다. 미래도 우리를 진화의 여정으로 인도할 것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의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여러분은 수백만년 인류진화의 역사속으로 인류의 조상들과 함께 걷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 :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약 1000 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는 강력한 화산폭발이 자주 일어나 지반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고 대륙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를 동서로 나누는 거대한 계곡인 리프트밸리(Rift valley)도 이때의 지각변동으로 생긴 것이다. 지각변동과 함께 기후도 계속해서 변했다. 바람의 상태가 바뀌고 더웠다 춥기를 반복하다가 비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마침내 아프리카대륙이 숲으로 둘러싸인 열대 우림 기후에서 서서히 나무가 듬성듬성한 초원지대인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조상은 원숭이 처럼 열대우림의 나무 위에서 풍부한 먹이를 먹으며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동으로 삶의 터전인 숲이 초원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먹이가 부족해졌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바나 환경에 적응하여야만 하였다. 땅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들은 나무 위에서 내려와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게 되었다. 나무위에서 내려온 이들 사바나의 최초인류들은 식물을 채집하거나 곤충을 잡아먹었으며 가끔은 포식동물이 먹다남긴 고기를 주워먹기도 하였다. 하지만 너무나도 연약한 사바나의 최초인류들은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였다. 사바나의 최초인류 이들은 숲속을 빠져나와 새롭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길을 택했고 두발로 걸으면서 자유롭게된 손을 음식을 운반하고 자손을 돌보는데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살았던곳 : 차드 공화국 / 살았던때 : 600만년 ~ 700만년 전 / 발견된곳 : 토로스 메날라 / 종명 : 사헬란트로프스 차덴시스 / 별명 : 투마이 (현지어로 '삶의 희망'이란 뜻) / 두개골 용량 : 320 ~ 380cc / 주요특징 : 작은송곳니, 두개골 중앙부에 있는 대후두공(척추뼈가 두개골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그 위치가 직립보행의 해부학적 증거)

중앙아프리카 차드 북부의 두라브사막에서 발견된 투마이는 600만 ~ 700만 년 전의 화석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초기 인류화석 중의 하나이다. 2001년 프랑스 포와티에대학의 미셸 브뤼네 박사 연구팀에 의해 거의 완벽한 두개골과 턱뼈 일부, 치아 등이 발견됨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투마이는 현지어로 ‘삶의 희망’이란 뜻이며 학술명칭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Sahelanthropus tchadensis)이다. 투마이의 침팬지보다도 약간 더 작은 뇌, 경사진 얼굴, 두드러진 눈두덩은 유인원과 같은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작은 송곳니와 두개골 중앙부에 있는 대후두공 (척추뼈가 두개골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그 위치가 직립보행의 해부학적 증거이다)이 주요한 특징이다.

대부분의 화석인류들이 발견된 동아프리카의 리프트밸리로부터 2,500km나 서쪽으로 떨어진 내륙인 차드의 사막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초기의 고인류가 생각보다 더 넓은 지역에 퍼져 살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들은 나뭇잎, 과일, 씨앗, 뿌리식물과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살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개골 아랫부분의 다른 골격들이 발견되지 않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침팬지와 비슷한 크기였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학자들은 600만∼800만 년 전에 고릴라와 침팬지 등 다른 유인원과 인간이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투마이는 이 시기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여러 가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인류가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살았던곳 : 에티오피아 / 살았던때 : 약 280만년 전 / 발견된곳 : 에티오피아 하다르의 아와시강 중류 / 종명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 별명 : 루시, 발견 축하파티에서 흘러나오던 비틀즈의 노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푸른하늘의 루시’에서 유래 / 두개골 용량 : 약 450cc / 주요특징 : 거의 완전하게 복원되는 골격, 송곳니틈이 남아 있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하는 루시는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인류(호미니드)들 중에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이름이다. 1974년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북부의 하다르 지방의 아파르 저지에서 도날드 요한슨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머리뼈를 포함하여 전체 골격의 46%에 달하는 양이 발견되어 신체구조를 거의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복원되었다. 키는 약 107cm, 몸무게는 약 28kg 인 여자로 밝혀졌다.

루시는 적어도 280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의 나무 위에서 내려와 네발이 아닌 두발로 사바나의 수풀속을 걸어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넓고 짧은 루시의 골반뼈와 안쪽으로 오므려진 넓적다리뼈는 루시가 현대인과 같이 두발로 일어섰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원뿔통같이 생긴 갈비뼈와 짧은 다리 그리고 작은 뇌는 유인원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며, 앞으로 툭 튀어나온 얼굴 역시 인간보다는 유인원과 비슷하다. 나무타기에 유리한 긴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보아 이들이 비록 똑바로 일어서서 두발로 걸어 다니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며 아직은 유인원과 비슷한 생활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루시라는 이름은 이 화석의 발견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흘러나왔던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 현지어로 “당신은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진“Dinenesh”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루시는 수백만 년 전에 인류의 조상들이 이미 두발로 일어서서 걷기 시작함으로써 위대한 진화의 행진을 시작하였다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화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았던곳 : 에티오피아 / 살았던때 : 약 300만년 전 / 발견된곳 : 에티오피아 하다르의 아와시강 중류 / 종명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 별명 : 루시앙 (Lucien, '루시의 남자친구'라는 뜻) / 두개골 용량 : 약 500cc / 주요특징 : 초기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신체크기의 차이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해준 화석인류

1992년 루시가 발견되었던 곳인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인근에서 요엘 락에 의해 루시와 같은 종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머리뼈 화석이 발견되었다. 약 60조각으로 부서져서 발견된 머리뼈 화석을 세밀하게 접합한 결과 머리뼈의 70%까지 복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 두개골의 용량이 약 500cc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대는 약 300 만 년 전으로 측정되었다. 이전에 발견되어 여성으로 확인된 루시의 머리뼈보다는 상당히 컸기 때문에 아파렌시스의 남성 머리뼈로 추정되었다. 머리뼈 크기의 차이를 통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몸집 크기의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었다.

루시앙은 루시에 남자임을 뜻하는 프랑스어 접미사 'en'을 붙여 남성임을 나타낸 별명이다. 고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신체크기가 서로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크기의 차이가 개별개체 간의 차이인지 정말로 성에 의한 차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살았던곳 : 탄자니아 / 살았던때 : 약 300만년 전 / 발견된곳 : 탄자니아 올두바이 고르지 유적 / 종명 :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 별명 : 호두까는 사람, 강한 턱을 가진 특성을 표현하는 별명 / 두개골 용량 : 약 530cc / 주요특징 : 넓적한 얼굴과 단단한 어금니, 튀어나온 머리능선, 애초에는 진잔트로푸스로 명명됨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는 1959년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에서 유명한 고생물학자 가문인 리키가의 메리 리키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 초기에는 “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최근까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파란트로푸스의 해부학적 차이가 인정되면서 최근에는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로 불린다. 튼튼하게 발달한 턱 근육으로 인해 단단한 음식도 잘 씹어먹었을 것이라 하여‘호두까기 인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였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는 250만 년~12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 흩어져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몸무게는 약 45kg, 키는 1m를 좀 넘었고, 뇌용량은 약 530cc 정도였다.

살았던곳 :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 살았던때 : 약 180만 년 전 / 발견된곳 : 탄자니아 올두바이 고르지 유적 / 종명 : 호모 하빌리스 / 별명 : 손쓴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 / 두개골 용량 : 약 600 ~ 750cc

이마가 나오면서 두뇌가 커지고 석기를 제작하기 시작하여 인류의 진화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던 약 250만년 전 초기 호모속의 화석인류이다. 1959년 루이스 리키와 메리 리키에 의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다른 오래된 화석인류들보다는 뇌용량이 커지고 얼굴과 어금니의 크기는 작아지는 등 사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긴팔과 앞으로 툭 튀어나온 얼굴에는 아직도 유인원과 비슷한 모습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자료들을 통해 호모 하빌리스의 키는 평균 약 130 ~ 150cm이며 두개골용량은 600~750cc 였음을 알 수 있다.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는 ‘손재주 좋은 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손쓴사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과 다리뼈 화석을 보면 이들이 두 발로 걸어 다녔으며 정확한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도구를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최초의 석기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석기를 사용해 직접 동물을 사냥하여 가죽과 뼈를 발라내고 뼈를 깨트려 골수를 빼먹기 시작하면서 동물성 음식의 섭취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단계이다. 이들의 두뇌용적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650 cc를 넘어서게 되었으며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일대에 150만년 전 까지 살고 있었다.

호모 하빌리스가 후대의 호모속과는 진화상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여런 의견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호모속에 속하는 종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에렉투스 사이 어느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살았던 곳 : 케냐 / 살았던때 : 약 180만년 ~ 190만년 전 / 발견된곳 : 케냐 투르카나 호수의 쿠비포라 / 종명 : 호모 루돌펜시스 / 두개골용량 : 약 750 ~ 800cc / 주요특징 : 호모 하빌리스와 같은 종으로 여겨졌으나 해부학적으로 차이점이 있어 호모 하빌리스와는 다른 종으로 분류되었다.

호모 루돌펜시스는 1986년 러시아 학자 알렉세프(V.P. Alexeev)가 1972년에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KNM-ER 1470'화석을 새롭게 연구하여, 이들이 호모 하빌리스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새로운 종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투르카나 호수의 옛날 이름인 루돌프 호수에서 착안하여 호모 루돌펜시스로 분류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모 루돌펜시스는 호모 하빌리스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호모 하빌리스 보다는 뇌의 크기가 약간 크고 이빨과 턱의 모양도 조금 다르게 생겼다.

하지만 이러한 해부학적인 구분이 종의 차이에 의해 생긴 것이라 보다는 성의 차이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호모 루돌펜시스를 인정하는 오늘날 대부분 학자들은 약 200만년에서 150만년 사이 케냐 북부의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가 함께 살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호모속들처럼 호모 루돌펜시스도 도구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아프리카의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 모여 살았던 이 초기인류들 가운데 '누가 제일 먼저 석기를 만들어 사용했는지?', '누가 우리와 직접 연결되는 조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살았던곳 :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 살았던때 : 160만년 ~ 175만년 전 / 발견된곳 : 케냐 투르카나 호수의 쿠비포라 / 종명 : 호모 에르가스터 / 두개골용량 : 850 ~ 880cc / 주요특징 : 아프리카를 벗어난 초기인류, 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와는 해부학적으로 차이가 있어 호모 에르가르터로 분류된다.

1975년 투르카나 호수 동쪽 지역인 쿠비포라에서 완전한 형태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두개골은 용량이 약 880cc로 중국의 주구점에서 출토된 두개골 화석과 유사하며, 형태적 특성도 아시아에서 출토된 호모 에렉투스의 대표적인 특징과 닮아있다. 하지만 머리뼈가 상대적으로 얇고 눈두덩이가 덜 발달된 점 등 아시아 출토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종인 호모 에르가스터로 분류되었다. 호모 에르가스터에 속하는 유명한 화석인 '나리오코토메 소년 (KNM WT 15000)'은 지금까지 발견된 고인류화석들 중 가장 완벽한 화석이다.

이 화석을 통해 호모 에르가스터는 긴 다리와 짧은 팔 그리고 큰 키를 가진 초기인류로서 신체의 비례는 본질적으로 현대인과 유사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긴 다리와 홀쭉한 갈비뼈는 덥고 건조한 동아프리카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 된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사바나의 개활지에서 먼 거리를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를 떠난 호미니드가 바로 호모 에르가스터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s://www.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