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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쌍계사 현왕도 雙溪寺 現王圖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2호



<쌍계사 현왕도>는 안산 쌍계사에 봉안된 조선후기의 현왕도이다. 1803년(가경8) 도성암道成庵 노전爐殿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화승 유선宥善이 조성하였다. 현왕은 보현왕여래普賢王如來를 일컫는 말로서, 시왕이 죽은 후 7일부터 망자를 심판하는데 비하여 죽은 지 3일 만에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이다. 『석문의범釋門儀範』 현왕청現王請에 의하면 현왕은 명부회주인 보현왕여래로서 대범천왕大梵天王·제석천왕帝釋天王·대륜성왕大輪聖王·전륜성왕轉輪聖王·사천왕四天王·선악동자善惡童子·판관判官·녹사錄事·감재직부사자監齋直符使者 등을 권속으로 두고 있다. 또 『권공제반문勸功諸般文』 등 의식집에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해 사후 3일 만에 지내는 천도재薦度齋인 현왕재現王齋의 주존으로 등장한다.


쌍계사 현왕도, 2017 ©경기문화재연구원


쌍계사 현왕도는 직사각형의 화면에 팔곡병八曲屛을 배경으로 현왕과 그를 보좌하는 인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현왕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채 경책經冊이 올려진 관을 쓰고 붉은 도포를 입고 있으며, 호랑이 가죽을 덮은 의자에 앉아있다. 두 손으로는 홀을 잡고 있는데, 현왕 앞 책상에는 벼루와 연적, 필기구 등 문방도구와 어피인궤합魚皮印櫃盒 등의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 있다. 짙고 긴 눈썹과 구불구불한 코, 꾹 다문 입, 눈두덩이가 강하게 묘사된 눈, 덥수룩한 턱수염 등에서 재판관으로서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 현왕의 어깨 양 옆에는 일산日傘과 파초선芭蕉扇을 쓴 동자가 배치되었고, 그 아래로 대륜성왕과 전륜성왕, 죄의 기록을 적은 두루마리와 장책粧冊을 든 판관과 녹사가 표현되어 있다. 채색은 붉은색과 녹색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두 색의 강한 대비가 돋보인다. 각 단 왼편과 오른편 인물들이 걸친 의복에는 붉은색과 녹색을 번갈아가며 사용하였다. 얼굴과 손을 백색으로 칠한 것은 18세기 후반 불화의 채색법을 따르고 있으며, 현왕의 관과 탁자 위의 합 등에 부분적으로 금니를 칠하였다.




유선은 180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경기도에서 활동한 화승畵僧으로, 이 불화에 증명으로 참여한 용봉당 경환龍峰堂敬煥과 함께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공장조工匠條에 수원부水原府의 화승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존하는 현왕도 중 1718년에 제작된 기림사 현왕도가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인 것으로 보아 현왕도는 18세기 이후 망자천도亡者薦度의식이 성행함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불화로 생각된다. 이 현왕도는 서울, 경기지역에 현존하는 현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서울·경기지역 현왕도 도상의 성립과정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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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시대/ 조선시대(1803년)

    규모/ 1폭 / 109.3×77.5cm

    재질/ 비단

    주소/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171

    지정일/ 2002.09.16

    소유자/ 쌍계사

    관리자/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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