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조선장 보유자 김귀성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한선의 노를 저어 전통의 시간 속으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나라의 과학과 기술력을 판정하는 하나의 지표가 조선술이다. 조선술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의 집약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선박기술의 발달사는 의외로 흥미진진하고,비사도 많다. 영국 해군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사건은 16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다. 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영국 해군의 신형 함선이었다. 스페인 배들은 바람과 조수를 진행할 수 없었던 반면 영국의 전함들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엔진으로 움직이는 기선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양의 조선술은 서양을 능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는 그의 동방견문록에서 당시 서양 배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중국의 배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이렇듯 조선술은 한 나라의 해양세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육로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바닷길과 강물을 따라 물자를 수송하고 병력이 이동하는 나룻배나 병선이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과거 삼국시대 후고구려가 삼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도 수로를 이용한 병법을 적절히 구사하여 후백제의 후방을 교란하여 적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배는 우리 민족, 특히 양반 계층의 선비들에게는 음풍농월과 풍류의 주요한 수단이었다.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고, 자연 속으로 인간을 안내했던 나룻배 하나는 바로 세상사욕을 버리고 무위자연 할 수 있도록 인간의 심성을 순화해 주었던 것이다.



해양민족의 자긍심, 조선술




우리나라도 해양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조선술이 뛰어났고,중국과는 또 다른 독자적인 조선술이 발달했다. 고려말의 왜구 소탕과 임진왜란의 극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조선의 배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전통 선박의 건조기술은 이미 상당히 사장되었다. 거북선마저도 몇 장의 도면과 그림만 남아 있어 완전한 복원이 쉽지가 않다.


바다를 운행했던 병선과 조운선과 달리 강에서 운행하도록 설계된 배들도 있었다. 이를 강선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강선이 나룻터에서 강을 건널 때 사용하는 나룻배와 거룻배이다. 나룻배나 거룻배의 공통점은 돛대가 없다는 것이다. 돛을 사용하는 강선은 야거리배 라고했는데, 이 배는 바다와 육지에서 모두 사용하는 배로 바다를 지난 후 강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하였다. 이 배는 바닥이 평평해서 강변의 모래밭에 그대로 앉을 수 있었다.




강선의 제작기술자들은 대부분 한강 유역에 살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수로중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수로가 서울로 통하는 한강수로였기 때문이다. 한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운송로는 수로였다. 배는 달 구지보다 훨씬 많은 짐을 빠르게 운송할 수 있었다.



전통 조선술의 유일한 장인




강선 제작기술은 한강 유역에서 근근이 근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에 는 전통장인들이 고령으로 사망하고, 기능전수자는 드물어 거의 맥이 끊어질 정도로 위기를 맡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현재는 김귀성씨가 거의 유일한 장인이다. 김귀성씨 집안은 8대째 한강 나루, 현재는 팔당댐 밑인 하남시 배알미동에 살면서 조선 과 나룻터일에 종사한 집안이다. 부친 김용운씨도 가업을 이어받아 선박장이 되었고, 그 업을 김귀성씨가 이었다.


전통 조선술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하는 기술이며 강선을 넘어 단절된 병선과 거북선의 제조기술까지 되살려 내야하는 마당에 조선장의 대가 거의 끊어질 위기에 놓였으니 참 안타깝다. 그만큼 기능전수자인 김귀성씨의 사명이 막중하다 하겠다.


보유자 제작 양평 두물머리 황포돛배



* 영상자료 : 경기학연구센터(http://cfgs.ggcf.kr/)>센터자료>영상자료 '우리 배 이야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 조선장


지정일1993.10.30
보유자김귀성(1951년생)


세부정보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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