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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나전칠기장 나전장 보유자 김정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4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나전칠기(螺鈿漆器)


한국 나전칠기는 낙랑고분에서 칠기가 출토되고 신라의 관직제도에 칠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다고 추정된다.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세련된 귀족문화와 불교와 함께 발전하였으며 나전과 대모 (玳瑁), 동사(銅絲), 은사(銀絲)등을 감입하여 문양을 내는 것을 특징으로 볼 수 있고, 품격이 높았다.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는 새와 사군자, 산수화 모양으로 점차 변천하였다.


나전칠기의 한자 풀이는 소라 라(螺), 비녀 전(鈿), 옻칠 칠(漆), 그릇 기(器)로 어떤 기물에 자개를 가공하여 붙이고 옻칠을 여러 번 하여 완성하는 것을 뜻한다.


나전 무늬를 만드는 기법으로는 대표적으로 끊음질과 주름질이 있다. 끊음질은 자개를 가늘고 길게 실처럼 상사를 만들어 주로 조직적인 기하 무늬를 연속적으로 나타내거나 필선을 따라 섬세하고 정교하게 끊으면서 무늬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주름질은 줄음질이라고도 하며, 실톱이나 가위, 칼 등을 이용하여 자개를 도안에 따라 오려내어 칠면에 붙이는 방법으로 미세한 곡선이나 세밀한 무늬를 나타내는데 효과적이다.


나전칠기 기법으로는 후패법, 박패법, 할패법, 치패법, 복채법, 모조법, 시패법, 부조법, 타찰법 등이 있다.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우리나라의 민족공예이며, 공예 분야 중에서도 고 난이도 기술과 장인 정신이 요구되는 최고의 창작세계이다.


나전칠기 중에서도 특히 나전(자개) 가공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도 나전칠기는 한국의 대표 공예로 전승되고 있다.


나전 칠 국화넝쿨무늬 경전함 - 고려 13세기



나전 칠 십장생무늬함 - 조선 19~20세기 초



천봉 김정열(泉峰 金正烈)


천봉 김정열 선생은 1954년 부친 김형주와 통영출신의 모친 강귀남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모친의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어머니 손에 이끌려 경남 통영에 있는 친척집 안창덕 선생님께 나전칠기를 배우게 되었다.(1968년 제일칠기사 입문)


안창덕 스승은 나전칠기의 뼈대가 되는 백골기술부터 시작해 칠, 나전까지 심도 있게 나전칠기 기술을 가르쳤다.


아침마다 공방의 청소를 시작으로 물지게를 나르는 등 고된 공방 시절을 보냈다. 무거운 물지게의 무게가 어린 아이의 어깨에 짓눌려 옷과 피가 범 벅이 되어 상처가 덧나기 일쑤일 정도로 혹독한 기술 전수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안창덕 옹은 이런 어린 천봉 선생의 인내와 끈기, 청출어람의 실력을 인정해 ‘너는 할 수 있다.’는 격려로 17살에 책임자로 공방을 맡긴다. 천봉 김정 열 선생은 어린 시절의 고생이 힘겨웠지만 그때의 단단한 기초과정이 지금 작품 활동의 근간이 되었다며, 통영나전칠기의 기초과정과 스승님의 교육에 존경을 표했다.



보유자 작업모습


1970-80년대 나전칠기의 부흥기와 맞물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기술 연마에 매진한 김정열 선생은 1992년 제22회 전국 공예품대전 대상(1위- 한국 나전탈 장신구)를 시작으로 1993년 제28회 전국 기능 올림픽 나전칠기 직종 1위 금메달 수상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공예계에 주목을 받게 된다. 1996년 대한민국 명장 제 179호로 지정된 후, 우리나라 나전칠기 명장 중 첫 번째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4호 나전칠기(나전)장 보유자로 지정되 었다.


또한 2001년 대한민국 명장 종합평가 1위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으며, 2011년에는 대한민국 명장 작품전에서도 1위(고용노동부장관상-나전 포도무늬서류함)를 수상하며 명실 공히 명장 중의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명장 작품전 1위 수상작 - 나전포도무늬서류함


천봉 선생님의 작품은 나전칠기의 전통기법 바탕위에 개인의 노하우와 창 작적 디자인을 접목하여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독창적 나전칠기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작품의 3대 요소로 창조적 디자인, 질 좋은 재료, 수준 높은 기술을 꼽으며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균형을 이룰 때 명품이 나온다고 얘기하고 있다.



나전칠기벽화 - 양주시청사 영구전시[천봉 대표작] (양주별산대놀이 탈과 춤사위)


좋은 재료와 정직한 제작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은 진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부국강병의 비법인 기술육성의 확산과 장인들이 대우 받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김정열 보유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천봉나전 칠기전수관에서 장녀인 전수조교 김영효를 비롯해 다수의 제자들을 전수교육하고 있으며, 일반인 나전칠기 체험과 교육으로 전통 나전칠기 저변확대와 전승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평생 50여 년 간 나전칠기를 해오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지만 지금까지 후회 없이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김정열 선생은 느리지만 묵묵하게 단단히 전통문화의 파수꾼의 사명으로 천생 장인으로 살아가겠다고 한다.


나전 포도무늬 이층농


나전안개꽃찬합



나전 ‘고향의 봄’



나전매화도풍혈반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4호 나전칠기장 나전장


지정일1998.9.12
보유자김정열(1954년생)
전수조교김영효
보존화천봉나전칠기보존회
전수관천봉나전칠기전수관
특기사항

1996년 대한민국 명장 179호 지정

2001년 대한민국 명장 종합평가 1위(철탑산업훈장 수훈)

2011년 대한민국 명장 작품전 1위 (고용노동부장관상)


세부정보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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