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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조각장 보유자 곽홍찬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9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조각장 기능보유자 곽홍찬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9호 조각장 곽홍찬에게 금속공예는 단순하게 금속기물 표면에 아름다움을 조각하는 일이 아니다. 그에게 금속 조각은 역사의 복원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떄 찬탈 당한 삼국, 고려, 조선시대의 문화재를 전통방식대로 복원해 전승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곁에 있어도 잘 모르는 국보급 문화재나, 후대에 꼭 이어져야 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복원해 널리 알리고 전승시키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게 있어 금속공예는 문화적 자부심의 원천이며, 이의 복원은 민족적 긍지를 회복하는 일이다.


은제 초화문 고려주자(보스턴 박물관 소장품 재현)



부천시 원미구 영상단지 내 한옥마을에 있는 곽홍찬의 곽씨공방에는 연일 탁탁탁탁 작은 망치로 정을 치는 정교한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곽씨공방은 3대 곽홍찬에 이어 4대 딸로 이어지는 가업 전승 100년을 자랑하는 공방이다.


곽씨공방은 조선후기 궁궐 근처 인사동에 터를 잡은 이래 4대에 걸쳐 금속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궁에서 필요한 물품 및 양반들의 고급 생활용품에서부터 향로와 사리함과 같은 고급 사찰용품 만들며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해 왔다. 현대에와서도 청와대 및 외국 귀빈행사에서부터 대형사찰로부터 의뢰를 받아 작품 활동을 하며 명품 금속공예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황 방한 시 가톨릭재단 의뢰로 교황에게 전할 은제지팡이를 제작했고, 영국 찰스 황태자 방한 시 청와대 은기물을 제작하는 등 국제적 귀빈을 맞는 행사에도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다.


곽홍찬은 부친 외에도 두 명의 스승으로부터 익힌 전통적 방식의 조각 기술과 학술적 이론까지 겸비한 최고의 실력가다. 그는 이미 중요한 문화재들을 복원했다. 백제 칠지도를 은입사 상감기법으로 원형 복원했다. 은입사 상감기법은 선의 아랫부분을 마름모꼴로 넓게 파서 은사가 빠지지 않도록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전자로 일제 강점기 때 유출 돼 현재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은제도금주자 및 승반'도 복원했다.


최근에는 그의 기술과 이론 등 모든 것을 총망라해 긴 시간과 열정을 다해 은입사 기법으로 '윤도'와 '찬상열차분야지도' 재현에 성공했다. 윤도는 풍수가나 지관이 방위를 정하거나 뱃사람이나 여행자가 방향을 볼 때 사용한 생활도구이자 과학으로 우주를 읽는 매개체다. 천문이나 음양오행에 능통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판에 수많은 글자를 정으로 파내야 하는 일은 뼈가 녹아내리는 작업이다.


윤도는 태극을 둘러싼 24방위를 기본으로 여러 개의 동심원에 나타낸 방위명들로 구성돼 있는데 방위명은 음양, 오행, 팔괘, 십간, 십이지, 절후가 조합돼 지상이나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과 섭리를 표현하고 있다. 곽홍찬은 동심원 하나를 최소 1도 각을 이루도록 360개로 분류하는 세밀한 작업을 위해 고도의 정확성으로 정을 쳐냈다. 정으로 일일이 조각한 글자 수만도 무려 5,500자다. 한 획만 잘못 그어도 작품을 그르치게 되는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작업, 하루 종일 10자 정도씩 꼬박 2년이 걸렸다. 그의 말대로 "시간을 녹이는 작업"이었다.



      은입사 천상열차분야지도(좌)

은입사 윤도(우)


은입사 화중군자도


역시 은입사 기법으로 완성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시대 때 석판으로 제작된 천문도를 동판에 은입사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하늘의 모습을 본뜬 지름 76cm의 큰 원 안에 사계절 동안 관측되는 1,467개의 별이 모두 새겨있고, 원의 바깥부분에는 365개의 눈금이 찍혀있으며, 12간지가 표기돼 있다.


땅의 작업인 윤도처럼 하늘의 작업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역시 2년여에 걸쳐 완성해 화려함은 물론 반영구 보관이 가능해졌다. 조이조각, 상감조각, 투각 등 아무리 어렵고 정밀한 조각기법들도 그의 손에서는 자유롭게 춤을 춘다. 생명과도 같은 조각정 만들기부터 재래식 가마에 은을 녹여내는 조각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100년 가업을 잇는 곽홍찬. 그는 우리의 자부심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찬란한 역사의 복원은 물론 그의 말대로 외국처럼 가문의 전통이 이어지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곽씨공방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흥왕사명 청동은입사 용봉문 향완(국보 제214호 재현)


청동 은입사 보상당초 봉황문합(국보 제171호 재현)



봉황문 은입사 방짜유기


은제 초화문 돋을새김 잔탁(좌)

은제 금입사 포류수금문 주자(우)



* 영상자료 : 경기학연구센터(http://cfgs.ggcf.kr/)>센터자료>영상자료 '손끝으로 완성하는 금속의미'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9호 조각장


지정일2004.1.5
보유자곽홍찬(1956년생)
정보

곽씨공방(https://www.thekwack.com/kwack)

특기사항

1984년 교황 방문 시 가통릭재단의 의뢰로 은제 지팡지 제작

1988년 조지부시 미 대통령, 일본수상, 영국 찰스 황태자 등 방한시 은기물 제작


information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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