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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소리 휘몰이잡가 보유자 김권수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짜랑짜랑하고 구수한 목소리의 명창 김권수. 마치 현대음악 랩과도 같이 가ᄉᆞᆨ 이어지는 휘몰이잡가의 의미를 따라잡기에는 서양 음악에 익숙한 귀로서는 분명 무리가 있다. 그러나 소리를 잘 음미해보면 풍자와 해학과 과장, 익살, 의인법이 어우러진 가사에서 우리 민족의 애환과 서정은 물론 노래 가사를 지어내는 조상들의 지혜까지 느낄 수 있다.


“배고파 지어놓은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로 시작하면서 전국의 유명한 바위 이름을 나열하는 바위타령, 힘든 삶 속에서도 풍류를 놓치지 않고 살았던 조상들의 여유와 흥이 느껴지는 경기소리가 아닐 수 없다.


잡가는 휘몰아잡가와 긴잡가라 일컫는 12잡가로 나뉜다. 경기소리 휘몰이잡가는 조선조후기인 1800년대부터 경기도 지역에서 불려진 소리로 옛 장형시조 혹은 상형시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작가나 작곡자에 대한 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생과 삼패, 사계측 소리꾼일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특히 수공업과 채소장사에 종사하던 시계측 소리꾼들이 하루의 힘든 일과를 끝내고 모여 앉아 가사와 시조에 음을 넣어 부르면서 발생했다고 보는데 이들이 주로 활동하던 곳은 당시 고양군 용강면 공덕리로 보고 있다.


제14회 경기국악제 전국경연대회 민요 명창부문 대통령상(2007) 수상 모습


현재 전승되고 있는 휘몰아잡가는 만학천봉, 육칠월, 한 잔 부어라, 생매 잡가, 병정타령, 기생타령, 곰보타령, 맹꽁이타령, 비단타령, 바위타령, 장기타령 등 11곡. 소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뛰어난 소리와 빠른 장단에 휘몰아 가는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다.


마을마다 민속놀이가 흔하게 어우러지던 시절, 안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권수는 전통 춤과 소리에 묻혀 어린나이임에도 우리소리에 심취해 있었다. 중학생 때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였던 이은관 선생의 공연을 보다가 그 소리에 반해 무작정 선생의 국악원을 찾아 상경한 일도 있다.


집안에서는 김권수 선생의 목소리가 하늘이 내린 소리라고 칭찬을 하면서도 국악인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칭찬을 쉬쉬하며 국악인이 되겠다던 그를 극구 말렸다. 하지만 소리를 배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그는 결국 서울시무행문화재 제21호 휘몰아잡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상옥 선생의 문하로 들어갔다.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났다”는 스승의 칭찬을 들으며 ‘소리’는 김권수 선생의 운명이요 숙명이 됐다.




남자 국악인으로서 가정을 꾸리고서야 비로소 평소 귓가에 맴돌던 ‘배고픈 직업’이란 말을 실감했다. 경기민요 국가무행문화재 제57호 이은주 선생 이수자인 부인은 지금까지 30년여를 이수자로 지내면서 이런 사정을 이미 알고 있던지라 알뜰한 내조로 김권수 선생이 소리에 몰두할 수 있게 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김권수 국악원’을 개원하고 전국 각지의 소리를 좋아하는 사라들과 함꼐한 지 어언 25년여 된다.


남자 국악인으로서 눈에 띄게 힘든 부분은 여자 국악인들과 소리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자청과 여자창이 다르기 때문에 긴 세월 무척 고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공연 시 튀는 소리를 막을 수 없다. 또 하나는 남자건 여자건 소리에 맛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세월이 흘러야 해결될 일이지만 내공을 실을 수 있는 공력을 부단히 쌓는 노력이 있어야 관객에게 감정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이별’이란 내용의 가사를 소리로 표현하면서 어설프게나마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소리가 사랑을 표현하고 있으면 관객이 웃고만다. 반대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소리는 이별의 맛을 표현한다면 이것도 우스운 일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휘모리잡가)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소리를 함께했던 이들로부터 축하인사가 쇄도했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국악행사가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 국악인들의 마음이 위축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고양시에 상설 공연장을 추진하는 한편 사단법인 경기소리 휘모리잡가보존회도 설립할 예정이다. 국악인들이 상설 공연장을 이용하게 하고 보존회 주최로 국악경연 전국대회를 유치하면서 전통의 맥을 살려보겠다는 염원이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휘몰이잡기


지정일2016. 11. 8
보유자김권수
전수관김권수 국악원
정보

https://cafe.daum.net/gukak31-1

특기사항제14회 경기 국악제 명창부 대톨령상 수상


information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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