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파주금산리민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지금은 파주가 휴전선 아래 최북단이지만, 우리가 둘로 쪼개지기 전 파주는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파주 금산리 민요는 그 옛날 파주가 그 역할을 해냈음을 증명하는 화석이라 볼 수 있다.


파주민요로 통칭하는 파주 금산리 민요는 금산리에서 집단으로 전수된 파주 지역 민요를 모은 것이다. 교통수단이 육로와 해상 뿐이던 시절, 한강과 황해가 맞닿는 길목에 위치한 파주는 남과 북의 예인들이 교류를 위해 오갈 때 한번쯤 멈춰 쉬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일종의 한반도 예인들의 집합지였던 셈인데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파주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예인들이 모였으니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이 흘러나왔을 것이고 각종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파주금산리민요는 일반 경기지역의 민요들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 황해도 소리와 전라·경상도 소리, 경기 소리가 모두 섞여 독특한 형태의 민요로 발달됐다. 상상해보라. 예인들이 기목에 하나 둘 모여, 통성명을 한 뒤 자연스레 각자 솜씨를 뽐냈을 테고, 서로의 솜씨가 마음에 들면 흥이 났을 테다. 금세 그 곳이 무대가 되고 서로의 소리와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을 테다.





파주 금산리 민요는 대부분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불리며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요다. 논농사 소리에는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등이 있고 상부소리에는 ‘운상소리’, ‘회방아소리’ 등이 있다. 그 소리 중간에 경기와 이북, 남부 지방 등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토리가 흘러나온다.


사투리처럼 소리에도 지역마다 특유의 형태가 있는데 그것을 토리라 부른다. 이를테면 경기 민요 ‘오돌독’과 황해도 민요인 ‘자진난봉가’ 모두, 이 지역에서 논을 맬 때 부르는 소리다. 화순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논맴양산도’도 이곳에서 불리는데 받음구와 후렴구가 다르지만 메김부분은 같다.


농요 뿐 아니라 통속민요에서는 더욱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경기 지역의 통속 민요 뿐 아니라 타 지역의 민요도 흔히 불린다.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광범위한 소리가 전수되고 있는 것이다.


보유자 추교전


파주금산리민요 추교현 보존회장은 “1980년대 한국민족음악연구소가 마을마다 다니며 소리를 채집했는데, 유독 파주 금산리의 민요가 잘 전수가 돼 있었다. 금산리 민요를 녹취해 연구해보니 기존 경기민요의 색깔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흔히 소리에도 각 지방의 사투리 같은 지역 특색(토리)이 존재하는데, 금산리민요는 경기토리와 이북의 서도 토리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때의 연구 덕에 파주 금산리 민요는 1980년에 파주문화원에서 농요지정마을로 지정해 보존에 신경써왔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보존회는 현재 파주 시내 5개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파주 금산리 민요를 교육하고 있으며 교재도 발간할 예정이다. 가사가 대부분 한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쉬운 소리부터 어려운 소리까지 꼼꼼하게 검수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


추 보존회장은 “파주가 전통적으로 모든 소리를 받아들여 예술이 꽃피웠던 곳”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한 “과거에 이 곳을 다녀간 수많은 예인들처럼 우리도 마음을 열고, 후대에 파주 금산리 민요를 온전히 전수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전했다.


보존회장 겸 전수조교 추교현



* 영상자료 : 경기학연구센터(http://cfgs.ggcf.kr/)>센터자료>영상자료 '신명의 소리, 살아나는 들녁'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 파주금산리민요


지정일2000. 8. 21
보유자추교전(1932년생)
전수조교추교현, 조흠승
보존회보존회장 추교현
전수관파주금산리민요 전수관
문헌『파주민요론』(ㅇ소라 지음, 파주문화원 발간)
특기사항

2001년 9월 : 경기도 민속예술축제 참가. 우수상 수상

파주 '헤이리 마을'의 동네 이름은 파주 금산리 민요의 노동요 중의 하나인

'헤이리 소리'에서 후렴구를 취한 것임.


세부정보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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