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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연구원

여주 파사성

2018 경기도 성곽투어 : 두번째 이야기


10월의 모처럼 맑은 가을날...

두 번째 토요일

경기도 성곽투어 '산성에 오르자!'는 4번째 투어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여주에 있는 파사성 오르는 날.

지난 9월 이천 설봉산성을 오른 후 거의 한 달 만에 산성에 오릅니다.


출발 전 파사성 안내판 앞에서 설명을 들으며 / ⓒ 경기문화재연구원

푸른 가을 하늘과 가끔 불어주는 바람...

산성에 오르기 전 우리는 파사성 안내판 앞에서 오늘 올라가야 할 곳을 미리 알아봅니다.

가파른 경사로와 곳곳에 떨어져 있는 밤 송이와 낙엽들.

우리가 어느 때보다 조심스레 올라가야 하는 길입니다.


파사성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는 중 / ⓒ 경기문화재연구원

짧지만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 오름길은 색다른 경험을 갖게 합니다.

숨이 차오르고, 그만큼 다리는 퍽퍽해지고...

조금은 쉬고 싶다가도 뒤에서, 앞에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또다시 힘을 내어 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파사성 성벽과 주변 자연의 풍경 속에서 / ⓒ 경기문화재연구원

성벽을 오르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순간순간 변하는 자연의 풍경들.

그 경치를 바라보며 우린 파사성이 지켜 온 천년의 시간을 이야기 합니다.

비록 지금은 옛 사람들이 바라보던 그 남한강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파사성은 우리에게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이야기해주는 듯 합니다.

힘들어서 뒤돌아보면 그 힘듦을 위로하는 바람 한 줄기 속에 우린 또 웃으며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파사성에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이포보 / ⓒ 경기문화재연구원

파사성은 230m 남짓의 산 정상부에 만들어졌지만 그 곳에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주변의 지리적 환경은 이곳이 천혜의 요새임을 느끼게 합니다.

명칭에 대한 유래는 기록이 없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신라 파사왕 떄 성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와

마한의 여러 소국 중 하나인 파사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등이 전해집니다.


파사성 성벽을 오르며 / / ⓒ 경기문화재연구원

옹기종기 모여 듣는 설명 / ⓒ 경기문화재연구원

파사성은 현재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출토유물과 역사적 자료 등을 종합해 볼 때 청동기 시대 주거지로 사용되다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곽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백제 유물이 다수 출토되어 백제가 처음 성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파사성은 그 위치의 중요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시기에 다양한 쓰임이 있었던 듯 합니다.

특히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유성룡이 남긴 두 편의 시를 통해 옛 사람들이 파사성르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림쳐 봅니다.


유성룡의 파사성 관련 시 보기 ▶ 바로가기


파사성 정상을 지나며 / ⓒ 경기문화재연구원

마애여래입상을 보러 가는 길 / ⓒ 경기문화재연구원

우리는 다시 정상을 지나 잠심 양평 땅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파사산 서북쪽 장고개 중턱에 위치한 마애여래입상을 보러 가야합니다.


부처가 새겨진 장군바위 앞에서 / ⓒ 경기문화재연구원

멀리 남한강이 보이는 깎아지른 암벽에 병풍처럼 서 있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 새겨진 부처가 산성을 쌓은 장군의 초상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곳을 장군바위라고 부릅니다.

그 엣날 남한강을 오르내리던 나룻배들은 멀리서 이 바위부처를 보고 그들의 안전을 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한 스님에 의해 이 바위부처에 빛을 주려는 불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훗날에는 남한강을 비추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이 부처가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보수된 파사성 성벽 / ⓒ 경기문화재연구원

이제부터 하산 길입니다. 다시 파사성을 둘러 내려갑니다.

최근 새로 보수해 쌓은 성벽이 보입니다. 그 옆에는 조금 더 오래된 성벽이 보이고, 또 그 옆에는 훨씬 세월의 흔적이 묻은 성벽이 보입니다.

한 길을 지나는데 3종류의 성벽이 보이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아쉬움이 짙게 남는 곳 입니다.

아무래도 천년의 시간을 오롯이 지켜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파사성에서의 추억을 남기며 / ⓒ 경기문화재연구원

파란 가을하늘 아래 파사성 투어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모쪼록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파사성이 우리에게 무슨 말들을 해 주었는지 한번 되새겨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답해 주었으면 합니다.


'천년의 시간 곁에서 버텨줘서 고맙다... 이제라고 좀 더 자주 찾아오겠다고...'


괜한 사족을 붙이자면 우리가 잠시 들렀던 이포보의 조형물이 천년을 갈 수 있을까요?

괜히 그 자리를 지켜왔던 학들만 떠나보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 여주 파사성 자세히 알아보기 ☞ 바로가기


information

  • 2018 경기도성곽투어 <산성에 오르자!>

    일시/ 2018.10.13.(토) 09:00 ~17:00

    장소/ 파사성, 고달사지

글쓴이
경기문화재연구원
자기소개
경기도 문화유산의 가치 발견, 경기문화재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