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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안성_카페소월

도예가가 운영하는 따뜻한 카페


소월은 토우 소(塑)에 달 월(月)을 사용하며 ‘달빛으로 빚는 도자기’란 뜻이다. 도예가인 류미숙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 이름이자 그녀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예명이다.




그녀는 안성 토박이는 아니다. 서울에서 작업실을 알아보다가 비용 때문에 고민했고, 친언니가 살고 있는 안성으로 오게 되었다. 도자기 흙을 사기 위해 들르는 이천과도 가깝다는 게 이유였다. 안성에 오고 처음엔 도자기 공방으로 운영했다. 카페를 하게 된 것은 지금 자리로 오면서부터다. 항상 내가 만든 찻잔으로 손님들께 차를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꿨고,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카페엔 류미숙 대표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나무 느낌이 나는 따뜻한 인테리어는 류 대표가 직접 페인트칠하고 바닥 공사를 했고, 카페 내에 진열해놓은 자수나 도자기도 모두 직접 만들었다. 메뉴인 한방차나 수제 청도 직접 담근다. 이제 카페를 오픈한 지 5년 차가 되면서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청을 담그고 끓이는 일들이 내 손을 거쳐야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손님들은 돈을 내고 카페를 찾아오고 차를 마시는 거잖아요. 카페를 나설 때 만족하고 가셨으면 좋겠더라고요. 되도록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레시피에 따라 양을 만드는데요, 정량보다 적게 만들면 제 손이 부끄러워서 손님에게 내놓질 못하겠는 거예요. 원자재 값이 올라가도 이윤을 적게 남겨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더 넉넉하게 내놓아요. 제 기준에 미달하는 것은 모두 폐기하고요. 도자기도 마찬가지고요.”




도자기 작업을 하고 자수를 하고 청도 끓이고 카페 일도 한다면 하루가 짧을 것 같다는 말에, 류 대표는 카페를 시작한 후로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카페소월이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라 우아한 일을 하고 있다고 부러워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저는 묵내뢰(默內雷)라고 생각해요.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 속의 발놀림이 바삐 움직이는 거랑 같아요.“




류 대표는 5년이나 10년 뒤에도 카페소월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카페소월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편안하게 쉬어갔으면 좋겠고, 지인들과 대화하는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단다. “지금과 달라진 모습이요? 그때라면, 지금보다 노련해지고 숙달되어서 도자기 작업을 좀더 많이 하고 있지 않을까요?”



글과 사진_김선주

information

  • ​카페소월

    A/ 경기도 안성시 석정1길 23

    T/ 031 675 8492

    O/ 11:00-22:00

    I/ 아메리카노 3,500원 사과모과차 6,000원 자몽차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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