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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광주_아라비카

따라 할 수 없는 감성의 빈티지 카페



무성한 나무숲 터널을 통해 주차장을 지나자 산장 같은 건물이 보인다. 세월이 느껴지는 빨간 벽돌집이다. 한자어로 ‘아라베카’라 적힌 상호가 눈에 띈다. 일본과 중국에서 카페를 쓸 때와 같은 한자다. 야외 좌석이 매우 넓다. 건물 안보다 오히려 밖에 좌석이 더 많은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여러 나무에서 골고루 떨어진 낙엽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곧 밝고 편안한 표정의 부부가 안으로 자리를 안내했다. “잠깐 물을 데우는 동안 구경해요. 사진도 편하게 찍고. 하하.” 카페는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며 모은 찻잔과 기념품 그리고 연륜이 묻어나는 가구로 가득하다. 부부가 평소에 즐기고 사랑한 것들을 모으다 보니 이런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올해도 연말 비수기가 되면 포르투갈을 거쳐 스페인을 여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카페는 1979년 아버지와 드라이브를 하다 발견한 별장을 개조하여, 1998년 7월 2일 오픈한 것이라고 한다. 올해로 어느덧 20년이 된 장소다. 사장님은 ‘아라비카’가 커피 품종을 뜻하는 고유명사라 가게 이름으로 등록이 되지 않자 아버지께서 한자어를 만들었다고 설명을 덧붙여주셨다.




카페는 넓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시원스럽다. 나무 가구로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것이 묘하다. 아라비카는 메뉴판까지 도톰한 나무로 만들었다. 코를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으니 오래 사람들의 손을 탄 향나무 향이 들어온다.




카페 아라비카는 숯불로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로스팅을 공부한 큰아들이 커피 콩을 담당하며 요리사인 둘째 아들 부부가 베이킹을 맡고 있다. 가족이 모여 오손도손 가게를 운영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모두 만들어내고 있었다. 커피와 빵을 준비하겠다며 부부가 주방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 잔잔한 음악 속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가득 찼다.




윈터, 발렌타인, 메이플, 로얄 블랜드 등 커피 콩 배율과 맛의 설명을 곁들인 커피와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운 크루아상을 내어주셨다. 앤틱한 꽃무늬 잔에 담겨 나와 더 고상하게 느껴졌다. 이내 손님이 여러 팀 들어왔다. 익숙하게 나누는 인사가 그들 모두 일부러 이곳을 찾아온 단골임을 알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라비카의 진가는 야외라며, 차를 받아들고 담요를 두른 채 밖으로 나갔다. 바람과 나무 그리고 햇살이 분위기를 다 만들어주는 장소는 사계절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


유자차 및 코코아, 허브차, 아이스크림, 쉐이크, 팥빙수 등이 있으며 맥주와 간단한 칵테일류도 있다. 쌉싸름한 시나몬 가루와 달콤한 생크림이 올라가는 비엔나 커피가 인기가 많다.



글과 사진_조서형



TIP.

아메리카노는 1000원에 리필 가능하며, 동일한 음료를 다시 주문할 때는 가격의 50%로 마실 수 있다.


information

  • 아라비카

    A/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536-27

    T/ 031 746 5956

    O/ 10:00-23:00 연중무휴

    I/ 커피7,000원 생과일쥬스 8,500원

    P/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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