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신한악-Another East

2019-09-07 ~ 2019-09-07 / 2019년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신한악(新韓樂)-Another East>가 진행된 때는 전국이 태풍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던 지난 9월 7일 오후였다. 공연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이번 태풍의 위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일 오전에는 여러 번의 재난 경보가 휴대폰을 통해 전달될 만큼 전국이 긴장했던 날이다. 이런 날 과연 공연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을 안고 당일 공연이 열리는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 도착했다. 공연장 앞은 우려대로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배너 등이 잘 비치되어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알려줬다. 홍보 브로셔와 배너, 포스터 등 모두 경기문화재단의 지원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공연을 돕는 안내부스에도 적절한 인원이 배치되어 관람에 필요한 사항들을 안내해줬다. 5시가 되니 안내음이 울리고, 공연장으로 입장할 것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니 3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 썰렁할 만큼 빈자리가 꽤나 보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00명 내외의 관객이 모인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당일의 특별한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좌석에 앉으니 불이 꺼지고 연주자들이 입장하고 공연이 시작됐다. 신한악(新韓樂)은 재일교포3세 민영치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재일동포 피아니스트 하쿠에이킴과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국악과 재즈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원드뮤직을 지향하는 공연이다. 총 6곡을 약 1시간 반에 걸쳐 연주했다. 공연은 기대이상이었다. 평가자가 국악과 재즈의 전문가가 아님을 전제하더라도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감히 말할 만큼 좋은 연주였다. 연주자들의 기량과 무대에 대한 열정, 매너, 관객에 대한 진심 등이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전체 공연의 기획을 맡은 민영치 프로듀서는 공연 전반을 이끌며, 다소 어눌하지만 편안한 한국어로 연주와 진행을 담당했다. 각각의 곡을 마치면 다음 곡을 소개하고, 그 곡 혹은 연주자와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관객들의 감상을 도왔다. 전체 공연의 구성 역시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조합으로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다소 낯선 음악이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퀄리티의 공연이었다. 궂은 날씨로 인해 빈자리가 안타까울 만큼 전문적인 연주가들의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지역 내에서 이 정도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저렴한 비용(성인 기준 15,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이 목정성과 성과 면에서 꽤나 의미 있게 적용된 좋은 예로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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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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