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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문화소통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축제 현장 리뷰

2019-10-02 ~ 2019-10-02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함께 즐겨요. 생활문화 축제!"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금정역은 필자가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 늘 지나치는 역이지만, 구태여 내릴 일이 별로 없는 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10월 2일, 평소라면 내릴 일 없던 금정역에 ‘구태여’ 내렸다.


그날은 비가 내렸고, 가는 길에 걱정이 앞섰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사람들이 적게 올까 봐서. 아니나 다를까 축제가 열리는 금정역 6번 출구 분수대 앞에는 부산스레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 말고는 행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내리거나 지하철을 타러 가는 사람들만이 가끔 지나쳐 갈 뿐이다.


비는 내리고, 바람도 제법 불고, 축제에 들르는 사람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부스를 지키는 분(이하 ‘지킴이’)들은 차분하게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30분쯤 지났을까.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축제의 체험 부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다 싶어 촬영 동의를 얻고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흥미롭게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친절하게 사람들을 맞이하는 지킴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체험 부스들의 내용은 아주 전문적인 기술이나 교육을 요구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디퓨저 만들기, 냅킨으로 파우치 만들기, 캘리 부채 만들기, 팔찌 만들기, 일회용 드립을 이용한 커피 내리기 등이 있었다. 이러한 체험 부스들 이외에 눈에 띄었던 것은 전시 부스였다. 특히 자신의 전시 작품을 보러 온 이주민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떤 아이의 엄마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곳에서는 한 명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만든 3D 프린팅 작품은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형상화한 작품인데, 그중 베트남 샌드위치가 그녀의 작품이다. 샌드위치의 이름이 기억날 듯 말 듯 하여 갸우뚱하며 물으니, “반미에요.”라고 알려주었다.





축제를 이곳저곳 둘러본 뒤, 축제를 기획한 임주희 대표님을 만나 잠시 미뤄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1. 축제를 기획한 <문화소통 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어떠한 단체인가요?

<문화소통 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경력 단절 여성들이 본인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교육 철학을 통해,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싶어서 시작된 단체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른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어른은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엄마였고, 엄마의 변화가 가정의 변화로, 나아가 사회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문화소통 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이는 가정의 행복, 엄마의 행복과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엄마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엄마들이 가진 일상의 기술들을 펼쳐볼 수 있는 장을 열게 되며 본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생활문화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닌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생활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생활문화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4. 사업 초기와 사업 진행 이후 각각 느꼈던 ‘생활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생활문화에 대해 처음엔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문화’라고 하니 뭔가 고차원적인 것 같고,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여겨졌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업을 진행하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생활문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상에서 발견하고 나니 좀 더 밀접하게 ‘생활문화’의 의미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뭐라고 뚜렷하게 규정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삶(생활) 그 자체에서 즐길 수 있는 무엇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임주희 대표와의 대화를 곱씹어 봤다. <문화소통 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본인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지역의 다른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로, 지역 사회의 소외된 자들로 단체의 지향점이 옮겨졌다. 이에 맞게 단체의 사업이 확장되었고, <함께 즐겨요. 생활문화 축제!>는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청년 문화기획자이자 청년협동조합의 실무자로서 해당 축제를 바라보았을 때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보단 발견의 기쁨이 더 큰 축제였다. 많은 예산과 사람들, 전문 기술과 경험으로 치러내는 축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로 향하며 늘 지나치기만 했던 금정역에서 생활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기뻤다.


취재를 마치고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는 귀갓길,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금정역에서 내렸다. 축제가 끝나고 더욱 어두워진 금정역 6번 출구 분수대 앞은 괜히 쓸쓸하게 느껴졌다. 생활문화 축제가 붙들어둔 것은 행사가 열리던 낮에 잠시 들른 사람들의 발길만이 아닌 것 같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 작 성 자 : 전형민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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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