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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 행사 모니터링 "포괄음악제 1회 격전의 유-스페이스"

2019-10-11 ~ 2019-10-11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 단체 행사 모니터링

“포괄음악제 1회 격전의 유-스페이스”






가을, 어느덧 해가 짧아져 저녁이 빨리 찾아온다. 오후 7시가 되어도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판교 오피스가에서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 단체의 음악제가 열린다는 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IT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판교를 생각하면 ‘삶’이나 ‘생활’의 느낌보다는 거대한 빌딩 숲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겐 이곳은 어떠한 생활공간이며 그들이 만들어가는 문화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런저런 궁금증을 갖고 음악제 장소인 ‘판교 유스페이스 광장’에 도착하였다.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며 음악제를 주최한 게임회사 직원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작년 겨울 많은 사람들을 게임 속 가상공간으로 빠지게 만든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게임 캐릭터에 몰두하여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음악이라, 관객들을 어떻게 흡수해 무대와 객석을 즐기게 할까?



게임 이름 같은 ‘격전의 유-스페이스’라는 행사명만 봐도 이들이 하는 일을 유추해 내기 어렵지 않다. 혹시 직장인 동호회라는 캐릭터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로 빠져나올까? 여러 가지 상상을 들게 하는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무대에 선 동호회 멤버들은 청순한 숙녀가 되기도 하고, 깜찍 발랄한 만화 속 여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이들의 공연은 삭막한 느낌의 빌딩 숲을 럭셔리 클럽으로 느끼게 하였다. 이처럼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의 음악제는 가을밤 유스페이스 광장에 모인 직장인과 주민들에게 다양한 스테이지를 선사했다.


평소 판교 오피스가의 금요일 거리는 한산하다. 하지만 음악제가 열린 금요일 퇴근시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부터 저녁 산책을 나온 판교주민, 직장동료의 공연을 응원하며 같이 즐기는 동료들까지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많은 이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던 포괄음악제가 끝나고 행사의 총괄을 맡은 이준성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음악제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에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의 회원들 모두 바쁜 시간 짬을 내어 함께 음악제를 준비하였다고 답변했다. 퇴근 후 음악제를 준비한다는 것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공연 준비를 통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은 판교 지역 3개의 직장인 밴드(엔씨오브락, 넥슨밴드, 스마일게이트밴드)가 연합하여 구성된 단체이다. 직장 생활과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 특히 3개의 밴드가 공연을 함께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준성 담당자는 “동호회 멤버들 모두 같은 지역에서 직장을 다녀 다른 모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모일 수 있고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3개의 밴드가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물론 음악제를 준비하며 멤버들 간 오해와 갈등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문제 상황을 차근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음악제 준비가 마무리될 즘에는 3개 단체 모두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다고 한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묘하게 움직이게 한다. 각기 다른 회사에 근무하면서 일하기도 바쁜 시간이지만 좋아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모이게 되었고, 삭막하기만 했던 판교 테크노밸리에 많은 사람들의 힘찬 함성과 웃음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이들은 생활문화의 주체가 되어 판교라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동호회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여 성공적으로 음악제를 개최한 <판교직장인동호회연합>의 다음 스테이지는 게임회사뿐만 아니라 판교지역 IT기업 모두가 참여하는 음악제이다. 이번 음악제를 계기로 직장인 생활문화가 확산되어 판교의 모든 회사가 함께하는 진정한 ‘포괄’음악제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8e9f47048904d2c0c8612


○ 작 성 자 : 최창임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