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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기타애락 축제 모니터링 "아리랑과 요들이 만나다"

2019-11-03 ~ 2019-11-03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기타애락 축제 모니터링

“아리랑과 요들이 만나다”



2019년 11월 3일, 단풍이 노랗고 붉은 자태를 드러내는 따뜻한 날, 낯익은 소리가 성남 남한산성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익숙한 소리들이었지만, 그 소리의 합은 조금은 특별했다. ‘기타애락’의 기타 소리가 ‘소리 자람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가야금 소리와 만나 새로운 선율을 만들었다. 그 선율을 따라 ‘119소년소녀합창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이어 ‘분당요들클럽’의 요들소리에 ‘폴앙상블’의 오카리나 소리가 입혀져 다채로운 음악회를 선보였다. 축제의 이름처럼 아리랑과 요들이 만났고, 다양한 소리들의 조화는 많은 시민들을 남한산성 공원으로 이끌었다. 단풍만큼이나 선명한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기타애락> 주최의 축제 “아리랑과 요들이 만나다”를 즐기고 있었다.


“아리랑과 요들이 만나다”는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과 스위스 전통음악인 요들의 콜라보를 통해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재미있는 생활 속의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축제이다. <기타애락> 단체를 포함한 5개의 동호회가 연합하여 본 축제를 준비하였고, 축제 속 무대는 다음과 같은 세 번의 콜라보로 구성되었다.


콜라보 콜라보 내용
소리자람

국악을 대중적으로 편곡하여 정제된 국악에 어린이들의 합창과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색다른 국악 협연

분당요들클럽

요들과 어린이 합창단의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 부드러운 펜플룻과 오카리나 중주가 조화를 이룬 밝으면서도 감성적인 요들 협연 

국악과

요들

국악과 요들, 어린이 합창단의 콜라보 공연에 펜플룻, 기타, 오카리나 등의 연주를 덧입힌 전체 합주 


모든 무대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어린이 합창단의 맑고 고운 목소리에 시민들은 박수와 몸짓으로 화답하며 무대를 함께 채워나갔다. 국악과 요들이라는 장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모두에게 친숙한 곡을 선정했다. 합창단과 시민의 목소리 사이사이에는 기타, 관현악, 요들, 오카리나 등의 소리가 채우고 있었다. 그 합이 즐겁고 정겨운 음악이 되어 시민들의 순간을 풍요롭게 했다. 어린아이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도 모두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기타애락의 기획 의도처럼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생활 속에 음악이라는 문화를 더하고 있었다. 기타애락 단체의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생활문화, 기타애락의 이야기, ‘아리랑 요들과 만나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리랑 요들과 만나다’를 기획한 <기타애락>은 어떤 단체인가요?

A. 기타애락은 2005년부터 시작한 클래식 기타 동호회입니다. 회원 수는 많지 않지만, 벌써 10년이 넘게 유지되어 온 만큼 멤버들끼리 동료애가 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위한 활동이 위주가 되는 단체인 것 같습니다. 팝송을 핑거스타일, 줄을 뜯어 연주하는 스타일의 연주법으로 연주해보기도 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고민하는 모임입니다.


Q.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랑방 문화클럽이라는 성남 문화재단의 동호회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사랑방 문화클럽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단체들이 소통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됩니다. 이 안에서 위원회가 다양한 사업 공고나 행사를 소개, 공유해주며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경기문화재단 사업 소식도 이를 통해 알게 되었고, 사랑방 문화클럽을 통해 다양한 연합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한 가지의 장르에 치중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요들, 기타, 국악이 콜라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더 많은 장르를 결합하고 콜라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를 실행하고자 ‘아리랑 요들과 만나다’를 기획하였습니다.



Q. 기타애락이 생각하는 생활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기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연습실을 사용했습니다. 연습실에 다니며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그 네트워크는 곧 생활, 삶 자체가 되어갔습니다. 모두 활동적인 성향이다 보니 서로의 삶에서 접하는 분야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항상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 맺는 것은 어느새 삶의 일부가 아닌 생활이 되었고 각자의 삶이 생활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문화라고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 나누는 이야기, 연결되는 모든 것들이 다른 분야의 생활문화라고 생각합니다.


Q. 무대 연출부터 홍보까지 기획하고 실행하셨는데, 국악과 요들 콜라보에 맞게 기획하신 무대 연출 방안이 있으셨나요?

A: 기획 과정에서는 많은 인원의 공연자와 음향 장비를 고려하다 보니 실현 가능성을 고려한 기획을 하는 것이 최선의 무대 연출이었습니다. 비용과 장비 등을 고려하며 삭제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대 구성은 최대한 관객들이 관람하기에 재미있고, 새로운, 즐거운 공연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계속해서 한 것 같습니다. 여러 단체가 함께하는 무대이기에 더 많은 부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하였습니다.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밝은 목소리의 어린이 합창단이 주 노래를 맡도록 하였습니다.



기타애락의 기획 이야기를 듣고, ‘아리랑 요들과 만나다’의 관객이 되어보니 생활문화는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랑도 요들도 어느 한때 우리의 삶을 채우던 삶이자 생활이었고 문화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를 매개로 새로운 관계들이 생겨나 서로의 만남을 이어가게 했다. 문화가 매개가 되어 생활 속에서 만나 관계를 맺게 하는 것, 그것이 한 가닥의 생활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계가 생기고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그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 서로를 북돋아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서로의 삶의 일부분들을 차지하는 것. 그것이 생활문화같다는 기타애락의 말에 공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에 즐거워하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또 이어져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마치 이 날 아리랑이 요들, 기타, 새로운 목소리, 오카리나와 만나며 새롭고 흥겨운 시간이 만들어졌듯이 우리는 매일 익숙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또는 그 무언가와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안내(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8e9f47048904d2c0c8612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김에원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