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남양주 문화예술포럼 - 예술악어

2019-11-15 ~ 2019-11-15 /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2019 남양주문화예술포럼 시민아카데미”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본 행사는 “평론가, 작가, 성악가, 명창, 소설가 등 역량 있는 인물들이 풀어 놓는 재미있고 유익한 시민 아카데미 강좌”를 표방하고 있었다. 총 6회의 강연은 “제1회 철학가 채현국(6/21), 제2회 국민스님 명진(7/19), 제3회 명창 임진택(8/23), 제4회 소설가 이경자(9/21), 제5회 화가 이미경․미학자 임정희(10/18), 제6회 성악가 송현상(11/15)” 등으로 진행되었고, 현장평가 당일은 마지막 강연이었다. 강연장소는 호평중학교였는데, 행사장(학교건물) 밖에서는 본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볼 수 없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다소 미흡해보였다. 단, 지역신문의 인터넷기사에서는 본 행사를 홍보한 글을 다소간 찾아볼 수 있었다.


당초 강연장은 호평중학교 4층 강당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피아노 반주를 위해) 1층 시청각실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시청각실 출입문 앞에는 “작가와 예술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 – 예술장터”라고 쓰인 X배너가 놓여 있었고, 복도 양쪽에는 회원들이 만든 도예 작품과 책, 음반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시청각실 내부에는 객석 뒤쪽에 행사 리플릿과 다과류가 준비되어 있었고, 시청각실 정면에는 “길을 묻는 그대에게 문화예술이 답한다”라는 행사 모토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본 행사의 주관은 달려라써니(이영선), 주최는 남양주문화예술포럼에서 맡아 운영하였는데, 남양주문화예술포럼은 “남양주에 거주하는 문화예술가들과 시민이 함께 문화예술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서 현 회원 수는 52명이고 대부분 50~80대 예술가 및 시민들이며 달려라써니의 이영선 대표도 남양주문화예술포럼의 회원이다. “100만 남양주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발전소”로서 “문화예술인은 서로 소통하며 안정된 창작의 여건을 조성하고 시민은 질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등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모임을 지향하고 있다.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회비 3만원을 입금하면 총 6회의 강좌에 모두 참여 가능하며, 회원이 아닌 경우에는 현장에서 1만원을 지불하고 1회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참관일에는 현장에서 1만원을 내고 강연에 참여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본 포럼의 회원인 듯 보였다.


강연의 강사들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호하는 강사명단을 20명으로 추린 뒤 투표를 통해 선정하였으며, 강사 중 임정희, 송현상 등은 본 포럼의 회원이기도 했다. 강사와 강연의 내용 및 형식에 대해 사전 협의는 하나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강사에게 자율성 부여했으며 단, 강연 시간은 90여분으로 제한을 두었다. 행사 장소인 호평중학교 1층 시청각실은 100석 규모로, 호평중학교를 강연 장소로 택한 것은 평내호평이 남양주의 중심지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임대료가 회당 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과 호평중학교 교장이 포럼의 회원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총 6회의 강연 동안 관객은 평균 50~100명 정도를 유지했는데 매회 강연의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회원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강연에 참여했고 이에 각 회차의 관객 수에 격차가 다소 있었다고 한다. 참관일에는 성악가 송현상의 성악토크가 진행되었는데, 인터넷신문 홍보기사에서 “낮은자리 찾아 노래하는 시대정신과 벨칸토의 만남”이라고 소개한대로 성악가로서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피아노 반주에 맞춰 독창 공연을 했다.


연주하는 곡들의 노랫말을 인쇄물로 준비하여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특히 외국어 가사는 우리말로 번역하여 실어서 관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도왔다. 강연 시작 시간은 저녁 6시였는데 참관일에는 5분을 넘겨 시작했고, 강연이 시작한 시점에는 행사 관계자 포함 50여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하고 30분쯤 지나자 늦게 온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는데, 공연 중간 중간에 사람들이 들어오니 다소 분위기가 산만해졌다. 강연이 끝날 무렵에는 80여명이 함께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장년층인만큼 하루 업무를 끝내고 본 강연에 늦지 않게 올 수 있도록 시작시간을 30분~1시간 정도 늦추는 것은 어떤지 간사에게 질문했는데, 행사를 늦게 시작하면 끝난 뒤 뒤풀이(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이라는 행사 시작시간을 저녁 6시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본 행사는 남양주 지역의 문화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남양주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문화예술포럼 시민아카데미라는 취지에 맞게 철학, 음악, 미술, 종교, 문학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구성도 적절했다고 본다. 단, 강사의 구성이나 강연의 내용에서 다소 정치적 편향성이 두드러지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은 점은 아쉽다. 정치적 성향 또한 단체의 특성을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이지만 이것이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단체의 특성을 지키면서도 행사의 기획과 운영에 있어 보다 열린 자세로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역문화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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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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