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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캠프 보산(CAMP BOSAN)

동두천 문화특구

지하철 1호선, 캠프 보산(CAMP BOSAN)


- 동두천 문화특구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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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끝에 ‘부산역’이 있다면, 북쪽 끝에는 ‘보산역’이 있다. 경기 최북단 동두천시에 자리 잡은 ‘보산역’은 주한미군 2사단 캠프 케이시(Camp Casey : 미 제2보병사단 본부) 주변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이국적인 풍광이 우리를 반긴다. 골목마다 영어가 들리고 외국 상점들이 즐비한 이곳, ‘캠프 보산(CAMP BOSAN)'이다.


▲ 캠프 보산(CAMP BOSAN) ⓒ 김세희



보산역에 핀 벽화


우리나라 광복을 기점으로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동두천시는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가 군사보안지역이었다. 평택으로 모두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입장 차이로 지금도 머물러있다. 흥미로운 건 경계에서 독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사람의 수많은 감정을 끌어 안 듯 복잡한 이야기를 담아낸, 기구한 세월이 만들어낸 ‘보산역 감성’에 사람들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 지하철 1호선 보산역(경기 동두천시 평화로 2539) ⓒ 김세희


동두천 보산동 일원에 입혀지는 그래피티. 2015년부터 동두천시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의 마음으로, 한국,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18명 작가의 손길이 깃들었다. 그중 가장 우리의 시선을 끄는 건,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 입은 여성의 모습이다. 그녀의 눈동자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춘다.


▲ 보산역 거리를 채우는 그래피티 ⓒ 김세희


이 외에 6개 대륙의 대표적인 인종도 기록되어 있다. CAMP BOSAN에 참여했던 프랑스 출신 작가 ‘호파레(Hopare)'의 “누구나 같으며, 아름답다”라는 메시지처럼. 그들이 뿌린 씨앗은 비와 눈이 와도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 벽화를 피웠다.



Do Dream, 동두천


▲ 동두천의 슬로건, 두 드림(Do Dream) ⓒ 김세희


'CAMP BOSAN'의 ‘CAMP'는 두 가지 그림자가 교차한다. 미군부대로 인해 형성된 상권을 암시하는 동시에 ’Culture & Art Market Place'의 앞 글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권이 뒤섞인 과거를 통해 다채로운 꿈을 꽃 피우려는 동두천의 마음은 ‘보산역 아트 빌리지’를 일구고 있다.



▲ 보산역 아트빌리지에 입주한 공간들 ⓒ 김세희


한복, 가방, 공예, 캔들, 플라워, 베이킹, 전래놀이 등 핸드메이드 향취가 골목을 흔든다. 입주 작가들은 곳곳에 핀 그래피티 거리 예술처럼 새로운 동두천의 모습을 두드리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편안한 일상 예술이 보산역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란 밑그림에 외국이란 색채가 덧입혀지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 보산동 관광특구 보행자 거리 안내 ⓒ 김세희


동두천시에서는 아트 빌리지 입주 작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각종 박람회나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예뜨리 플리마켓’, CAMP BOSAN ‘거리 축제’에서 빛을 발하는 그들의 시간들. 이 작은 꿈틀거림은 지역을 되살리는 에너지다.





인문쟁이 김세희

2019 [인문쟁이 3기, 4기, 5기]

김세희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둥지를 틀고 있으며, 여행 콘텐츠 에디터로서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발빠르게 노마드의 삶을 걷고 있다. 낯선 이가 우리의 인문 기억에 놀러오는 일은 생각만 해도 설레고 두근거린다. 더 많은 것을 꿈꾸고 소망하고 함께 응원하는 온기를 뼈 마디마디에 불어넣고 싶다. 어떤 바람도 어떤 파도도 잔잔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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